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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아르테에서 진행하는 책 수집가 2기에 뽑혀 그 첫 번째로 보내준 책…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제목이랑 내용은 보내주기 전부터 아르테에서 광고를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거의 다 읽은 기분이었다^^ 원래 일본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외하고는 많이 즐겨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최근에 엄마 병간호로 병원에 있을 때 원래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는데 그때는 엄마가 너무 갑작스레 입원을 하는 바람에 책을 가져가지 못해 당직 간호사에게 읽을 책 한 권만 달라고 했는데 그때 받은 책이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받은 시간에 새벽 1시쯤이었는데 4시간 만에 다 읽은 기억이 있다. 몰입감도 좋았고 반전의 재미도 상당했다. 그때 이후로 생각이 좀 변했다. 아 지금 신흥 일본 작가나 라이트노벨 종류도 내가 즐겨읽지 않아서 그렇지 인기나 내용면에서는 기존의 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 긍정적인 변화의 마인드로 이번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미 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둬서 그런지 읽는 내내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주인공의 대사의 느낌도 들리고, 웃는 소리, 뛰는 소리, 풍경까지도 다 보이는 느낌이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 사쿠라에게 같은 반 여학생 하나모리가 집으로 찾아와서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첨 듣는 생소한 알바계약서를 들고 온다. 시급 300엔이라는 일본의 시가로도 우리나라의 시가로도 터무니없는 액수의 이상한 알바…… 시간외 수당도 없고, 교통비, 밥값도 없는…아마 내가 이런 알바를 제안받았다면 안 했을 듯한데 역시 가상의 소설 구조라서 가능한 얘기인가 보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세상에 남은 미련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명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들 즉 사자(死者)들을 세상의 후회를 해결해주고 다시 편하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이다. 남주는 6개월 동안 총 5명의 사자의 사연을 해결하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평상시에 희망이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 사쿠라에게 같은 반 여학생 하나모리가 집으로 찾아와서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첨 듣는 생소한 알바계약서를 들고 온다. 시급 300엔이라는 일본의 시가로도 우리나라의 시가로도 터무니없는 액수의 이상한 알바…… 시간외 수당도 없고, 교통비, 밥값도 없는…아마 내가 이런 알바를 제안받았다면 안 했을 듯한데 역시 가상의 소설 구조라서 가능한 얘기인가 보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세상에 남은 미련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명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들 즉 사자(死者)들을 세상의 후회를 해결해주고 다시 편하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이다. 남주는 6개월 동안 총 5명의 사자의 사연을 해결하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평상시에 희망이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된다.
큰 줄거리는 여기까지이고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을 크게 관통하는 큰 흐름은 한 단어로 죽음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웹툰 중에 재미있게 읽은 베스트 5안에 드는 작품 중에 죽음에 관해 말한 것이 2개가 있는데 "신과 함께"와 "죽음에 관하여"이다. 신과 함께는 영화로 만들어져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영화이자 웹툰이 되었고(솔직히 영화 보고 많이 실망을 했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가는 진기한 변호사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웹툰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또 다른 하나는 시니 혀노의 죽음에 관하여인데 이 작품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읽어보면 죽음에 대해서 다른 관점과 시각이 풍부해진다. 처음에 읽을 때는 철학과 출신인 나조차도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2번, 3번 정도 읽을 때 그나마 그 내용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들어오고 그 감정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웹툰으로 죽음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때쯤 다시 이 책이 나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시 책을 덮었다. 팟캐스트 빨간 책방의 운영자이자 작가인 이동진 작가 책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좋은 책을 계속 읽히는 책이 아니라 중간에 멈추게 하는 책이다.
멈추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 진정 좋은 책이다.
2년 전에 읽은 IQ84는 줄거리와 이야기에 매료되어 쉬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간에 계속 책을 반을 펴서 책상에 엎어놨다. 계속 5명의 사자의 사연에 내 상황이 크로스가 되어서 계속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꼭 똑같은 상황의 처해서 오는 질문은 아니지만 그냥 내 주변에서 일어날 말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읽기를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엄마가 갑자기 이 세상에 안 계신다든지, 아버지가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방에 안 계시다든지…이런 상황들이면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들이 읽는 내내 펼쳐지고 계속 질문이 주어졌다.
솔직히 상상을 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소설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은 솔직히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기에 조금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연결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현재 있는 이 현실을 더 소중하게 만들고 세상 모든 사물, 인간 동물들을 포함한 모든 환경들이 고마워지는 계기가 된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하나의 핵심은 음양오행인데 그중에 하나로 더 압축하면 음양이다. 음양은 쉽게 말하면 양이 더운 것이면 음은 추운 것이고, 양이 남자이면 음은 여자이고, 양이 아침이면 음은 밤이고, 양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음은 죽은 것이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만 본다며 서로 반대의 개념 같아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보적인즉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밤이 없는 아침을 생각할 수 있는가?, 만약에 추위라는 음이 없다면 더위라는 개념이 생겼을까?, 죽음이 없다면 삶을 얘기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이 한정적이지 않고 무한히 진행된다면 우리의 삶이 의미가 이만큼 소중해졌을까?....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매번 얘기하는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깐즉 유한하니깐, 죽음이라는 끝이 있으니깐 소중하지 않을까?
여기에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무섭고 두려운 그 어떤 것이라고. 하지만 더위가 있으면 추위가 오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죽음이라는 끝을 인정하면 우리는 그 순간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최근에 어떤 비슷한 죽음을 경험하고 나는 정말 요즘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경험을 했다. 그것이 실제로 내 앞에서 보였지만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음에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고마웠고 아름다웠고, 나의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계기가 되었다. 여기 주인공 사쿠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아사쓰키,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구로사키, 아이를 출산하다 죽은 히로오카, 엄마에게 학대를 당한 시노미야, 기르고 곁에서 같이 함께 했던 하나모리까지 이렇게 5명의 사자를 옆에서 도와주면서 본인의 가치관이 전도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죽음을 옆에서 보면 죽음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음(죽음)을 보면 양(삶)이 생각나는 이 비합리적인 생각이 사쿠라는 아르바이트하는 내내 작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사쿠라는 본인의 가정사도 힘들었다. 하지만 5명의 사자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자신의 상황이 아르바이트하기 전에는 체념이라는 상황에서 반전으로 이해와 수긍이라는 상황으로 급변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박하고 작은 것들이 행복으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일상의 작은 농담,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 하굣길에 집에 가면 차려져 있는 엄마의 밥상, 나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 이런 기쁨이 작은 행복이고 의미가 있다고 작가는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남기며 나의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고 싶다.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의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잃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분명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