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가 제시한 노마드(유목민)의 삶은 국경이 무너지고 삶의 테두리와 지식의 한계가 좁아진,'다양성의 시대'라 불리는 현 세계를 함축적으로 말한다.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 만큼 정보 취득이 용이하므로 좀더 창조적이고 좀더 혁신적이어야 경쟁력에서 유리함을 의미하지 않을까.불황의 시대에 안정과 정착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지식과 넓은 시야로 넓은 세상에서 가슴뛰는 삶을 살라고,이 책은 이러한 삶에 권하는 저자의 애원이다.
우리나라에 해외여행자유화가 풀린건 불과 20여년전이었다.우리는 세계라는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녔고 자유무역주의,신자유주의체제를 발판삼아 그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한 무한 성장을 이룩했다.나는 이게 자랑인줄 알았었다.그 페해는 그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금의 고학력 젊은이들의 취업난,세대간의 갈등,양극화 심화,인간의 물질화 등 한국사회의 모습은 그 무한성장의 처참한 결과였다.개인의 창의성과 혁신, 개별성을 누르고 '빨리빨리,무조건 열심히,많이,적당히,기업우선,세습체제'를 지향하고 묵과한 결과,지금 우리경제와 삶은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전문가로서 기자,여행사운영,저자,교수,공무원,경제전문가 등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현 우리사회의 현실과 모습을 조망하고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인의 결점은 조직능력과 법치정신이 없다는 것이다.개개의 한국인과 외국인을 비교해보면 학생,군인,상인,수공업자를 막론하고 우리(중국)의 성적은 그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한 사람이 결합할때 힘이 더 증가하지 않을 뿐더러 서로간의 충돌과 방해로 인해 능력이 소진되어 이전보다 도리어 역량이 감소한다."
-량치차오 <구유심영록>
중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한국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입장에 따라 다르다.에전의 중국과 현재의 중국의 위상이나 경제상황도 확연히 달라졌다.저자는 외교관계,사업,경제관계 모두 냉정하게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경고하며 경험과 분석을 통한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중국이 고수할 특색자유주의는 한국에게는 기회임을,젊은 세대에게 저항과 분노,참여를,그리고 독서와 글쓰기를, 전문기술과 외국어의 소중함,그리고 노마드가 될 용기를 노마드로 살았던 칭기스칸과 다양한 분야에서 노마드의 삶을 사는 이들을 예로 들며 격려한다.
삶 속 노마디즘은 일반화 되었고 오늘날 세계의 뉴스는 현재,우리와 맞닿아 있다. 세계와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열려있고 더욱 냉정하게,비판적 시선을 투영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은 안내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구테헤스는 31일(현지시간) 대변인실을 통해 '난민과 관련한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에서 "각 국가는 테러단체의 조직원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국경을 책임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것이 종교와 인종, 국적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수장 트럼프대통령은 임명되자마자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방정책,이민정책에 날카로운 칼날을 드리우기 시작했다.이에 다양한 계층,나라,단체에서 우려를 나타내며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노마디즘에 역행하는 트럼프의 횡보를 보고있자니 암울했던 세계의 역사가 머릿속을 어지럽게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