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내 손을 잡아 라임 향기 도서관 11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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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에서 출간되고 있는 사춘기 어린이들의 성장 동화 시리즈인 <라임향기도서관> 시리즈의 11번째 책은 이성 작가의 『괜찮아, 내 손을 잡아』란 제목의 동화입니다. 책 제목이 참 따스하네요. 그럼, 그 내용을 살짝 살펴볼까요?

 

열두 살 소녀 홍마리는 공주병 소녀랍니다. 아니, 공주병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예쁜 소녀죠. 그러나 마리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상처가 있답니다. 그건 아빠에게 버림 받았다는 상처랍니다. 부모님은 이혼을 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마리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미국으로 건너 가 그곳에서 새장가를 들었고, 동생도 낳았다고 하지만, 한 번도 마리를 찾은 적이 없는, 그래서 마리 인생에는 아예 없는 존재랍니다.

 

그런 마리 앞에 약간은 밥맛이지만, 마리의 냉랭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학생 재현이 전학을 오게 됩니다. 둘 사이가 미묘해지네요. 그런데, 재현에게는 좋지 못한 소문들이 따르게 된답니다. 소문 뿐 아니라 마리의 눈에도 그런 모습들이 비치게 되고요. 그런 재현의 모습에 마리 역시 실망하게 되는데, 과연 재현과 마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 속에서 마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재현 역시 아픈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답니다. 재현의 엄마는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지금은 새엄마와 아빠랑 살지만, 새엄마와의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할머니 댁에서 살기 위해 전학을 온 것이고요.

 

이처럼, 12살 소년소녀지만 이들에겐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음에 둘은 더욱 가까워지게 되고, 이제 그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게 된답니다. 외로운 아이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 줌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게 되는 멋진 이야기랍니다. 게다가 깨어진 가정의 관계 역시 회복되고요.

 

이야기 전개가 재미나면서도 감동적이네요. 오늘 우린 서로의 상처를 마치 없는 양 감추고 살아갈 때가 많죠. 그럼에도 사실 내 안의 상처는 조금씩 더 커져가는 데 말입니다. 이럴 때,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의 감춰진 상처를 드러내고 기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 나아가 누군가 잡아주는 따스한 온기를 통해 힘을 얻고 나 역시 누군가의 손을 맞잡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예쁜 동화를 읽고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놀라운 일들이 가득히 벌어지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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