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팝니다 튼튼한 나무 6
사라 캐시디 지음, 김수현 옮김, 임승천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사이러스는 엄마 아빠의 이사 계획에 갑자기 겁이 납니다. 사이러스는 이사 가고 싶지 않답니다. 정원에 세워둔 <집 팝니다> 팻말이 싫기만 합니다. 팻말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마샤 아줌마의 얼굴도 싫기만 하고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줌마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사 가지 않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밤중에 몰래 나가 팻말을 뽑아 숨기기도 합니다. 물론 계속된 범행(?)에 꼬리가 잡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겐 몰래 숨어 쥐가 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과연 사이러스의 이사 방해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책, 『집 안 팝니다』는 이사를 앞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동화랍니다. 먼저, 이야기 속의 사이러스가 이사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이러스는 생후 두 달 무렵에 지금 엄마 아빠에게 입양되었답니다. 그리고 동생 루디는 엄마 아빠가 낳은 아들이고요. 그래서 사이러스는 겁이 나는 거죠. 혹시 새로 이사 간 곳에서 자신은 빠지고 엄마 아빠 루디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어젯밤에 악몽을 꾸었어요. 엄마, 아빠, 루디는 새집에 있었고, 저는 혼자 밖에 있더라고요. 아기처럼 기어 다니면서요. 저만 빼고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어요. 저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요.”(70쪽)

 

코끝이 찡해지는 사연이네요. 그래서 엄마는 말한답니다.

 

“엄마는 너를 처음 보자마자 네가 우리 아들이란 걸 알았어. 그리고 이 사실은 절대 잊으면 안 돼. 내가 너의 엄마라는 걸.”(71쪽)

 

그리곤 엄마는 이사 가는 내내 사이러스의 손을 꼭 잡아준답니다. 이처럼 꼭 잡아 주는 손, 얼마나 감사한지요. 곡 잡아주는 손, 얼마나 힘이 됩니까. 손을 잡아준다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은 대단히 큰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거죠. 우리 역시 내 곁에 누군가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이가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뿐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런 손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하나, 사이러스가 겁이 나는 이유는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공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넌 좋겠다.” 나는 물고기 아인슈타인의 어항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사 가도 네 집은 가지고 가니까.”(28쪽)

 

우리 모두 익숙한 것을 떠남에 대한 두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을 떨쳐 버리지 않는다면 자칫 삶의 발전이 없겠죠. 물론, 이사를 가는 것이 삶의 발전이란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만을 고집하는 분들에게는 발전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은 바꿔 말하면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될 수도 있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변할 수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설렘 가득함으로 살아 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