유령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5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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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알렉스 쉬어러의 신간 『유령부(The Ministry of Ghosts, 2014)』가 미래인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프랭클린 비스턴은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무직 공무원이다. 소속된 부서는 ‘삭감’부서. 이들은 불필요한 정부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들을 살피고 판단하여 쓸모없는 조직이나 인력을 없애는 일을 맡아 하고 있다.

 

그런 비스턴 씨의 레이더망에 한 부서가 포착되었다. 바로 ‘유령부’. 유령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1792년에 설립되어 이어져 온 유서 깊은 부서. 하지만, 그 업적이란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있는 부서. 오늘날이 어느 시대인데, 유령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유령을 찾기 위해 공공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국민들의 피와 같은 혈세로 이처럼 말도 안 되는 부서가 운영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비스턴 씨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안고 유령부를 방문한다.

 

찾아가기도 어려운 시골마을 한적한 거리에 눈에 띄지도 않는 오래된 건물. 그곳에는 도합 네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가 근무하고 있다.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 고급공무원으로 근무한 은퇴할 시기가 진즉 지난 것 같은 카퍼스톤 영감님. 여성의 권익을 쟁취하길 원하는 남녀평등주의자 롤리 양. 롤리 양의 조수 격인 기빙스 군. 부서의 사무장 격이자 카퍼스톤 영감님의 비서인 스캔트 부인(언제나 차를 대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한 번도 차를 내온 적이 없다.). 여기에 오랜 세월 부서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이렇게 넷, 아니 다섯이 전부인 유령부. 그곳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스턴 씨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비스턴 씨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유령의 존재를 증명해내지 못하면 부서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과연 유령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령부서는 이제 유령을 찾아내야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유령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유령들과 접촉하기에 유리하다는 아이들을 이용하기로 한다.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하게 되고, 이 일에 코들리와 팀, 두 아이가 지원하게 된다. 이제 이 일로 인해 코들리와 팀은 남들이 경험하지 못할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과연 코들리와 팀은 유령을 발견하게 될까?

 

역시 알렉스 쉬어러의 작품답게 재미있다. 과연 어떤 결말을 낳게 될지 기대감을 품고 책을 읽게 만든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유령이라는 다소 괴기스러운 존재, 그렇기에 으스스한 분위기가 제격일 텐데, 이러한 으스스한 분위기보다는 유쾌함이 더 가득하다(물론, 으스스한 분위기도 없지 않지만). 아울러 반전의 묘미도 있다.

 

또한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이 시대를 향한 풍자를 전한다. 바로 구조조정에 대한 풍자를. 물론 효율적인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효율적인 것만이 진리는 아님을 이야기한다. 알렉스 쉬어러의 작품을 두 번째 접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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