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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퇴근이다. 피곤하지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발길은 자연스레 상점가로 향한다. 화려한 불빛과 경쾌한 음악, 구미를 자극하는 상품들, 이 순간은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순간 온몸에 에너지는 넘쳐흐르고 즐거움은 최고로 치닫는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의 성장과 시간여유는 볼거리와 놀이의 필요를 불러왔고, 1850년대 이후 상업적 오락과 백화점의 출현은 구경꾼의 구미에 맞게 성장했다.
19세기 후반 구경거리로 제공된 도시문화는 공유문화였으며 시각적으로 재현된 현실은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공동체의식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 증거가 된다. 이러한 '구경거리가 된 현실'은 정치의 민주화,성과 없는 대중봉기,삶의 수준 향상과 더불어 '대중사회' 의 기반이 되었다.
파리 사람들처럼 오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없을 것이다.
"아침부터 낮이든 밤이든,여름이든 겨울이든 파리에는 늘 구경거리가 넘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쾌락추구에 빠져 있다." _<구경꾼의 탄생>중
그리고 2018년,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의 쾌락에 대한 열망은 다양한 산업의 성장을 불러왔다. 특히 유통산업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여성들의 사회진출,1인가구증가, 유통기업의 세계화, 모바일커머스 확장 등 사회현상과 맞물려 급변하고 있다.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이먼트가 되었나>는 최근 우리사회 환경에 따른 쇼핑 엔터테이먼트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로의 상상을 유도한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은 무엇보다도 쇼핑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 쇼핑의 저돌적 성장에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의 니즈를 디테일하게 파악하여 새로운 형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번째 쳅터는 최근 유통업의 변화를 자세히 설명한다. 전통적 백화점의 변화, 원더랜드 복합쇼핑몰의 성장, 편의점의 진화, 한국적 드럭스토아의 특수성,그리고 세계화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대형 유통업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두번째 쳅터는 트랜드와 소비자의 심리와 욕망에 촛점을 맞춰 종교의 민감함,젠더감수성,취향별 특성화, 팻산업, 외모관리산업 등 개인의 니즈에 촛점을 맞춘 비즈니스를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는 현재 진행중인 미래산업을 이끄는 리테일 테크놀로지 혁명의 변화를 상세히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공간과 감각,문화의 관계를 리테일 비즈니스와 연관지어 까다로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지식과 이력을 토대로 현재 리테일 산업과 문화현상,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조사하고 읽는 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히 알려준다.
디자인은 산업의 현재보다 앞장서 나아가야 한다. 디자인과 쇼핑산업은 고객,즉 소비자를 유혹하고 선택되어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공통 운명이다. 디자인트랜드는 곧 쇼핑이라는 놀이의 전제조건으로 작용한다. 결국 사회현상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디자인과 쇼핑이라는 자본문화를 보다 현명하게 앞서나가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