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
최철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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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거나 새로운 여행지 정보에 관심 있는 분이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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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
최철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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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


- 서울의 잃어버린 이름들을 찾아서 -


최철호 著 / 아임스토리 刊 / 231 page

 

 

 

 

 

지은이 : 최철호

펴낸곳 : 아임스토리(주)

발행일 : 2022년 8월 31일

도서가 : 16,000원

 

 

 

 

 
 

 

오백년 역사의 조선은 개국 이후 개경(개성)에서 한양으로 도읍지를 천도한 이래 지금까지 한반도의 수도로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이성계(태조)의 한양천도 결정으로 종묘와 사직단, 경복궁과 한양도성이 축조되면서 수도의 외양을 갖추기 시작한 한양은 조선 2대 왕인 정종은에 의해 잠시 개경 환도로 잠시 중단되지만 3대 태종에 의해 한양 재천도가 이루어지면서 도읍지 건설이 완성됩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러한 조선의 천도로 수도로 거듭난 서울(한양)과 관련된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이란 도서의 후기입니다. 도서카페 리뷰어스 서평단 모집에 응모후 선정되어 입수하게 된 이 책은 책 제목만 보면 단순히 한양도성길을 소개하는 책 같아 보이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천도 이후 한반도의 수도로 자리매김한 서울, 그중에서도 한강 이북의 한양도성 안팎 지역을 포함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양 도성 안팎의 지역과 한양도성과 관련된 건축물과 문화재, 유적 이야기 등 여러가지 소재들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인문서적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책에 나오는 저자 소개에 따름 저자는 성곽길 전문가로 보여집니다.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에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자이면서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을 집필하였다고 하니까요. 이외에도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사무차장을 역임중이고 한양도성 역사기행 가이드로도 활동중에 있다네요.

 

 

 

 

 

책은 머리말, 본문 6장,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리말. 6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은 한양도성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의미 등을 저자의 생각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본문은 모두 6개의 장으로 <1. 도성을 품은 내사산 여행>, <2. 사소문 따라 서울 동네 한 바퀴>, <3. 청계천에서 한강까지 물길 여행>, <4. 조선 왕조 역사 따라 추모의 길>, <5. 위인의 흔적 찾아 도심 속으로>, <6. 목멱산 따라 용산 여행>이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중 한강 이남 지역은 나오질 않는데 당연한게죠. 조선의 수도 한양에 한강 이남은 없었으니까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보면 서울의 서부와 중앙 지역은 대부분 가본 곳인데 비해 동부 지역은 가보지 못했거나 심지어 잘 모르는 곳도 있더랍니다. 이 책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새로운 탐방지 정보들을 알게 되어 무척이나 기쁜 마음 들었지요.^^ 마지막으로 기재된 <맺음말. 한강 아리랑>은 특이하게도 어떠한 문장이나 해설, 설명이 전혀 없이 민요조의 사설만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음.. 이걸 무슨 의미라 해석해야 할까요?

 

 

 

 

 

목차 앞에는 두 페이지에 걸쳐 한양을 그린 '도성도'와 '경조오부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페이지에 하나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너무 작은 글자들인지라 명칭은 알아 볼 수가 없었어요. '청계천은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에 수록된 '수선전도'도 그랬는데 좀 아쉽더군요.

 

 

 

 

 

 목차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일러두기였습니다. 다른 것은 그냥저냥 했는데 지명에 대한 내용 중 북한산과 삼각산, 북악산과 백악산이 자꾸 헷갈려서 해당 내용 읽다가 다시 일러두기를 찾아 펼치게 했었죠. 무엇보다 눈으로는 제대로 읽고 있는데 머릿 속에서는 자꾸 엇갈리고 꼬이는게 참 힘들더만요. 이젠 그럴 나이에 접어들었나 봅니다.

