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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만다라 명상
정연우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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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우중에 한명인 김수영작가의 피드에서 이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해서 바로 댓글신청^^(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는 있었지만^^)⠀

만다라는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친한 익숙한 용어이다. 인문학모임중에⠀
심리학박사분이 계셔서 그 분이 만다라미술을 소개해주시고 직접 만다라를 그려볼 기회를 가져서 만다라의 효력(?)을 일찌감치 경험해봤다.⠀

이 책은 만다라에 명상을 플러스해서 독자들에게 2가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명상하다를 영어단어로 meditate 인데 “중심으로 들어가다”라는 뜻이다. 외부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거나 내부에서 내 마음이 불안정할 때 명상을 통해 나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

명상을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알지만 나에게 집중하고 내면에 집중할 때 뭔가 풀리지 않던 고민들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

불교명상중에 下心(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 마음을 아래로 낮춘다는 뜻으로 내 마음을 위로 올리지 말고 아래로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화가 날 때 보면 우리의 마음이 붕 떠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끈이 없는 풍선처럼 뭔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이 때 가만히 앉아 그 上心(상심)된 마음을 끌어내려 하심하다 보면 자연스레 모든 것이 해결된다. ⠀

만다라는 용어는 산스크리스트어로 원을 의미하며”우주의 원리를 담은 깨달음의 그림”이라는 의미이다. ⠀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시간에 원의 정의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한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모든 점이 모여서 만들어진 도형이라고 배웠었는데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린 나이에도 그 정의가 뭔가 깨달음처럼 왔었다. 그전에 배운 직선의 정의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서 그런지 원은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모임이니 뭔가 평등을 의미하고 조화, 일치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서는 안전함, 무한함, 영원성, 완전성, 초월성, 깨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

명리학에서 원과 관련된 것을 찾아본다면 음양오행중에 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때 목은 자연세계에서 말 그대로 나무를 상징하는데 이 나무는 자라면서 그대로 자라는 것 같지만 원운동의 일종인 회전운동을 하면서 위로 자라난다. 즉 회전 즉 원이라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

최근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역학의 세계에서 하나의 유행처럼 나타난 것이 타로카드인데 타로는 점의 한 분야여서 점은 옛날부터 있어온 것이지만 타로가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이유중의 하나는 내담자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면서 얘기를 하니 내담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이해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다라명상은 명상계의 타로카드와 그 역할이 비슷한 것 같다. ⠀

내가 해본 만다라미술처럼 정말 처음하는데도 예전에 해본 것처럼 쉬웠고 오감이 자극되는 좋은 명상이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다들 생각하는 것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면 다들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만다라명상은 그 일반적인 통념을 깨준다.  내가 그리고 움직이고 그 결과를 내가 보고 하니깐 더 적극적인 명상이 된다.⠀

예전에 어느 절에 템플스테이를 간 적이 있는데 템플스테이를 갈 때마다 좌선위주의 명상을 했다면 이번에는 행선이라고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닌 걸어다니면서 하는 명상이라고 해서 행선이라고 하는데 정말 좋았었다. ⠀

명상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솔직히 좌선은 힘들다. 가부좌자세 자체도 불편하고 그리고 앉아서 눈 감고 있으면 잡생각이랑 그렇게 잠이 마니 쏟아진다.(하지만 이런 것을 이겨내고 내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무아의 경지로 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좌선의 목적이니깐)⠀

하지만 행선은 달랐다. 내가 직접 산을 걷거나 절 주변을 걸으면서 명상을 하니 좌선의 1차적 불편함도 해소가 마니 되고 내면에 집중도 잘 되었다. 이처럼 만다라명상도 명상계의 행선 같은 존재같다^^⠀

책에서 스티브잡스의 얘기가 나오는데 아이디어를 낼 때 마음의 여백이 있어야 직관이 깨어나고 그것을 통해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한다. 즉 어떤 방법으로든 휴식을 취해서 일로 꽉 찼던 마음에 빈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적극적인 방식인 것이다. ⠀

