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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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은 중국에서 1천만부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장자자의 최신작이다.

중국 작가들이 쓴 자기계발서는 몇권읽었지만 중국 소설을 접한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결말이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책의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을수록 불안감과 초조함을 가지며 책을 읽게 했다. 하지만 소설은 결국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으며, 나는 홀로남게 되는 류스산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책의 마지막을 덮었다. 한편의 소설이지만 중국의 시대상과 그들의 생활양식을 잘 보여주는 소박하고 담백한 소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은 중국에서 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책이었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을 읽으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중국의 젊은이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인 류스산은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을 얻게 위해 끊임없이 좌절을 맛보고 또한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겪게 되는 이별의 아픔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에서 삶을 살아간다는게 그리 녹록치 만은 아닌것을 보여준다.


류스산의 외할머니 왕잉잉이 어린 외손자를 키우면서 류스산을 끊임없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모습들과 그녀에게 황순원의 소나기의 한부분처럼 어린시절 희미하게나마 가슴에 남은 청샹과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과 모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류스산의 모습들이 잘 어우러진 소설이었다.


큰 임팩트는 없지만 읽고나면 가슴에 잔잔한 애잔함을 준다. 그리고 계속 류스산이 마음에 남는책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아픔을 잘 이겨내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그를 응원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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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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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신중하고 사려깊다고 생각할수 있다. 결정을 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말이다. 하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을 볼수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인해 더욱 자신을 괴럽게 할 수 도 있다. 그러한 자신을 보면서 나는 왜 이모양이 하고 낙담을 하고 자신에 대한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많은 생각들 속에서 살아간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생각이 부풀어져 우릴 잠식하곤 한다.



이우영 교수님의 [생각빼기의 기술]은  인지치료기법이 그 바탕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책을 읽었다. 인지치료란  내담자가 지닌 정서적 불편감 또는 행동 문제들과 관련된 역기능적 사고를 찾고 내담자와 협동적으로 역기능적인 사고를 수정하여, 정서적 불편감 또는 행동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치료법이다. 즉, 인지치료는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힘든 감정을 다스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있다.


[생각 빼기의 기술]은 내 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서서 나를 괴롭히는 생들과 고민을 바라보게 한다. 과연 내가 지금 떠안고 있는 이 문제들이 정말 그렇게 내가 죽을 만큼 괴로운 문제들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죽을것 같은 그 문제들도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별일 아닌 문제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어린시절 양육환경에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서 나의 삶의 철학에 따라서 형성되어지는 나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왠지 다른이들에게 나의 약점을 내보이는것 같고 나를 루저로 인정하는것 같아 우린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우영교수님은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생각의 쓰나미속에서 자신을 지킬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생각그만, 호흡, 마음챙김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생각으로 복잡해진 마음에 생각을 잠시 멈추고 호흡을 통해서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려보고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하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명상을 통해 나는 어렴풋이나마 그런 나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책속에서 내 마음의 길을 찾으려 노력해서이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그런 나의 마음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볼수 있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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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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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윤홍기 장편소설 [일곱번째 배심원]은 이 한문장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미 범인이 정해져있는 사건인데 어떻게 한사람의 배심원의 등장으로 사건의 흐름이 바뀔수가 있다는 것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책의 맛만 살짝 볼 요량으로 펼쳐들었던 450여 페이지의 책은 마지막 장까지 읽고 책을 덮고 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이미 출간전에 영화로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문구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면에서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흡입력있게  나를 빨아들였던 작품이다.


한 십대 소녀의 죽음이 노숙자의 범행으로 마무리될 사건을 국선변호가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서 일곱명의 배심원이 선정되고 그 일곱명의 배심원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선정이 되면서 이 스토리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단순히 비리 경찰과 검찰의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진부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전직 대통령이었던 일곱번째 배심원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태풍의 눈으로 들어간다.



