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떼쟁이가 돌아왔다! 저학년 책이 좋아 2
다니엘르 시마르 글, 카롤린 아멜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마트에 갔다가 그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떼를 쓰고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있답니다. 이 아이는 사람들이 많은 마트에서 바닥에 아예 드러누워 발버둥을 치며 큰 소리로 울며 떼를 쓰고 있었답니다. 말로만 듣던 그런 엄청난 모습을 실제 목격하는 순간이었답니다. 반드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 신청해야만 할 그런 놀라운 아이였답니다.

 

그리고 그 아이 곁에는 보기에도 민망한 표정으로 아이를 달래고 있는 멋진 신사 할아버지가 계셨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의 얼굴을 본 순간, 아는 분이더라고요. 그 분은 다름 아닌 30여 년 전 날 가르치셨던 선생님이셨답니다. 초등학교 음악선생님이셨던 은사님. 초등학교 시절 3년간 현악부 활동을 했기에 방학 때에도 항상 만나던 그래서 더욱 반가운 선생님이었답니다. 그 후 선생님은 여자중학교로 옮기셨고, 그곳에서 우리 아내 역시 현악부 지도를 받은 반가운 은사님. 하지만, 저희 부부는 선생님께 다가가 인사를 드릴 수 없었답니다. 손주가 엄청난 모습으로 떼를 쓰는 그 상황에선 모른 척 해주는 것이 진짜 인사니까요.

 

그 이후 선생님의 손주는 내가 아는 범주에서 가장 왕 떼쟁이로 등극했답니다. 한 마디로 울트라캡숑왕짱 떼쟁이가 된 거죠.

 

그런데, 여기 그 못지않은 왕 떼쟁이가 등장하네요. 바로 나폴레옹이란 아이랍니다.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나폴레옹인데, 이 녀석은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땐, 소방차 사이렌만큼이나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른다고 하네요. 이 녀석이 처음으로 한 말 역시, “사줘!”였답니다. 어찌 그 소리가 큰지 부모님은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줘야만 했답니다.

 

결국 엄마 아빠는 상점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시골로 이사하고 만답니다. 어떤 물건도 볼 수 없도록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랍니다. 어느 날 선거출마를 위해 유세활동을 하러 온 사람의 차가 너무나도 멋진 슈퍼 카였답니다. 이 멋진 차를 본 순간, 나폴레옹은 “사 줘!”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유리창이 깨지고, 태풍이 불게 되네요. 그 태풍은 엄마 아빠를 멀리 날려 버리고요. 이제 나폴레옹은 어떻게 하죠?

 

여러분! 여러분도 혹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떼를 쓰나요? 무서운 내용이긴 하지만, 이 동화는 너무 떼를 많이 쓰게 된다면 엄마 아빠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음을 아주 살짝 암시하고 있답니다. 물론, 엄마 아빠의 의도적 행동은 아니죠.

 

또한 나폴레옹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슈퍼 카가 아님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네요. 나폴레옹에게 진짜 필요한 건 바로 나폴레옹을 사랑하는 엄마 아빠랍니다. 여러분에게 정말 필요한 것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 떼를 쓰는 건 그토록 소중한 존재인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행동이고 말입니다. 왕 떼쟁이, 결코 예쁜 모습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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