예전에 어떤시험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합격수기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읽다가 합격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두다 하루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하루전체를 공부하는 데 다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예를 들면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흐름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쉬거나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것을 한다는 것이다.⠀

 명리학에서 음양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번 양했으면 한번 음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예를 들면 양이 낮이면 음은 밤이라고 하면 낮이 있으면 밤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을 양이라고 한다면 공부를 안하는 상태를 음이라고 둔다면 당연히 사람이 공부를 했으면 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나도 예전에 시험공부를 했을 때 실패의 쓴맛을 본 것이 하루를 계속 공부만 했던 것이다. 솔직히 효율적인 면에서 공부가 잘 안되는데 공부를 안하고 있으면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깐 그냥 책상에 앉아있는 것일 뿐…⠀

현대인들도 공부를 일로 바꾸면 이와 같은 상황아닐까?....쉼없이 달려오니 몸, 특히 정신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이다. ⠀
이런 점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명상의 대안을 보여주는 이 책은 나에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Part2에서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이 나와 있어서 참 좋았다. 꽃, 색모레, 비즈, 과자, 채소, 과일등 아이도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 있어서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참 좋았다. ⠀

마지막으로 주역 때문에 알게 된 카를 융의 말로 이 책의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명리학이라는 것이 운명학이라고 하는 것처럼 운명에 대해 말한 융의 명언은 명상공부를 하는 도반이든  명리공부를 하는 도반이든 가슴에 새기고 정진해야 되는 좋은 말이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게 된다”                                                      ⠀
                                                         -카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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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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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책수집가로서 받은 2번째의 책....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솔직히 이 책을 받았을 때는 발뮤다가 어떤 기업인지 몰라서 인터넷에 바로 검색을 해봤다. 그래도 좀 알고 읽어야 된다는 생각에 봤는데 나름 유명한 디자인 회사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책의 재질도 이런 것인가하고 상상도 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도 많구나하고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창업자가 쓴 책이니 자기계발서류나 경영쪽의 책인 줄 알았다. 옮긴이의 말처럼 한 청년이 세상과 교류하면서 일어난 자기밖과 안의 이야기였다.

일본어로 여행은 료코旅行, 혹은 타비旅'라고 한다. 같은 의미의 단어지만, 조금 낭만적으로 해석하자면 그것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료코는 시간을 들여 현실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목적지에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유람을뜻한다. 그러니 목적지로 향했다가 돌아오는 과정 속에 즐거움이 뒤따른다. 반면 다비는 굳이 말하자면 '방랑'과도 같다. 이렇다 할 목적지가 없이 떠돌아다니고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에 연연하지 않거니와 돌아갈 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생은 '타비'와 닮았다 .— 프롤로그 中

제일 앞장에 시작할 때 나오는 말인데 책 전체에 흐르는 테라오겐의 인생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할 수 있는 좋은 단어였다. 영어에서도 일본어랑 비슷한 의미의 2개의 단어가 있다. 바로 tour와 travel이다. 둘다 여행이지만 tour는 관광(sightseeing)의 의미가 강하다면 travel은 타미 즉 진정한 여행의 의미가 강하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관광은 돌아올 날이 정해져 있지만 여행은 돌아올 날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주인공의 인생도 정말 타미를 닮아 있었다. 돌아올 날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주인공의 앞날은 하나도 예측이 되는 것이 없었다.


괴로워도 일하라.

안주하지 마라.

이 세상은 순례의 길이다.