 

 

 

 

 

머리말에는 "싸가지"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나옵니다. 이게 참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듯 해 보였지요. 책에 따름 서울 사대문 명칭에 들어 있는 '인의예지'(흥인지문(동)의 仁, 돈의문(서)의 義, 숭례문(남)의 禮, 소지문(북)의 智)가 '4가지'라 합니다. "싸가지가 없다"는 "버릇이 없다", "기본이 안되어 있다"란 의미로 쓰인다는 걸 생각해 봄 그럴 듯 하지요. 그런데 이게 참말일까요? 사실 확인차 어학사전을 찾아보니 '싸가지'는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하면서 '싹수'의 방언이라고 나오더랍니다. "싹수가 노랗다"란 말을 생각함 이 말이 맞는거 같네요. 여하튼, 이 내용 때문에 싸가지에 대해 한시간이나 소비하면서 정보들 찾아보게 되었다죠?ㅎㅎ

 

 

 

 

 

본문 6장을 보면 1장에서 3장까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것을 주제로 삼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장별로 보면 내사산과 사소문, 청계천이 주제인데 잘 몰랐던 내용과 이야기들이 나올 때면 흥미롭고 재미나게 집중해서 읽게 되더군요. 이야기들 중 듣도 보고 못한 처음 알게 된 만초천(蔓草川) 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악재에서 발원하여 독립문을 지나 돈의문 사거리와 서울역 뒤 청파, 원효로를 지나 용산 일대로 흘러 삼각지에서 모여서 한강에 합류한다는 만초천은 지금은 복개되어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는데요. 만초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을 용산강이라 불렀고 근처에 77m 높이의 용머리를 닮은 용산(龍山)이 있었답니다. 지금의 용산구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네요. 그리고 7.7㎞ 남짓 흘러가는 이 만초천에는 다리도 많았답니다. 경교장(京橋莊) 명칭의 유래가 되는 경교와 약현성당으로 가는 염천교도 만초천에 있었던 다리였다는군요. 책에 경교장 사진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걸 보니까 예전 찾아가봤을 때 병원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던 경교장 모습이 마치 병원 부속건물로 보여졌던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4장과 5장은 역사와 위인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고 6장은 목멱산(남산) 주변을 주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멱산 따라 용산 여행이 유독이 시선을 붙잡았는데요. 아무래도 대부분 스쳐 지나치기만 했지 탐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 책 덕분에 개인적으로 서울 가볼만한 곳 여러군데가 발생했네요.^^ 목멱산에서 한강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용산에는 유독 부군당이 많이 있답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주민의 안녕과 동네의 번영을 기원하는 곳이라는 부군당은 이태원과 한남동, 서빙고동, 동빙고, 용문동, 산천동에 있다는데요. 저자는 물의 신인 용신(龍神)을 한강진에서 용산강까지의 부군당에 모신거라고 여기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말로만 많이 듣던 해방촌, 동일한 지명이 전국 곳곳에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해방촌은 용산 미군기지 내 둔지산과 목멱산(남산) 사이를 말합니다. 행정구역명으로는 후암동과 용산2가동에 속한다 하구요. 여기에 부산 초량의 이바구길에서 보았던 168계단과 모노레일과 유사한 후암동 108계단과 경사형 승강기가 있다네요. 꼭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이처럼 책은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보다는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 기행'에 방점을 찍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겐 흥미와 재미는 물론 새로운 서울 명소 탐방과 열정까지 주는 책이었는데요. 하지만 개인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기에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방송,책,웹 등을 통한 간접 여행 체험을 말하는 랜선여행이 붐이었죠. 랜선여행을 선호하거나 한국문화와 새로운 여행지 정보에 목말라 하시는 분이라면 무척 재미나고 흥미롭게 이 책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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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의 세계사 - 한 장으로 압축된 인류의 역사 EBS CLASS ⓔ
김종근 지음 / EBS 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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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지도 위의 세계사
- 한 장으로 압축된 인류의 역사 -

김종근 著 / EBS Books 刊 / 304 page1

 

 

 

 

 

 지은이 : 김종근

펴낸곳 :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발행일 : 2022년 8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7,500원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래 지속적인 발견과 발명, 혁신을 통해 지금의 문명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세계 10대 발명이라 하여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요. 1위가 나침반이고 2위가 총, 3위가 금속활자라 그랬었더랬죠. 그런데 이걸 본 순간 전 나침반만 있으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나침반은 지도가 있어야 효용가치가 극대화되니까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이러한 지도와 관련있는 도서 후기입니다. <지도 위의 세계사>란 책인데 저자가 선택한 10개의 고지도를 해설하고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같이 이야기해주는 내용의 서적입니다.

