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코스로 도서관을 선택하게 되어, 보관함에 담아둔 책 중 품절/절판된 것들을 도서관사이트에서 검색해봤다. 산책코스로 가능한 두 개 도서관 중 한 곳에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가 있는 것을 발견!
책읽아웃 삼천포책방에서, 아마도 “사랑”을 주제로 한 책을 소개한 회에서 김하나 작가가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서 일단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도서관에 있는 걸 아니 갑자기 너무 읽고 싶은 거다... 오늘 당장 가서 빌려왔다.
3월부터 연말까지 책 사지 말고(아이책은 예외) 집에 있는 책들 좀 읽자 결심한 후 지금까지 잘 참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버리면.. 음.. 절반의 성공인가..
몇 장 읽었는데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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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0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까지요?? 그게...... 아 맞다, 오늘 만우절이지.

독서괭 2019-04-01 21:54   좋아요 0 | URL
은근슬쩍 만우절에 결심을 공표하다니.. 비겁한 저의 무의식ㅋㅋ
 

<매일 아침 써봤니?>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김민식 피디의 전작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랑 겹치는 부분들이 보여서 시큰둥하게 대충 훑어 나갔다. 그러나 역시나 위 영어책과 마찬가지로 읽어 나갈수록 저자에게 대단하다.. 감탄하게 됨. 무엇보다 그 끈기, 근성, 돈 안 들이고 효율적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뚝심은 정말 본받고 싶다. 이 사람은 뭘 해도 할 사람이야.

글쓰기 뽐뿌도(?) 측면에서 서민 교수의 <밥보다 일기>와 막상막하인 듯. 둘다 술술 재미나게 읽히고, 당장 뭐라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한다. <밥보다 일기>와 다른 점은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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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 보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책.

오츠는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작가로, 이 책 <그들>은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 <사치스러운 사람들>, <원더랜드>와 함께 '원더랜드 4부작'의 하나라고 한다(다른 책들은 검색해보니 번역되지 않은 듯).

이 책 역시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해서 읽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한데, 그럼에도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든 매력이 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쓰레기장 같은 건물로 오는 길에 그는 열다섯 살쯤 된 검둥이 소녀가 검둥이 소년 둘과 수다를 떨면서 발끝으로 가볍게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커다란 눈의 소년들은 머리가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었으며, 유쾌한 표정의 검은 피부 소녀는 임신 7개월쯤 된 것 같았다. 그들은 그냥 거리에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중이었다. 주립 병원에서 여자들이 임신한다는 엄마의 말에 그는 화들짝 놀랐다. 그런 소리는 금시초문이었다. 주립 병원과 여러 감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언젠가 아동보호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모종의 무서운 일을 겪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남자인데도, 남자. 그런 곳에서 과연 여자아이가 어떤 일을 당할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 307쪽

 

 열여섯의 로레타가 연인의 죽음을 겪고, 강간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사건에 의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남편의 죽음을 겪고, 또 다른 남자와 아이를 가지고, 살아나가고, 로레타의 아이들- 특히 줄스와 모린 두 아이가 가난과 폭력과 혼란 속에서 살아남아가는 이야기가 숨막히게 전개되는 와중에, 중간중간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그런 가난과 폭력이 이들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사회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임을 일깨워준다.

 

 "내가 왜 가야 하는데?" 그의 말투가 거칠었다. "날 억지로 보내지 마!"

 모린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탐정소설에 등장하는 여자와 똑같았다. 가장 흔한 꿈에 등장하는 여자와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도 날 아프게 할 거야!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날 아프게 할 거야! 내가 그걸 어떻게 견뎌?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데! 얼마나 무서웠는데! 그런데 지금은 당신 때문에 무서워. 당신도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아.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어. 당신이 날 아프게 하면 어쩌나, 내가 완전히 망가져서 아침에 출근하지 못하면 어쩌나, 당신이 나한테 그런 짓을 하면 어쩌나..... 정말 어떻게 해? 그러고 나면 나한테 뭐가 남아? (후략)"

 - 605-606쪽

 

 나름대로 똑똑하고 비범한 면을 보였던 줄스가 무너져가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이 책에서 더 안타까운 것은 여자들의 삶이다. 사랑과 낭만을 꿈꾸었고 짧지만 격정적인 사랑도 해보았던 로레타- 비록 그 끝은 강간범과의 결혼이었고, 그 뒤의 새로운 사랑들도 폭력으로 얼룩졌지만 -와 달리, 그의 딸 모린은 남자와 사랑에 아무 관심이 없다. 그가 남자를 만나는 이유는 돈이거나, 안정된 삶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남자의 폭력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았던 모린이 안정된 삶을 위해 선택한 것은 그 엄청난 공포를 견디며 남자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 책은 1937년부터 1967년까지의 미국 사회를 다루고 있다. 베트남 반전시위, 인종차별, 빈곤 등의 여러 문제가 얽혀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1967년의 디트로이트 폭동 사건의 혼란 속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읽는 도중에는 다 읽고 나면 집에 있는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왠지 <악의 해부>가 읽고 싶어졌다.

 

 

 

 

 

 

 

 

 

1937년 8월의 어느 따뜻한 저녁, 사랑에 빠진 소녀가 거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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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19-03-2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츠의 단편소설도 매력적인 것들이 많아요 역시 오츠죠~^^

독서괭 2019-03-29 06:04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안 그래도 <흉가>를 보관함에 담은 참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백희나작가의 책이 다섯권이 모였다.

지인이 물려 준 <달샤베트>와 <어제저녁>만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 도서관에서 아이가 <이상한 엄마>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해서 주문.

<이상한 엄마> 작가가 쓴 책 중 <이상한 손님>도 있다고 하니

아이가 관심을 보여서 주문.

알라딘 중고서점 갔다가 깨끗한 <구름빵>을 발견해서 사 옴.

 

내 기준에서는

<달샤베트>,<어제저녁> - <구름빵> - <이상한 엄마> - <이상한 손님>

이 순서로 재미있는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상한 엄마>와 <이상한 손님>이다.

아무래도 요즘은 사람이 주인공인 걸 더 좋아하는 듯.

<이상한 손님>은 다른 리뷰들에서도 봤지만,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져서 난 별로던데,

아이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니 재미있나 보다.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 <구름빵>은 소재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걸 얘기해 주며 읽어주면 괜찮다.

세 작품 모두 비 오는 날을 배경으로 하는 것.

<이상한 엄마>와 <이상한 손님>에는 모두 달걀이 중요하게 나오는 것. 둘다 구름 타고 오는 것.

<이상한 손님>에서 달록이가 타고 왔다가 잃어버린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그림이 나오는데, <구름빵>에서 고양이 남매가 발견하는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그림도 비슷하다는 것.

"달록이가 잃어버린 구름을 고양이 남매가 찾은 거구나~" 하며 두 책을 함께 보여 주니 눈이 동그래져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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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
김예원 지음, 버닝피치 그림 / 이후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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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친근한 글로 술술 읽히지만,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묵직한 생각거리들을 던져 준다. 장애인 변호사가 쓴 장애인의 인권 이야기.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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