— p51

북유럽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수필집에 나오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읽을 때 좀 무엇인가 느끼는 바가 많았다. 작가처럼 젊을 때는 그런 것을 몰랐는데 요즘에는 하루하루가 깨달음의 연속이고 뭔가 철학적인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최근에 "걷는남자 하정우"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도 이런 비슷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자기는 하루 걷는 것이 행복하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하루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나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일 아침에 등산을 하는데 정말 순례의 등반이다. 등산을 하고 난 뒤로 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지고 달라졌다. 단순한 것이 고맙고 간단한 것이 행복했다. 정상에서의 물 한모금, 등반도중의 설치된 의자,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그 순간에는 그런 것들이 소중하고 고마웠다. 하나하나 깨달아 가는 것...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순례의 길이 아닐까? 이 세상 누구라도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예를 들어 오늘 밤에 나는 저녁 식사를할 예정이고, 내일은 회사에 갈 것이다 잠시 들르고 싶은 장소도 있고, 따로 계획 중인 일도 있다 그런데 이 멋진 미래가정말 나에게 찾아올까? 엄밀히 말하면 오늘 밤의 저녁 식사도 확실한 게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 페달을세게 밟아 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저녁 식사는 거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하게 논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죽는다는 것 뿐이다. 이것만이 우리에게 약속된 미래이며 그 외에는 가능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반드시 죽는다는 것,
그래서 그것은 나 또한 그렇게 될 운명이라는 뜻이다. 이 확실한 사실과 마주한 우리는 앞으 로 무엇을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 p77

이 부분이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라서 밑줄을 마니 그어놓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중에 동서양을 합쳐서 흄과 장자라는 철학자가 있다. 그 중에 내가 철학학부시절에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 철학자가 흄이었는데 철학을 모르던 나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처음의 철학자였다. 흄이 주장한 것 중에 "인과관계를 믿지마라"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과학에서 쓰이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인과론을 부정하는 것인데 흄은 이런 인과관계도 확실하지 않은 확신할 수 없는 우리의 습관에서 나온 그냥 선후관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내가 공을 들고 있고 그 공을 손에서 놓는다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다들 한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인과관계가 아닌 우리의 오래된 습관적인 선후관계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을 놓으면 밑으로 떨어지는 낙하운동을 했지만 만약에 내일은 공이 안 떨어지고 공중에 멈춘다면?...이렇게 우리는 앞의 일을 예상하지 못하는데 그전의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어 왔다고 그렇게 비판없이 믿어버렸고 그것을 과학자들은 인과관계라고 못박은 것이다.

이것처럼 작가도 죽는다는 사실하나 빼고는 세상의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간다. 그런 끝이 있기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미루지 않는 작가의 성실함과 철학이 보이는 대목이었다.

앞으로 일 년동안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 정해진 게 없었다.

어디에 묵을지도 몰랐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해방감이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할수록

그 광대함과 막연함이 무겁게 느껴져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 p101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내가 회사를 그만두던 그 때가 떠올랐다. 당연히 회사를 그만두고 1년은 좋았다. 넘쳐나는 시간과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1년뒤에는 작가의 말처럼 그 해방감이 이제는 무언가 공포처럼 다가왔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면 뭔가 자유롭지만 나중에는 그 속박이 그리운 것처럼.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내가 무언가 잘 헤쳐나가고 잘 해낼수 있다는 해피엔딩적인 요소가 많지만 현실은 정말 그렇지 않다. 내가 어디에 소속된 것이 없이 나 혼자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것은 회사에 있을 때보다 열배정도의 노력도 더 필요하고 그리고 좌절감도 많이 느껴진다. 회사에 있을 때도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지만 혼자서 무언가를 해나가야 된다는 것의 스트레스는 더하면 더 했지 절대 약하지는 않다. 예전의 웹툰 미생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바깥은 지옥이다"

작가 윤태호는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느낌을 어떻게 알까?하고 의아해 했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아르테에서 책을 보내주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하는 것도 요즘에는 하나의 행복이다. 내가 혼자 했으면 자발적으로 이렇게 앉아서 글을 썼을까?하고 말이다^^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숫자에 대해 서도 배웠다. 지름 1센티미터의 구멍에 정확히 지름 1센티미터짜리 원주는 들어갈수 없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어떤 빈자리에 다른 무언가를넣어야 할 때는 아주 조금이라도 크기 차이가 있어야 한다. 물건을 만드는 세계에서는 '찰지게 딱 들어맞는다는 표현이있는데, 가 크기 차를 계산하면 0,025밀리미터가 된다. 제작하는 사람에게 이 크기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면에 공차公差28'라고 불리는 수치를 표기해야 한다. 애초에 1센티미터 크기의 동그란 구멍을 정확히 뚫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 .매끈한 원으로 보이는 것도 그 표면을 미크로나 나노로 확대해보면 톱니처럼 들쭉날쭉한 걸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물건을 만들 때 필요한 수치는 처음 세운 계획에서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나는 것을 전제로 한다.
— p193

