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존경하는 독서가 읍장님이 극찬해 마지 않는 신형철 평론가의 신간 에세이입니다. ‘그렇게나 글을 잘 쓰신다고요? 도대체 어느 수준이길래. 저 대단한 독서가가 저리 호들갑을 떠실까.‘ 하고 기대하던 책이지요.

물론 ‘몰락의 에티카‘같은 전작을 읽어보면 신형철 평론가의 책이 어떤지 알 수도 있지만 ‘스피노자‘의 철학서의 제목을 하고 있는 그의 책에 선뜻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도 몰락의 에티카가 어떤 내용인지도 모릅니다.)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하루 빨리 만나기만을 기대하던 책인데요. 마침내 만났습니다. 헤헤.

어머. 세상에나. 불과 서문 몇 페이지를 읽는 동안 밀려오는 전율의 쓰나미에 온몸을 부들거립니다. 예리한 관점에 한번 놀라고 문장의 표현에 두번 놀랍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를 건축에 비유한 표현인데요. 첫째. 인식을 생산해야 한다. 둘째. 정확한 문장을 생산해야 한다. 셋째. 공학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흔해빠진 비유가 아니라 이렇게 신선하고 적확한 표현을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큰 수술을 앞두고 부둥켜 안고 함께 울며 슬퍼하다가 아내만큼 슬퍼하지 않는 자신을 인식하는 장면은 저자의 말마따나 참으로 무참한 일입니다. 함께 겪은 불운에서도 서로가 ‘같은 슬픔을 느끼기가 어려운데 함께 겪지도 않은 불운에 서로의 슬픔을 이해하기란 불가능일겁니다.

이 책은 이같이 함께 겪지 않은 일에도 슬픔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신형철 평론가가 한 슬픔을 공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니라 철학서입니다. 페이지마다 줄긋기에 바쁩니다. 흑.

p.s) 몰락의 에티카. 정확한 사랑의 실험. 느낌의 공동체는 얼른 구비해야겠습니다.

#신형철 #한겨레출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