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의 아이 허니 J 꿈터 책바보 16
김경옥 지음, 김온 그림 / 꿈터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동화 10시의 아이 허니 J주인공은 새미라는 아이입니다. 새미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동네에 있는 어느 집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세모 모양의 집입니다. 새미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살았다는 데, 기억엔 없습니다. 그 집은 오랫동안 비어 있는 집인데, 새미는 이 집이 언젠가부터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빈 집인데, 산책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벽 색깔이 달라져 있기도 하고, 창틀 색이 달라져 있기도 합니다.

   

 

이에 새미는 장난삼아 쪽지를 적어 세모 집에 던져 넣습니다. 누구 있느냐고 말이죠. 그런데, 다음 날 세모 집 앞을 지나는데, 이번엔 노란 우체통이 새롭게 서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곳엔 노란 편지가 삐죽이 나와 있는데, 호기심에 꺼내보니 새미에게 보낸 답장이었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엉망인 편지였지만, 분명 새미에게 보내는 편지로 세모 집으로의 초대장이기도 했습니다. 보내는 아이는 허니 J. 반드시 밤10시에 2층 다락방으로 올라오라는 겁니다. 이에 새미는 허니를 만나기 위해 밤10시에 세모 집 2층 다락방으로 찾아갑니다. 그곳에 만난 허니는 놀랍게도 우주인이래요. 새미와 허니의 만남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동화 10시의 아이 허니 J는 사실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죽음이란 주제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의 죽음, 그 뒤에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슬픔에 대해 말입니다.

 

동화 속 새미의 부모님 역시 이런 슬픔을 안고 있습니다. 새미 엄마는 새미보다 먼저 한 아이를 가졌었는데, 교통사고로 그만 엄마 뱃속에서 죽고 말았답니다. 원래대로 한다면 새미에겐 언니가 있었던 거죠. 이런 슬픔 때문에 동화 속에선 새미와 허니 J가 교감하게 된 겁니다.

 

허니 J 역시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날 예정이었지만, 그만 죽었대요. 그리고 그 죽음이라 부르는 사건은 실제로는 돌아감이래요. 아기는 원래의 별로 돌아간 것뿐이래요. 하지만, 남겨진 이들에겐 슬픔뿐이랍니다. 이에 이런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허니 J가 새미를 찾아 온 거래요. 죽은 새미의 언니는 원래의 별로 돌아간 것뿐이라는 걸 새미의 부모님께 알려주기 위해 말입니다.

 

이처럼 동화는 죽음과 이별, 그 뒤에 남겨진 이가 안고 가야할 상처를 치유합니다. 원래의 별로 돌아간 영혼이니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물론, 여전히 아프겠죠. 하지만, 그 상처가 삶을 갉아먹진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원래의 별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따스한 감흥을 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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