예전에 기계를 연구하는 회사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철학과 출신인 내가 신기했던 것도 이거였다. 1센티미터 구멍에 1센티미터원기둥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지금과는 달리 그 시절에는 그 몇밀리되는 공차를 맞추기 위해 사포질을 그렇게 했었다. 특히 공고출신 애들은 사포질은 눈감고 할 정도로 잘했다고 한다. 이렇게 변수가 그나마 없다고 생각하는 숫자도 계획대로 안되는데 우리의 인생은 더 그렇지 않겠는가?안 그래도 내일 일도 모르는 입장에서 예측불가능한 계획을 세워가면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뻔뻔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은 그의 인생을 통해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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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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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에서 진행하는 책 수집가 2기에 뽑혀 그 첫 번째로 보내준 책…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제목이랑 내용은 보내주기 전부터 아르테에서 광고를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거의 다 읽은 기분이었다^^ 원래 일본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외하고는 많이 즐겨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최근에 엄마 병간호로 병원에 있을 때 원래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는데 그때는 엄마가 너무 갑작스레 입원을 하는 바람에 책을 가져가지 못해 당직 간호사에게 읽을 책 한 권만 달라고 했는데 그때 받은 책이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받은 시간에 새벽 1시쯤이었는데 4시간 만에 다 읽은 기억이 있다. 몰입감도 좋았고 반전의 재미도 상당했다. 그때 이후로 생각이 좀 변했다. 아 지금 신흥 일본 작가나 라이트노벨 종류도 내가 즐겨읽지 않아서 그렇지 인기나 내용면에서는 기존의 소설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 긍정적인 변화의 마인드로 이번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미 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둬서 그런지 읽는 내내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주인공의 대사의 느낌도 들리고, 웃는 소리, 뛰는 소리, 풍경까지도 다 보이는 느낌이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 사쿠라에게 같은 반 여학생 하나모리가 집으로 찾아와서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첨 듣는 생소한 알바계약서를 들고 온다. 시급 300엔이라는 일본의 시가로도 우리나라의 시가로도 터무니없는 액수의 이상한 알바…… 시간외 수당도 없고, 교통비, 밥값도 없는…아마 내가 이런 알바를 제안받았다면 안 했을 듯한데 역시 가상의 소설 구조라서 가능한 얘기인가 보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세상에 남은 미련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명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들 즉 사자(死者)들을 세상의 후회를 해결해주고 다시 편하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이다. 남주는 6개월 동안 총 5명의 사자의 사연을 해결하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평상시에 희망이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 사쿠라에게 같은 반 여학생 하나모리가 집으로 찾아와서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첨 듣는 생소한 알바계약서를 들고 온다. 시급 300엔이라는 일본의 시가로도 우리나라의 시가로도 터무니없는 액수의 이상한 알바…… 시간외 수당도 없고, 교통비, 밥값도 없는…아마 내가 이런 알바를 제안받았다면 안 했을 듯한데 역시 가상의 소설 구조라서 가능한 얘기인가 보다.

 

사신 아르바이트는 세상에 남은 미련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명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들 즉 사자(死者)들을 세상의 후회를 해결해주고 다시 편하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이다. 남주는 6개월 동안 총 5명의 사자의 사연을 해결하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평상시에 희망이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기게 된다.