저자는 대학에서 지리교육학을 전공하고 석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역사지리학과 지도학사를 연구하는 분입니다. 어려서부터 지도를 무척 좋아했다는 저자는 학교에서 받은 <사회과부도>를 매일 열심히 보면서 국명, 수도명 등을 많이 외었다네요. 저도 역시 그러했었는데 그 당시 사내아이들치고 사회과부도 열심히 들여다 보지 않는 녀석은 많지 않았었죠. 지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대학 들어가서였다는데 지도를 활용해 도보답사를 다니며 즐겁게 지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고지도 연구와 여러 지도책을 펴내는데 참여하고 있답니다.

 

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0개의 고지도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이라 할 <들어가며>에선 저자가 지도와 관련하여 배우고 경험한 이야기들과 함께 책에 수록된 10장의 고지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10개의 고지도는 본문 10장 제목 그대로인데 <1장. 바빌로니아의 세계지도>, <2장.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3장. 헤리퍼드 마파문디>, <4장. 알 이드리시의 세계지도>, <5장. 배수의 제도육체>, <6장. 메르카토르의 아틀라스>, <7장. 카시니의 프랑스 지도>, <8장.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9장. 김대건의 조선전도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10장. 존 스노의 콜레라 지도>가 그것들입니다. 나름 지도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매우 짧은 지식 수준이었다는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1장에서 3장까지는 고대 바빌로니아와 그리스-이집트왕조, 중세 기독교시대와 같이 고대와 중세의 고지도가 대상이고, 4장부터 7장까지 세계지도 제작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친 지도들 이야기이며, 8장과 9장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지도를 보여주는 장이고 10장은 특수 목적으로 제작된 지도를 설명하고 있는 장입니다.

 

고대와 중세시대 당시에는 지구가 편평하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죠. 바빌로니아를 건설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 역시 우주가 세 하늘과 지표면, 그리고 이를 떠받치고 있는 물과 그 아래 지하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그러한 인식을 바빌로니아 세계지도에서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기원전 6세기 경 제작되었다는 바빌로니아의 세계지도는 점토판에 새겨진 것으로 현존하는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랍니다. 가로 8.2㎝, 세로 12.2㎝인 작은 점토판에 조감(鳥瞰,Bird-view)형식으로 그려져 있다는데. 사진으로 지도를 보니 이게 지도인가 싶더군요. 하지만 현재 전해지는 것이 많이 훼손되어 불완전하긴 하지만 그 내용들을 해석하여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이것을 만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지도에는 세상의 기원에 대한 상징적이고 신화적인 내용을 기재하였고 현실 세계를 기호와 글자로 표현되어 있으며 바빌로니아를 지도 가운데 위치시켜 그들의 수도를 세상의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답니다. 이처럼 지도를 분석하여 그들의 우주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재직하던 천문학과 지리학에 있어 중요한 책 2권을 집필한 학자입니다. 그가 저술한 '천문학 집대성'은 가장 포괄적인 지구 중심 우주 모델을 제시한 책으로 정지한 구형의 지구가 구형 천체의 중심에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우주가 매일 동에서 서로 지구를 한바퀴 돈다는 내용도 들어있답니다. 그리고 그의 '지리학'은 총 8권으로 1권에 지리학에 대한 정의와 세상을 지도로 그리는 지도투영법을 설명했고 2~7권에서는 약 8천여 곳에 이르는 도시와 장소의 경위도를 정리했으며 8권에 26개 지역을 지도로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여기에서 구체인 지구를 평면에 표현하는 도법이 나온다면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가 나온답니다.

 

