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절교한 날 - 절제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7
유순희 지음, 원정민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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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이 우리들 모습을 많이 바꿔놓았죠. 물론, 편리함과 유용함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그런 역기능으로는 무엇보다 같은 자리에 있음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다는 거죠. 다들 곁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고 있거든요. 스마트폰이 먼 곳에 있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나를 연결해주고 있지만, 정작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과는 단절시키고 있는 모습이죠.

 

여기 그러한 스마트폰에 대한 동화가 있네요. 개암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7번째 이야기인 『스마트폰과 절교한 날』이란 동화인데, 그 주제는 “절제”네요.

 

홍빵이는 새로 산 스마트폰에 빠져버립니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가서도, 그리고 외식을 하러 가서도, 식구들과 야영을 가서도 오직 스마트폰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걸 중독이라고 하죠. 스마트폰에 중독된 홍빵이는 결국 스마트폰 속으로 실제 들어가게 된답니다. 처음엔 신났죠. 하지만, 점차 스마트폰 속의 세상은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가짜’인 스마트폰 속에서 다시 ‘진짜’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과연 홍빵이는 ‘가짜’를 벗어던지고, ‘진짜’를 누릴 수 있을까요?

 

맞아요. 스마트폰 속에 있는 가상공간은 말 그대로 ‘가상’이죠. 물론, 그 가상 역시 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제 역시 우리 몸이 호흡하며 살아가는 공간 없이는 가능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명한 <매트릭스>나 <아바타> 같은 영화에서도 이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가상공간이 주인공들에게 분명 ‘실제적 경험’이 됩니다. 그러니 그 ‘가상공간’은 그들에게 ‘실제’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은 실제 ‘몸’이 있는 공간 없이 가상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니 ‘진짜’는 바로 ‘여기’인 셈이죠.

 

아무튼 ‘진짜’ 세상을 누리지 못할 때, ‘가짜’ 공간은 ‘가짜’일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반대로 ‘진짜’ 공간을 진정으로 누릴 때, ‘가짜’ 공간은 ‘진짜’로 다가올 수 있음도요.

 

아울러 이 동화에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더 신나는 ‘진짜’세상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진짜’세상을 알게 하려는 부모의 소망이 담겨 있지 않나 싶네요. 우리 아이들이 ‘진짜’ 세상은 건너뛰고, ‘가짜’ 속에서 ‘진짜’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진짜’ 세상을 마음껏 즐기는 아이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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