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제왕 큰곰자리 14
김리라 지음, 김민준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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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제왕』은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소재로 한 동화랍니다. 1학년인 민중은 엄마가 취직을 하면서 돌봄교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민중은 형들, 누나들밖에 없는 돌봄교실이 달갑지 않답니다. 함께 놀 수 있는 1학년 남자아이는 수완이란 친구밖에 없네요. 그래서 마치 돌봄교실을 감옥, 지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네요. 아무도 1학년 아이는 놀이에 끼워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 때, 2학년 김치국 형이 민중을 놀이에 끼워주기도 하고, 수완과 민중을 따로 데리고 놀이를 하기도 한답니다. 김치국 형의 행보는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대단한 무용담을 만들어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민중에겐 마치 영웅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김치국 형이 어느 날 사라지게 되고, 이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하게 된답니다. 과연 김치국 형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장차 탐정이 되길 꿈꾸는 민중은 김치국 형의 행방을 추적하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건 김치국 형의 많은 행보가 사실 돌봄교실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과 같은 1학년 동생들을 위한 배려와 돌봄의 행보였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2학년이 된 민중 역시 1학년 남자아이 최민을 돌보기 위해 김치국 형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된답니다.

 

 

『돌봄의 제왕』은 돌봄교실이 진정한 돌봄교실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재미나고 아름다운 동화랍니다. 작고 어리다고 무시하고 배제시키기 보다는 작고 어리기에 더욱 돌봄과 관심을 쏟는 형, 누나들이 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자연스레 알게 해 준답니다. 이 동화처럼 서로 돌보는 선후배의 관계라면, 우리 아이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울러 이 책에 등장하는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민중이의 성은 ‘고’씨랍니다. 그래서 그 이름은 ‘고민중’. 또 ‘고민중’이 롤 모델로 삼게 되는 ‘김치국’ 형이 등장하고, 또 ‘김치국’의 롤 모델은 ‘오이지’형이랍니다. 이처럼 재미난 이름들답게 내용 역시 재미나고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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