'헤리퍼드 마파문디'는 영국의 헤리퍼드 성당에 소장되어 있는 세계지도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선정 이유는 중세에 만들어진 세계지도 중 유일하게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점과 지리학,역사학,인류학,민족학, 종교학, 신학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시각적인 백과사전 역할을 하고 있기에 중세 세계관을 이해하는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네요. 마파문디(Mappa Mundi)는 '마파'와 '문디'가 합쳐진 말로 마파는 식탁보, 테이블보, 냅킨을 뜻하고 문디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서 8세기경부터 서유럽 라틴어권 국가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르네상스 시기가 오기까지 약 6백 여년간 기독교 세계에서 세계를 설명하는 그림과 지도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으며, 현재까지 1,100여개의 마파문디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중세 유럽은 기독교에 매몰되어 지도 마저 교리를 설파하는 도구로 쓰였고 당연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 개발된 지도 제작 개념은 점차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슬람 세계는 종교도 중시했지만 과학도 중시하고 문화적 다양성도 인정하는 개방적이었답니다. '알 이드리시의 세계지도'는 이러한 과거의 성과를 발전시킨 이슬람 세계에서 1154년 출간된 '세계를 여행라려는 사람을 위한 유희'에 수록된 세계지도입니다. 9세기경 아바스 칼리프국에서 세계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포괄적으로 쓴 '세상 끝까지 펼쳐진 일곱 기후대의 경이로움'이란 아랍어 논문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는데요. 특이한 건 남쪽이 지도 위를 향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슬람 고지도를 보면 처음엔 이게 어딘가 싶지만 남북이 뒤집혀 있다는 걸 알고서 뒤집어 봄 금방 알아볼 수 있답니다.

 

5장의 도입부에는 김정호가 만들고 최한기가 서문을 쓴 '청구도'의 '청구도제'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중국 위나라와 서진 시기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배수(裵秀)가 사용한 지도 제작 원리인 '육체론'에 따라 지도를 제작했다고 연급되어 있다네요. 이걸 보니까 '배수의 제도육체'는 세계지도를 말하는게 아니라 중국의 지도제작원리(제도,製圖)인 육체론(六體論)을 말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육체론은 분율(分率), 준망(准望), 도리(道里), 고하(高下), 방사(方邪), 우직(迂直)이라는 6가지 원칙을 말한다는데 우리나라의 고지도들도 이 원칙을 활용하여 많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은 기원전 5세기 경 지도를 제작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고 완벽한 형태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도는 한나라 시기의 것이라 합니다.

 

메르카토르는 지도에 대한 지식이 좀 있는 분이라면 다 아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는 1512년 벨기에 루펠몬데에서 태어난 지리학자이자 철학자, 수학자, 도구제작자, 판화가였답니다. 1534년부터 지도제작자로서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쌓기 시작하여 1537년에는 본격적인 지도제작에 나섰답니다.1569년에 그 유명한 메르카토르 도법을 개발해 18도폭 세계지도를 그렸는데 이것이 '항해용에 적합하도록 제대로 구성한 새로운 세계전도'랍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지구상 두 지점간 각도가 정확하게 표현되는 세계 최초의 도법으로 경도선과 위도선이 모두 90도로 교차하여 어디든지 두 지점간 각도는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하지만 적도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위도가 증가할수록 위도가 간격이 늘어나고 남극과 북극의 경우 위도선은 간격이 무한대가 된다는, 위도에 따라 축척 거리가 부정확하다는 치명적 단점도 있지요. 이것은 3차원 구인 지구를 2차원인 평면에 표현하다 보니 왜곡되게 되는 문제로 구형에 직각이등변 삼각형을 그리고 그 삼각형의 내각을 측정하면 180도가 아니라는 걸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도는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토의 효율적 운영이란 측면과 국방 측면에서 지도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죠. '카시니의 프랑스 지도'는 이러한 측면, 정확히는 영토 전쟁에 사용할 목적으로 17세기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지도로 카시니 가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카시니 지도'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프랑스혁명 직후 국민공회는 카시니의 지도를 국유화하였고 이후 많은 전쟁을 치루는 나폴레옹에 의해 군사작전에 사용할 수 있는 더욱 정확한 프랑스 지도 제작으는 이어졌고 주변 국가의 지형도 제작까지 확장되었답니다. 이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우수한 지도학자와 지리학자가 양성되었고 지도학의 급격하게 높아졌으며 지도학, 지리학, 건축학 분야의 인재도 지도 제작 과정에서 함께 길러내게 되었답니다.

 

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가 바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이니까요. 이 지도는 세계적으로도 인정하는 우리의 옛 세계지도로 미국 교과서에도 실렸다는군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태종2년(1402)때 제작된 지도로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사본 4장이 일본에 있다는데 류코쿠대학교, 텐리대학교, 혼묘지, 혼코지가 그곳이랍니다..