 

 

큰 줄거리는 여기까지이고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을 크게 관통하는 큰 흐름은 한 단어로 죽음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웹툰 중에 재미있게 읽은 베스트 5안에 드는 작품 중에 죽음에 관해 말한 것이 2개가 있는데 "신과 함께"와 "죽음에 관하여"이다. 신과 함께는 영화로 만들어져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영화이자 웹툰이 되었고(솔직히 영화 보고 많이 실망을 했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가는 진기한 변호사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웹툰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또 다른 하나는 시니 혀노의 죽음에 관하여인데 이 작품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읽어보면 죽음에 대해서 다른 관점과 시각이 풍부해진다. 처음에 읽을 때는 철학과 출신인 나조차도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2번, 3번 정도 읽을 때 그나마 그 내용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들어오고 그 감정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웹툰으로 죽음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때쯤 다시 이 책이 나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시 책을 덮었다. 팟캐스트 빨간 책방의 운영자이자 작가인 이동진 작가 책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좋은 책을 계속 읽히는 책이 아니라 중간에 멈추게 하는 책이다.

멈추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 진정 좋은 책이다.

 

2년 전에 읽은 IQ84는 줄거리와 이야기에 매료되어 쉬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간에 계속 책을 반을 펴서 책상에 엎어놨다. 계속 5명의 사자의 사연에 내 상황이 크로스가 되어서 계속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꼭 똑같은 상황의 처해서 오는 질문은 아니지만 그냥 내 주변에서 일어날 말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읽기를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엄마가 갑자기 이 세상에 안 계신다든지, 아버지가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방에 안 계시다든지…이런 상황들이면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들이 읽는 내내 펼쳐지고 계속 질문이 주어졌다.

 

솔직히 상상을 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소설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은 솔직히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기에 조금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연결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현재 있는 이 현실을 더 소중하게 만들고 세상 모든 사물, 인간 동물들을 포함한 모든 환경들이 고마워지는 계기가 된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하나의 핵심은 음양오행인데 그중에 하나로 더 압축하면 음양이다. 음양은 쉽게 말하면 양이 더운 것이면 음은 추운 것이고, 양이 남자이면 음은 여자이고, 양이 아침이면 음은 밤이고, 양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음은 죽은 것이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만 본다며 서로 반대의 개념 같아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보적인즉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밤이 없는 아침을 생각할 수 있는가?, 만약에 추위라는 음이 없다면 더위라는 개념이 생겼을까?, 죽음이 없다면 삶을 얘기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이 한정적이지 않고 무한히 진행된다면 우리의 삶이 의미가 이만큼 소중해졌을까?....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매번 얘기하는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깐즉 유한하니깐, 죽음이라는 끝이 있으니깐 소중하지 않을까?

 

여기에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무섭고 두려운 그 어떤 것이라고. 하지만 더위가 있으면 추위가 오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죽음이라는 끝을 인정하면 우리는 그 순간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최근에 어떤 비슷한 죽음을 경험하고 나는 정말 요즘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경험을 했다. 그것이 실제로 내 앞에서 보였지만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음에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고마웠고 아름다웠고, 나의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계기가 되었다. 여기 주인공 사쿠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아사쓰키,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구로사키, 아이를 출산하다 죽은 히로오카, 엄마에게 학대를 당한 시노미야, 기르고 곁에서 같이 함께 했던 하나모리까지 이렇게 5명의 사자를 옆에서 도와주면서 본인의 가치관이 전도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죽음을 옆에서 보면 죽음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음(죽음)을 보면 양(삶)이 생각나는 이 비합리적인 생각이 사쿠라는 아르바이트하는 내내 작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사쿠라는 본인의 가정사도 힘들었다. 하지만 5명의 사자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자신의 상황이 아르바이트하기 전에는 체념이라는 상황에서 반전으로 이해와 수긍이라는 상황으로 급변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박하고 작은 것들이 행복으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일상의 작은 농담,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 하굣길에 집에 가면 차려져 있는 엄마의 밥상, 나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 이런 기쁨이 작은 행복이고 의미가 있다고 작가는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남기며 나의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고 싶다.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의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잃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분명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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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리는 이책을 읽은사람과 안 읽은 사람으로 나뉠것이다...명리는 이제 바뀔것이다...명리는 자연이다라는 단순한 논리를 우리는 무시하고 알지 못한 채 다른 인위적인 논리만 연구하고 알아오고 그것으로 임상을 해왔다...이 책으로 그런 빈수레같은 논리는 처참히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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