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창비세계문학 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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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위 판사의 임종을 목도하고‘

이반 일리치는 고위 판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정해진 길을 가듯이 사회적 지위를 높여갑니다.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주지사의 보좌관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딪는데요. 품격을 유지하면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갑니다.

이후에 더 높은 사회적 지위인 예비판사로 자리를 옮기고 자신의 신분에 걸맞는 배우자와 결혼을 합니다. 어여쁜 딸은 유지의 아들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고 아들은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모든게 만족스럽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요.

그의 평화는 옆구리에서부터 불현듯 나타난 통증때문에 산산조각이 나고 납니다. 잊을만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고통을 선사하던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군요. 몇 달이 지나는 사이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게 됩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자신의 몰골을 두고 지난 몇 달을 그는 무력함과 끔찍한 고독속에서 좌절합니다.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더이상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임종하셨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결국 이 말을 마음속에서 되뇌입니다. 그리고 기나긴 고통에서 해방되지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지켜보며 죽어가는 자의 심정을 느껴봅니다. ˝내가 왜? 내가 왜 죽어야 하는가?˝ 와 같은 현실 부정은 누구라도 당연히 가질 감정일텐데요. 다음의 의문은 사색을 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내가 잘못 살아온건 아닐까?˝ 죽음을 코앞에 두고 이런 생각이 들면 얼마나 많은 후회가 될까요. 서둘러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최대한 수정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항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죽음이라는 예정을 앞에 두고 우리는, 나는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아왔던가.˝ 라는 생각에 조금만 더 대범해지리라 다짐합니다.

#이반일리치의죽음 #똘스또이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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