 

9장은 '김대건의 조선전도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같이 셜명해주는 장입니다. 그런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지도겠지만 김대건의 조선전도는 저도 좀 생경한 지도였어요. 김대건의 조선전도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마카오 주재 파리외방전교회 극동지부장 리브와 신부에게 서신을 보내면서 함께 동봉한 지도로 나쁘게 봄 조선의 군사기밀인 전국지도를 외세에 유출하기 위해 모사한 지도라 할 것입니다. 책에는 김대건 신부가 무슨 목적으로 조선전도를 작성했는지에 대해 추정을 하고 있는데요. 당시 파리외방전교회에서는 조선에 카톨릭 성직자를 파견보내 포교하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리 정보가 필요했기에 김대건 신부가 조선 정부가 보관하고 있던 세밀한 지도를 복제하여 조선전도를 작성했을 것이라는 것이죠. 아무튼 조선전도와 그 당시의 지도들과 비교해 보면 '팔도지도'와 '팔도전도' 등 정상기의 동국지도 계통 지도 몇몇 개를 가지고 모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100% 일치하는 지도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김대건의 조선전도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네요.

 

'존 스노의 콜레라 지도'는 근대 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1813년 영국 요크지방 출신의 존 스노가 콜레라 발병 원인을 밝혀내려고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알아낸 콜레라 환자 발생 분포를 지도에 표시한 것입니다. 이 지도로 인해 콜레라의 발병 원인은 독기이고 공기에 의해 전염된다 믿었던 그 당시 의학계 정론을 콜레라에 오염된 물이 바로 콜레라 전염 경로라는 진실을 증명하게 되었답니다.

 

책에는 10개의 고지도만 나오는건 아닙니다. 관련된 여러 고지도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지요. 김정호의 청구도와 대동여지도는 익히 보아왔지만 그 사이에 동여도란 지도를 제작했었다는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처음 보고 인지하게 된 고지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구요.

 

책은 다양한 동서양의 고지도들과 동서양의 지도제작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도와 관련된 당시의 시대상황과 역사적 사건 등 세계사 내용도 꽤 많이 나오고 있구요. 학창시절 사회과부도를 탐독했었던 분이나 지도 보는거 좋아하시는 분, 독특한 테마를 세계사와 연결하여 보여주는 이야기에 흥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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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행복을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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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그래, 내가 지금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 -

오다윤 著 / 세나북스 刊 / 220 page

지은이 : 오다윤

펴낸곳 : 세나북스

발행일 : 2022년 8월 1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이번 서평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유학과 직장생활을 했었던 여성이 집필한 에세이 후기입니다. 책 제목은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인데요. 이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변화되고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게 되는 1인 출판사, '세나북스'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이번 역시 바로 전에 출간한 책(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2)과 비교해 봄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암튼, 전 그냥 그런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고 참 좋습니다.^^

저자는 안정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무엇이든 하고 보는 자유로운 행동파라고 자평하는 여성으로 해외에서 청춘을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갔고 일본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는 분입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며 여행을 일상으로 사는 꿈을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방황중이라고 하네요. 저자 소개 내용을 보니 연배가 궁금해졌는데요. 찬찬히 책을 읽다 보니 30대 초반의 여성이란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는 "서른이 넘어서" 란 구절이 나오니까요. 그 연배라면 여전히 고민과 방황중이란 말이 이해가 됩니다. 저자 역시 대학 졸업 후 우리나라에서 첫 직장을 구하는데 1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네요. 이처럼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헬조선'이란 말이 흔하게 쓰일 정도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라 하니 30대면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훨씬 많은 젊은 청춘들인데.. 대한민국 미래가 심히 우려스럽네요..

책은 프롤로그, 5장의 본문,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구성이 매우 독특하더군요. 글들을 보면 에세이가 맞긴 한데 여행가이드북 같은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수록된 사진의 품질도 사용된 용지의 수준을 생각함 매우 훌륭했답니다. 글자의 크기도 종전 책자보다 좀 더 커져서 보기에도 편안했구요. 한가지 아쉬운건 폰트를 키우다 보니 여백이 많이 줄어들어 손으로 책을 잡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여백이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정해진 용지 크기에 편집까지 끝마친 상태에서 글자만 키운게 아닌가 싶었어요.

