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양연주 글, 정주현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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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는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빙허각은 실제 이름은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문설주에 기댄다’라는 의미의 호라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 조선시대의 여성의 신세를 빗댄 호인 듯싶네요. 당시 여성들은 공부를 할 수도, 그리고 만약 공부를 해도, 실제 공부로 요즘처럼 취직을 한다든지, 국가공무원이 될 수도 없었거든요. 당시 여성은 관직에 오를 수 없었답니다.

 

그런 신세의 여성이었지만 빙허각 이씨는 워낙 글공부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해서 결혼 전에도 책과 살았고, 결혼 한 후에도 책을 벗 삼아 살았답니다. 다행히, 빙허각 이씨의 남편 역시 책을 사랑하던 사람이어서 함께 공부하는 멋진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빙허각 이씨의 총명함은 실생활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글로 기록해 뒀다는 점이랍니다. 우리는 자칫 자신의 기억력을 자신하며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진짜 총명한 것이 아니랍니다.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 잊어버리게 마련이죠. 특히, 사소한 것들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빙허각 이씨는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은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기록해 둬서 이것을 나중에 책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진짜 총명한 거죠.

 

비록 당시 사회상이 여성으로서 사회에 진출할 길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실생활 속에서 자신의 공부함과 지혜, 특히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빙허각 이씨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진출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빙허각 이씨의 총명함이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머스트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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