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장군 김돌쇠 청소년시대 6
하신하 지음, 장선환 그림, 김해규 감수 / 논장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신하 작가의 역사동화 바늘장군 김돌쇠는 정유재란 당시 소사벌 대첩에 얽혀 내려오는 구전 설화 바늘장군이야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동화입니다. 바늘로 왜적을 무찔렀다는 바늘장군 이야기, 어쩌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화를 읽다보면, 그저 황당한 이야기만이 아닌 실제 있음직한 이야기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울러 실제 사건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이 느껴집니다.

 

과연 바늘장군 김돌쇠에겐 어떤 사연이 있어 바늘장군이 될 수 있었을까요? 동화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봅니다.

 

돌쇠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한 아이였습니다. 그런 돌쇠는 그만 열병에 걸려 고생한 후 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두 다리를 잃게 됩니다. 두 다리의 힘을 잃어 앉은뱅이가 된 겁니다. 이렇게 앉은뱅이가 된 돌쇠는 바느질 하는 엄마 곁에서 엄마의 일을 돕다, 심심풀이로 바늘을 벽에 던져보게 됩니다. 바늘 던지는 일에 재미를 느낀 돌쇠는 점점 더 몰입하게 되고, 옆집 대장장이 아저씨가 돌쇠를 위해 특별히 커다란 바늘을 제작해 줌으로 바늘 던지기는 돌쇠의 가장 큰 기쁨이 됩니다.

 

돌쇠는 본격적으로 바늘을 던지는 훈련을 하면서 점차 벽에 앉은 파리를 잡을 지경에 이릅니다. 바늘을 던져 닭도 잡고, 뱀도 잡으며, 심지어 멧돼지를 잡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바늘을 잘 던져, ‘바늘장군이라 불리게 된 돌쇠는 다리의 힘도 어느 정도 찾아 앉은뱅이에서 비록 절름발이이긴 하지만 걷기에 이릅니다. 이런 돌쇠에겐 사랑하는 형, 부모님, 그리고 이웃의 꽃분이 누나와 함께 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삽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어느 순간 깨져 버립니다. 임진왜란이 시작이 시작되고 정유재란이 발발합니다.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게 되고, 형이 전쟁에 나가게 됩니다. 급기야 아버지도, 형도 전쟁에서 목숨을 잃게 되죠.

 

이제 다리를 저는 돌쇠는 홀로 엄마와 꽃분이 누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처지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할 수 없습니다. 마을 곁에 일본군과 명군이 대치하기에 이른 겁니다. 마을은 왜군에 의해 모두 불타버렸고요. 이에 돌쇠는 명의 장군을 찾아갑니다. 자신이 왜의 장군과 맞서 싸우겠다는 거죠. 과연 바늘 장군돌쇠는 적장을 바늘로 무찌를 수 있을까요?

 

역사적 설화에 상상의 옷을 입혀 탄생한 역사동화 바늘장군 김돌쇠는 무엇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알게 해 줍니다. 전쟁이 일반 민중들의 삶을 어느 정도까지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줍니다. 아울러 그런 끔찍한 전쟁 속에서도 나의 소중한 가족, 내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 그리고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수많은 민중들이 있었음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나라를 구해낸 이는 잘 알려진 명장들만의 노고는 아닙니다. 이름도 없이, 공도 없이 스러져갔던 수많은 민중들의 핏방울이 땅 위에 떨어졌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어쩌면, ‘바늘장군은 그런 모든 민중을 상징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끝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적의 침략에 맞서 싸운 바늘장군의 역사는 오늘 우리가 역사 앞에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할지도 알려줍니다.

 

왜란의 육전 3대첩으로 회자되는 소사벌 대첩을 소재로 다룸으로 소사벌 대첩을 알게 해주고, 그 속에 바늘장군이란 존재에 대해 설화가 내려오고 있음을 알게 해준 것도 동화의 고마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