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동주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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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김소연 작가의 마음속에 걸어 들어왔다는 동주를 저 역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우주 비행사 동주』란 동화를 통해서입니다. 몸집이 작고 눈이 큰 아이, 동주는 외로운 아이입니다. 동주 곁에는 엄마도, 아빠도 없거든요. 오직 할머니 한 분 뿐입니다.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할머니. 술을 마시면 동주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할머니. 이런 할머니와 살고 있는 동주의 삶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검은 색입니다.

 

동주는 자신을 찾아와 자신에게 미술치료의 기회를 준 선생님과 함께 그림을 그릴 때, 온통 검은 색으로 도화지를 채웁니다. 이게 동주의 마음이고, 동주의 현 삶이며, 어쩌면 미래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검은 색엔 작고 밝은 점들이 희미하게나마 그려져 있답니다. 동주가 그린 것은 우주거든요. 온통 어둡게 보이지만, 그곳엔 작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비록 지금은 그 빛이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요.

 

『우주 비행사 동주』를 통해 우리가 함께 꿈꾸게 되는 동주의 미래에는 이 점들이 점차 커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동주의 삶이 지금은 온통 어둡고 외롭고, 때론 고통스러운 순간이라 할지라도 동주는 자신의 인생을 세울 용기가 있거든요. 동주는 할머니와 떨어져 보호시설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동주가 할머니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품고 떠나는 건 아닙니다. 동주에게 가족은 할머니 한 분 뿐이거든요. 그래서 동주는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잔뜩 수거하여 할머니 몰래 고물상에 팝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으죠. 이 돈은 할머니가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차비를 마련하는 거랍니다.

 

그러니, 동주는 비록 작고 여린 아이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여겨지네요. 결국 동주는 홀로 멋지게 서게 될 겁니다. 그리고 동주의 인생은 멋진 항해가 될 것이고요. 앞으로 동주가 그려나갈 인생그림에는 어두움만이 아닌, 밝게 빛나는 별도, 그리고 그 우주 공간을 멋지게 항해할 동주의 우주선도 그려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 동화, 『우주 비행사 동주』는 어둡고, 슬프게 시작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밝은 미래를 희망하게 됩니다. 오늘 이 땅에 있는 또 다른 수많은 동주들의 앞날이 이렇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세상을 사는 우리는 누구나 칠흑처럼 어두운 우주를 헤매 다니는 작은 우주선들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용감히 항해를 해 나가지요. 그 용감한 항해가 바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멋진 존재라는 걸 밝혀 주는 일일 겁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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