본문은 테마별로 4개장을 구분했는데 City, Natural, Tasty, Vacance였고 마지막 장은 27세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저자가 이후 걸어온 여정과 소회, 앞으로의 기대와 다짐으로 마무리됩니다. 흐음.. 전 20대 후반에 뭐했었나 되돌아보니 직장 다니다 결혼하고 그 이후론 처자식 부양코자 그저 죽어라 일했던 기억 밖에 없네요.. 저자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혁신적인 변화에 도전해 본 적이 없었던게 참.. 한번 뿐인 인생인데 아쉬운 마음 뿐입니다...

책은 사진으로 시작되고 사진으로 끝납니다. 일본말로는 사꾸라라고 하는 벚꽃 가득한 공원 사진이 첫 페이지였고 두번째 페이지는 한낮의 도쿄 타워의 모습 사진이었으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해가 진 후 어둑해 질 무렵의 도쿄 타워 사진이었습니다. 그렇게 책 앞뒤로 각 8페이지에 걸쳐 풀컬러 도쿄 스냅사진들이 펼쳐지는데요. 제 눈에는 그 사진들이 일본의 느낌이 들어있어 보여서 더욱 좋아 보였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같이 동아시아에 위치한 나라이지만 우리나라와는 결이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본문은 테마별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의 경우에는 도쿄의 주요 도심지역을 소개하는 있었고 2장은 도쿄에서 자연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3장은 도쿄의 맛집을 소개하는 장이었는데 구성이 다른 장과는 많이 좀 달랐어요. 4장은 도쿄에서 쉼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하는 장이었구요. 각 장마다 소개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저자의 경험담, 방문 소감이 이어지고 그 이후에 핫플레이스, 추천 맛집, 추천 명소 코너들이 나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여행가이드북 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20대 후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들 몇개 요약해보려다 너무 많은 정보를 올리는 것 같기에 생략하오니 궁금하시면 서점 가셔서 책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각 장이 끝날 무렵에는 <도쿄 노트>라는 스페셜 코너가 등장합니다.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던 내용이었는데요. 여기에는 '기회의 땅, 일본', '일본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어?', '일본 사람은 실제로 만나면 어떨까?', '일본에서 살아보기'가 나옵니다. 그중 <3장. Tasty Tokyo>의 마지막에 나오는 '도쿄 노트 - 일본 사람들은 실제로 만나면 어떨까?'의 내용이 아주 흥미로왔죠. 저자가 일본 도쿄에서 살면서 만난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을 친구로 사귈 때 마음을 터놓고 친해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겨우 친해졌다 생각해도 연락을 자주 해주지 않았다네요.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잊지 않고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주고 끝까지 챙겨주었다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이 부분은 전세계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친해질 때까지의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서는 만국 공통인 이야기라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일본인과 친구가 되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다는 부분에서는 일본인들만의 성향이라 하는,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 자기 본심을 의미하는 '혼네(本音,ほんね)'와 외부에 보이기 위해 사회적 규범에 맞춰 표현하는 걸 의미하는 '다테마에(建前,たてまえ)의 영향 때문 아닐까 싶었구요.


마지막 에필로그의 내용도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여가수 나카지마 미유키가 1992년 발표한 '糸(멱/사)(いと,이토)'란 노래의 마지막 가사 부분으로 시작되는 에필로그는 일본인들의 인연에 대한 가치관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사람의 인연이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 같았죠. 아마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았을겁니다. '이토'란 노래의 가사 찾아봤더니 그 내용이 무척 서정적으로 느껴졌는데 이게 다 7~80년대 국내방송에서 줄창 틀어줬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문화에 세뇌(가스라이팅)되어진 흔적 아닌가 싶더군요. 당시 방송했던 TV만화에서 벚꽃 흩날리는 장면 정말 많이 봤었으니까요. 

