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
송혜진 글, 이문주.엄유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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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웃대마을에 소리와 악기 연주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이가 있었답니다. 이 아이는 뭐든지 매우 잘한다고 하여, “어릿광대 매우씨”라고 불렸네요. 그런데, 매우씨에게는 단점이 있답니다. 그건 잘난척하는 모습이죠. 웃대마을 악사들과 함께 연주할 때,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싶어 자꾸 혼자 나서게 된답니다. 함께 연주해야 하는데,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네요. 물론 그만큼 뛰어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잘난 재능으로 임금님께 상도 받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매우씨의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항상 교만하게 행동하니, 함께 연주하는 악사들은 모두 싫어하게 된답니다. 매우씨는 이 세상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것을 모르나 봅니다.

 

결국 이런 교만한 모습에 보다 못해 예능의 신 창부씨가 움직이네요. 하지만, 매우씨는 창부씨도 알아보지 못하고 신 앞에서도 교만하게 행동한답니다. 결국, 화가 난 창부씨는 매우씨의 모든 재능을 빼앗아버렸고요. 모든 소리를 빼앗긴 매우씨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이야기 『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은 남사당패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매우씨는 대단한 재능을 선물로 받았지만, 받지 못한 게 있답니다. 그건 바로 겸손과 어우러짐이죠. 뛰어난 재능이 잘난 척하는 교만함으로 인해 빛을 잃고 만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엔 혼자가 되게 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레 함께 함의 소중함, 어우러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겁니다.

 

또한 매우씨가 겪게 되는 시련의 시간이 무익하지마는 않다는 것도 생각되네요. 재능을 다 빼앗겨버린 매우씨는 실의와 슬픔 가운데 벽장에 갇혀 1년을 보낸답니다. 이 시간이 매우씨에게는 대단히 힘겨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기도 한 이유는 이 시간을 통해, 매우씨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붙잡게 되고, 이젠 겸손함으로 웃대패 악사들과 하나 되어 예전보다 더 멋진 소리를 만들어 내고 말입니다. 이처럼 고난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으로 되돌아올 때가 있답니다.

 

또한 이 책의 그림은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랍니다. 이 멋진 우리 소리에 대한 동화는 우리에게 겸손과 교만, 어우러짐과 혼자의 차이, 그리고 고난의 유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참 좋은 그림책이네요.

 

참, 부록으로는 경기 명창 이희문 선생님의 소리와 노래 오디오 CD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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