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2 - 가면의 복수 구스범스 2
R. L. 스타인 지음, 고정아 옮김, 오윤화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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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박스에서 번역 출간된 『구스범스』 시리즈 16권 가운데 2번째 책은 『가면의 복수』란 책입니다(원서로는 11번째 책이네요.).

 

칼리는 언제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친구입니다. 칼리는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조금만 놀라게 해도 크게 놀라곤 합니다. 특히, 스티브와 척이란 친구들이 칼리를 많이 놀리는 녀석들이랍니다. 칼리는 이번엔 절대 당하지 않아야지 하다가도 금세 놀라 당하곤 합니다. 그런 모습에 친구들은 더욱 재미있어 하며 칼리를 놀리고요. 이런 칼리는 이번 할로윈에는 정말 무서운 변장을 하고 싶답니다. 자신이 당한 만큼 친구들에게 갚아주고 싶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도 엄마가 만들어 준 복장은 우스꽝스러운 복장이네요.

 

칼리는 결국 파티용품 가게에서 가장 무서운 가면을 찾습니다. 그러다 결국 가게 안쪽 방에 놓인 가면들을 발견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면들이네요. 하지만, 이 가면들은 팔지 않는 가면이래요. 주인아저씨를 설득하고 설득한 칼리는 결국 그 가운데 정말 무시무시한 가면 하나를 사게 됩니다.

 

이 가면을 쓴 칼리를 보고는 역시 모두들 놀라네요. 그런데, 왠지 가면을 쓰게 되면 칼리도 용기가 난답니다. 아니 용기를 떠나 못된 말도 튀어나오고 점점 더 난폭한 행동도 하게 되네요. 심지어 가면을 통해 나오는 목소리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아주 무시무시하답니다. 마치 가면 모습처럼 칼리의 마음도 변해가는 것 같아요.

 

가면을 쓰고 다른 아이들의 사탕을 빼앗기도 하고, 그동안 당했던 스티브와 척을 호되게 놀려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점점 칼리는 사라지고 못된 가면만 남는 것 같네요. 심지어 가면과 칼리의 얼굴이 하나 되어 버렸는데, 칼리는 과연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칼리로 하여금 악한 가면을 쓰게 만드는 친구들의 모습을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약한 친구가 놀라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오히려 즐기며 더욱 괴롭히는 친구들의 모습은 악한 가면을 쓰고 있지 않을 뿐 악한 가면과 같은 모습 아닐까요?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악한 가면의 복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우리 역시 누군가 나보다 약한 이들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악한 가면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또한 칼리는 악한 가면을 쓸 때, 평소와는 다른 힘을 갖게 되요. 무서움도 없고, 도리어 모두가 칼리의 모습에 벌벌 떨죠. 그렇다면, 이런 악마적 힘에 도취될 수도 있어요. 물론, 칼리 역시 도취되어 그 힘을 조금 맛보고 누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의 악마성을 경계하게 되고 결국엔 벗어내는데 성공한답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싶네요. 악마성에 물들지 않고 자신을 되찾으려는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 있길 소망해 봅니다.

 

그런데, 어쩌죠? 칼리가 힘겹게 벗어놓은 가면을 이번엔 동생 노아가 썼답니다. 이처럼 마지막 끝부분에서 또 하나의 반전을 새롭게 시작되는 것도 『구스범스』시리즈의 또 하나의 재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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