일본말로 행복(幸福)을 의미한다는 '시아와세(幸せ;しあわ)'의 어원은 여러 사건이 맞물려 만들어지는 운명이란 의미의 '시아와세(仕合せ)'에서 온 것이랍니다. 다시 말해 일본인들은 행복을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내고 그런 하루들이 모여 만들어 낸 우연과 운명이 얽힌 결과물이라는 것이라네요..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게 아닌, 당면한 현실을 그냥 받아 들인다는 느낌이 들던데 이는 수동적인 자세의 극치란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통해 일본인들의 특이한 또 다른 가치관 한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지금은 일본내 극우파들이 벌이는 작태들로 인해 심정적으로는 아주 멀어져 버린 나라라고 여겨집니다. 모든 일본인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21세기 들어 일본 사회지배층들이 자기네 헌법을 개정해서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 하니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로선 그들이 지난 악행과 과오들을 속죄하고 개과천선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릴 수 밖에 없지만 여하튼 걱정스럽네요. 최근에는 일본 SNS에 혐한 콘텐츠가 넘쳐나고 혐한범죄까지 횡행한다 하니 이제는 일본 일부 극우파들만의 문제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고대에 한반도 도래인이 일본열도로 건너가 왜인들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세웠으며 일본왕가의 근원이 되었다던데.. 세상 일이란게 참 모를 일입니다. 아마도 일본인들의 행복에 대한 가치관처럼 수동적인 일본인들을 볼모로 권력과 금력을 탐하는 일부 무리들의 농간이 그렇게 변모시킨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 말미에 나오는 프롤로그 읽으면서 생각해 봤어요. 여러모로 일본에 대해 생각 좀 하게 해주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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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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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SF영화 속 과학 이야기 -

다마키즈 유이치 著, 위정훈 譯 / 애플북스 刊 / 216 page

 

 

 

 

 

 

지은이 : 다카미즈 유이치

옮긴이 : 위정훈

펴낸곳 : (주)비전비엔피/애플북스

발행일 : 2022년 8월 12일 초판1쇄

도서가 : 15,800원

 

 

 

 

 

 

 

 

 

지구에 문명이 출현한 이래 인류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하여 이전에 비해 더욱 발전된 문명으로 이행시켜 왔습니다. 문명의 발전 속도는 처음에는 매우 느리고 더딘 행보였지만 근대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 왔지요. 20세기말의 기술진보와 혁명은 가히 눈부실 정도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술개발과 문명의 발전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요? 아마도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고 그 상상이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면서 점차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현실이 되어 왔을 것입니다.

 

저자는 1980년 도쿄 출신의 이학박사의 남성입니다. 저자 소개란 중에서 눈에 띠는 점은 저자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응용수학이론물리학과 이론우주론센터에 소속되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사사받았다고 한 점이죠. 책을 읽기 전에는 이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저자가 그간 출간한 책자에 대해 관심이 가더랍니다. 그만큼 책 내용이 흥미롭고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할 수 있죠.

 

책은 <머리말>과 <1부 - 시간에 대하여>, <2부 - 우주에 대하여>, 그리고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5장으로, 2부는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영화 한편을 가지고 SF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를 과학적인 논거와 관점을 가지고 고찰을 하고 있어요. 저자는 SF영화의 작품 세계와 설정을 일단 받아들인 다음 살짝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첫번째 계기 정도로 여겨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근거를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죠. 어디까지나 영화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시나리오로 제작된 SF(Science Fiction), 말 그대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이니까요.

 

 



 

 

 

 

