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진술 - 누구나 아주 쉽게 익힐 수 있다
오사다 유미에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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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에 하나가 의원이 환자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보는 것이다. 그냥 흘려 볼 수도 있지만, 관심 있게 보면, 참 신기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손목에 흐르는 맥박으로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처방할 수 있는지, 볼수록 신기하다. 마치 인체 투시 초능력처럼 느껴지기마저 한다.


취미로 가끔씩 한방 관련 책을 보곤 있지만, 진맥 파트는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글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포기한 부분이다. 


그런데 어려운 진맥을 쉽게 이해하고, 식이요법과 함께 실생활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유미강맥진법'이라는 독자적인 새로운 진맥법을 다룬 책이 바로 '맥진술'이다. 저자 오사다 유미에는 침구사, 식이요법전문가, 국제한방중국의학 의사로 자신의 유미강맥진법을 해외 여러 나라에 알리고 있는데, 특히 두바이에서 왕가와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세계 유명 인사들의 예약이 끊임없는 맥진 전문가라고 한다.




저자가 알리고 있는 유미강맥진법은 전통 한의학의 진맥법과 큰 맥은 같으나, 완전히 같지는 않다. 원래 전통적 진맥법은 의사가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촌맥, 관맥, 척맥을 양손으로 보며, 왼손은 심, 간, 신, 오른손은 대장, 위, 삼초를 보는데, 유미강맥진법은 왼손만을 보고, 상초, 중초, 하초로 나눠, 첫째 맥은 머리부터 폐까지 가슴 위쪽을 나타내고, 2번 맥은 복부 부위인 위, 대장, 소장, 간장, 췌장, 담낭, 3번 맥은 복부 아래, 신장, 방광, 전립선이나 자궁 및 난소 등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전통 한의학에서도 왼손이 심, 간, 신을 나타내므로 분명 기본부터 다른 것은 아니며, 신체를 3등분 해서 이해하면 되므로 좀 더 이해하기 편하다. 그리고 왼손만을 보는 이유는 왼손 손목에 튀어나온 부위의 요골동맥이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어서 신체의 모든 정보가 모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일반 한의학은 증상에 따른 각종 약재의 한약을 얘기하고 있어 바로 응용하기 어렵지만, 유미강맥진법에서는 우리가 즐겨먹는 커피, 우유, 간장, 식초, 설탕, 후추, 된장, 각종 채소와 과일, 고기처럼 일반 식재료를 어떤 상황에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말하고 있으며, 심지어, 몸에 나쁘다고만 말하고 있는 햄버거나 컴라면 같은 정크푸드도 어떻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얘기하고 있어서 실생활 즉각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유미강맥진술에서는 몸 상태를 마그마맥과 빙하맥, 두 가지로 크게 나눈다. 동양인 대부분은 맥이 약하고 느린 빙하맥이라고 한다. 10명 중 1명 정도만이 맥이 활발한 마그마맥이라고 한다. 마그마맥은 가급적 차가운 성질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고, 반대로 빙하맥은 따뜻한 성질의 대파, 홍차, 포도, 양상추, 와인, 스파게티 같은 것이 좋다고 한다. 이에 관련해서는 아예 권말자료에 이상이 느껴지는 맥 번호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 도표로 제시되고 있다.


맥박수도 맥진술에 중요한 요소로 평소보다 맥박이 90회 이상 뛰면, 조만간 감기가 올 수 있으므로 영양 보충과 쉬는 것이 감기 막는데 도움이 된다.



 

맥진술을 짧게 설명하려다 보니, 생소한 용어들을 많이 썼으나, 책을 보면, 하나하나 쉽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읽는데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고, 책 중간에 3가지 맥의 강약을 도표로 분류해서 어떤 맥은 어떤 질병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건강을 지켜야 하는지, 대처법과 함께 섭취할 식품을 알려주고 있어, 셀프 진맥에 셀프 대응도 가능하다.


맥진술을 제대로 쓰려면, 지속적으로 내 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맥 잡는 것부터 많이 익숙해져야 한다. 팔짝팔짝 뛰는 마그마맥은 바로 알 수 있으나, 빙하맥은 속으로 깊게 느껴지다 보니, 맥 잡기가 쉽지 않다. 집중이 안 되면 눈을 감고 눌러 보곤 하고 있다. 내 몸에 맞는 음식도 도표를 보고 확인하고 있는데, 요즘 자꾸 당기는 것들이었다. 이미 몸에서 이거 필요하다고 본능적으로 말하고 있었던 거 같다. 


'맥진술'은 간편하면서도 섬사한 건강관리법으로 한의학에 관심 있는 분에게도 좋은 책이고, 무엇보다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더욱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올바른 건강 관리의 시작은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큰 병 만들지 않는 것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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