 

속물검사로만 비춰졌던 윤진하 검사의 올바른 양심이 이 소설의 큰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통쾌함마저 선물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몰고가는 상황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다음권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 읽었는데 급하게 마무리를 하는 느낌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반전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소설의 앞부분과 같이 조금 더 티테일하게 살려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충분히 2권으로 이어져도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탄탄하고 긴장감이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일곱번째 배심원]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소설속 주인공의 배역을 어느 배우가 하면 좋은지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었다. 또한 소설이 중반을 지나가면서 스쳐가는 인물들이 있었고, 결말이 설마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 라는 우려도 있었다. 단순히 픽션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읽는 내내 회자되었다. 한편의 드라마로 한편의 영화로 손색이 없을 일곱번째 배심원

아침부터 맹렬한 기세로 오르는 기온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을 볼 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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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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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들을 읽다보면 유독 나에게 부족한 부분에 관한 책을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위축이 되는지 되묻겠지만, 그건 책을 읽을때 나도 모르게 편하게 읽기보다는 오로지 머리로만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책이란 머리와 마음으로 읽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분야와 음악에 관한 책들이 나를 위축하게 한다. 그건 아마도 동경의 대상이긴 하지만 전문분야라는 부분을 인정하다보니 나 스스로 그렇게 선을 긋고 벽을 쌓은듯 하다.

 


 

[다락방 미술관]은 그런 위축감 없이 마음과 머리로 충분히 즐겼던 책이 된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과 그 미술작품들을 누구나 쉽게 읽고 접할 수 있도록 쓴 미술에세이다. 이 책이 단지 화가와 미술작품을 소개하는것에 그쳤다면 나는 아마도 전과 같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하연 작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들과  화가들의 희로애락 가득한 삶을 이야기하면서 작가 본인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달을 해주기에 부담없이 공감하고 이 여행에 동참할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익숙한 그림들과 화가들이 소개되어질때는 마치 이웃을 만나것 같은 반가움이, 새로운 화가들과 그의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질때는 더 집중해서 읽었다.

독서의 범위를 좀 더 확장하고 싶은 나의 시선은 미술쪽으로 자꾸 향한다. 소수의 지식있는 사람들만이, 경제력있는 사람들만이 즐긴다는 미술에서 벗어나 나처럼 미술에는 문외한인 사람도 이 책을 읽고 화가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림을 보게 된다면 처음에 나에게 보여줬던 그림은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 책이 주는 매력이자 마법이다.

이렇게 멋진 책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어쩜 이렇게 몇백자의 글로 이 책에 대해 적는다는것이 이 책을 표현하는데는 부족하다. 그만큼 흡족스럽고 멋진 책이다. 나의 책을 향한 시선이 미술쪽으로 확장되어져 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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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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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소나기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지나간 자리에 무지개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민다. 어릴적엔 그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다른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력을 꽃피운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지개색이 뉴턴이 빛의 성분과 정체를 밝히고자 만든 프리즘을 통해 알아낸 실험의 결과란 사실이란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색을 불러낸 사람들]은 독자들에게 색채에 대한 관심과 이 책을 통해 색채를 만져보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고 목적을 밝힌다.. 책은 크게 1부 과학에서 색을 불러낸 사람들과 2부 색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다. 이러한 색채에 대한 정립이 색을 알고 싶어하는  과학자들의 실험과 연구에 의해서 발견이 되고 그 후 정립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색채라면 과학자들보다는 예술가들에 의해 색채학으로 이어져왔을 것이라 당연시 했던 것이었다. 더욱이 2부 색을 부여한 사람들에서는 한국적 색채의 의미를 알수 있는 한국 전통 오방색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문가들의 영역으로만 치부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던 색채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색채의 탄생과 조화, 변천 과정에 대해 좀 더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난해하게 느껴져 읽었던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던 색을 불러낸 사람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색채에 대해 배경지식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계속해서 나의 도전정신을 일으키게 하는 책이다. 플라톤으로 시작해서 피에트 몬드리안으로 이어지는 색채에 대한 모든것들을 이해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이 책을 계속 놓질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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