1부는 시간 이동을 주제로 한 5개의 SF영화를 대상으로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물리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여기에는 우주론과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의 관점을 근거로 시간 이동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데 이론적 토대가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입니다. 저 역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스킵한 것도 있었고 검색해서 좀 더 알아본 것도 있었고 그랬죠. 2부는 우주환경과 행성 이주, 성간비행, 우주인과의 교류 등 우주에 대한 것을 주제로 한 7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선 최근 발표된 최신 이론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터스텔라의 경우처럼 2019년 인류 최초로 시각화한 블랙홀 영상을 영화에서도 거의 똑같은 수준의 영상이 나온게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적인 내용들은 몇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쉽진 않았습니다. 우주이론에 대한 기초지식이 거의 백지상태라 그런거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1장. 시간여행의 가능성과 한계>로 영화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였습니다. 1985년 개봉한 백 투 더 퓨처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쳤고 이후 1990년 3편까지 개봉한 SF영화입니다.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서 시청했던게 벌써 35년전 이야기라니 세월이 정말 무상하네요. 이 영화는 드로리안이라 부르는 차량을 타고 일정 속도 이상 가속하면 지정한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다는게 기본 설정인데 1편과 2편에서 그 차량의 변화가 눈에 띠죠. 책에서는 2편에서 그려진 미래 세계의 모습이 저자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다 생각하게 된 이유라 합니다. 저자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간이동 방식이 단숨에 시간을 뛰어 넘어 이동하는 타임워프(Time warp)로 SF작품에서 가장 흔하게 표현되는 방식이랍니다. 저자는 시간여행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 기술수준으론 현실화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책에는 어려운 현대물리학 이론들을 가지고 여러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보시길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1편 개봉을 시작으로 2019년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까지 총 6편이 개봉된 영화입니다. 영화가 워낙 인기가 많아 드라마로도 시즌2까지 제작되었다고 하죠. 저자는 무엇보다 드라마 스토리가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사라의 아들 존 코너가 청년기를 맞이하여 저항군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라는 기계인간이 미래에서 현재로 오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타임워프를 하면 전송된 곳에 밝은 구체가 나타나고 미래에서 온 자가 그속에서 알몸으로 나타난다는 연출이죠. 타임워프의 원리는 적어도 양자상태로 분해해서 전송되어야 하고 전송된 곳에서는 반드시 양자 상태의 미시적인 입자에서 거시적인 물체로 재구성되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복잡한 생명체 신체보다 단순한 무기물에 불과한 의류나 무기들이 전송되지 않는다는 것은 넌센스라네요. 시간여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현실세계의 시간축이 하나뿐이기 때문이랍니다. 더 자세한 설명 계속 이어지지만 알 듯 모를 듯한 내용입니다.

 

마션은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화성탐사 중 주인공만 화성에 혼자 남게 되어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어 지구로 귀환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화성에 거주모듈이 건설되어 있어서 주인공이 홀로 생존할 순 있지만 물과 식량이 부족하여 구조대가 올 때까지 살아남을 수 없단 설정으로 나오죠.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그 대안으로 감자를 재배하고 로켓연료에서 질소를 분리해 수소를 추출하고 다시 수소를 산소와 연소하여 물을 합성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화성에는 대기가 거의 없기에 현지에서 공기를 구하지 못하면 산소가 부족하여 살아남을 수 없을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8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화성의 노을이 푸르다는 말이었어요. 화성은 공기층이 거의 없으므로 지평선에서 들어오는 빛도 지구와는 달리 푸른 빛이 산란되지 않고 도달되기에 푸른 노을로 보이게 된답니다. 흐흠..

 

SF영화 사상 가장 인기를 얻은 시리즈하면 스타워즈를 첫손에 꼽을 겁니다. 1977년 개봉한 첫번째 작품인 스타워즈는 이후 에피소드 9편까지 이어지면서 부제도 붙게 됩니다. 스핀오프(Spin-off)작품도 다수 개봉될 정도로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여겨지게 되는 영화이죠. 책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행성과 행성 간 이동하는 성간비행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은하계의 반지름 크기가 대략 5만광년이라고 합니다. 은하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이러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행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빛의 속도로도 몇 만년이나 걸리는 그 머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웜홀말고도 알쿠비에레 드라이브라는 이론이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함 우주선의 전후 시공을 왜곡하여 빅뱅 같은 시공구조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랍니다. 광속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에서 타키온이라는 가상 입자도 제안되었다고 하구요. 타키온(Tachyon)은 자연계에서 관측된 것이 아닌 이론상의 존재이지만 그것을 관측할 수 있을지, 실제 존재할런지는 미지수랍니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흔히 보는 2차원적 지도가 아닌 3차원 성간우주지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12장 중 그나마 관람한 영화가 이해가 더 빠른 것 갔습니다. 각 장에는 주제로 삼은 영화 이 외에도 부수적인 영화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생소한 영화였습니다. SF영화의 걸작이란 블레이드 러너는 우주물리학과는 그다지 관련있는 내용이 없는건지 책에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더랍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SF영화를 관람하면서 의문스러웠던 내용들 해소할 수 있었네요. 미국이 아폴로계획을 추진하여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딛던 당시의 기술수준이 지금으로 보자면 가정용 전자오락기 수준보다 못하다는 건 아폴로계획 이후로 달에 간 인류가 없었단 점에서 참 아이러니한 거 같습니다. SF영화 보다가 간혹 영화 내용 중 과학적 근거가 궁금했던 적이 있던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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