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하나예요 - 아빠가 읽어 주는 정일근 시인의 연작 동화
정일근 지음,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자인 정일근 시인이 쓴 세편의 동화를 하나로 묶어 출간한 책이랍니다. 물론 각각의 책은 『하나 동생 두나』, 『내가 꽃을 피웠어요』,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라는 각자의 제목으로 이미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이번에 이 세 편을 하나로 묶으며 작가가 다시 조금 다듬었다고 하네요.

 

이 세 편의 동화는 모두 하나네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있답니다.

 

<하나 동생 두나>는 강아지 두나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화자가 강아지 두나랍니다. 두나는 어느 날 엄마와 형제들 곁을 떠나게 됩니다. 마침 주인집에 찾아온 시인 아저씨의 손에 들려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거죠. 그런데, 시인 아저씨의 딸인 하나는 두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아니 사실은 싫어한답니다. 왜냐하면, 예쁜 강아지를 원했는데, 아빠가 웬 잡종을 데려왔다고 심술이 잔뜩 났기 때문이죠. 게다가 똥냄새가 난다고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한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상처받고 두나가 아파 아무것도 먹지 못하자, 두나 곁을 지켜준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동생이라며 ‘하나’ 동생이니, ‘두나’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네요.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며 말이죠.

 

<내가 꽃을 피웠어요>는 두나와 같은 날 하나네 집에 오게 된 목련나무의 이야기랍니다. 목련나무는 자신도 두나처럼 하나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목련나무에게 눈길도 주지 않네요. 왜냐하면 하나네 집에 온지 꽤 됐는데도 아무런 꽃도 피우지 못하는 바보나무거든요. 특히, 이젠 하나의 사랑을 받는 강아지 두나는 일부러 목련나무에게 와서 실례를 하곤 한답니다. 이처럼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하던 목련나무가 드디어 예쁜 꽃을 피우며, 모든 가족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예쁜 이야기랍니다. 책 표지 그림은 바로 이 이야기의 배경이랍니다.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는 하나네 집 정원에 심겨진 애기똥풀의 이야기랍니다. 모든 꽃들엔 예쁜 이름이 있는데, 아무도 애기똥풀에게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답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 애기똥풀은 너무 창피하고 슬프답니다. 게다가 ‘애기똥풀’이란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며, 하나와 친구들이 자꾸 애기똥풀의 꽃대를 자른답니다. 그런 아이들을 시인 아저씨는 혼을 내며, 말하네요. 꽃은 눈으로 보는 것이지, 손으로 꺾는 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게다가 ‘애기똥풀’에게는 그 이름만이 아니라, ‘까치다리’, ‘젖풀이’라는 귀여운 이름도 있다고 알려준답니다. 더 나아가 꽃대에서 나오는 노란 물은 결코 애기 똥이 아닌, 노랑꽃에겐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라고 가르쳐 준답니다.

 

이렇게 하나네 집에 있는 모든 생명은 하나로 어우러진답니다. 사람도, 강아지도, 나무도, 풀꽃도 모두 하나임을 알려주는 예쁜 동화네요. 또한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도 알려주고요. 특히, 봄이 되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예쁘게 피어나는 애기똥풀에게 또 다른 이름이 있음도 시인 아저씨를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아울러 풀꽃 역시 어쩌면, 우리가 부르는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역시 시인의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참 마음이 따스해지며, 예뻐지는 동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