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살다
정다이 지음 / 매직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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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두 손에 받아들고 그 자리에 서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의 맛만 살짝 볼 요량이었는데 책은 어느새 마지막 장에안녕이란 두글자를 보여주었다.

 

장소를 뜻하는 이 별과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이 공존하는 에세이다.

에세이라는 생각보다는 감성을 듬뿍 담은 시집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에세이집이다.

더욱이 책 페이지마다 QR코드가 삽입되어져 있다. QR코드 인식앱을 통해서 정다연 작가가 직접 낭송하는 시를 들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또한 사진들이 글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마치 커피의 크레마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진한 아픔이 진행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잔의 '에스프레소'가 생각이 났다.

진한 풍미와 강렬한 맛으로 향으로 한번, 크레마로 한번, 그리고 마셔주는 진한 에스프레소..

 

 

담담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마치 내가 그녀가 되어 사랑의 아픔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 같다.

누구나가 설레임을 통해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랑의 이중성에 원치 않는 헤어짐을 맞이한다. 헤어짐은 가벼운 감기처럼, 때론 지독한 독감처럼, 때론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후유증으로 가슴 한 켠에 자국을 남긴다.

그녀의 아픔이 나의 공감과 나의 위로로 조금은 희석되기를 전해본다.

 

이 책을 읽고 어린왕자의 대사가 스치운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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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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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두번째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 김별아님은 산과는 거리가 먼 평지형 인간이었다.  그녀가 백두대간의 산행길에 오르면서 걷는 산길과 그 산등성이 굽이를 돌고 돌아 오를때, 혹은 내려올때마다 토해내는 하나하나 추억의 발자취따라 찍어놓은  산행기이자 그녀의 아픔을 치유했던 기록지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1차부터 16차의 산행을 기록한 책이라면 이 책은 17차에서 39차에 이르는 산행의 기록이다. 아울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린시절 마음의 문을 닫았고 그리고 어린나이에 버젓이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던 그녀의 아픔을  산행을 통해 자기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들어낼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그 어두움으로부터 벗어나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괜찮다, 우리는 꽃필수 있다]에서는 전작과는 조금은 다른 구성이고 좀 더 한창 밝아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인생의 위로를 산에서 찾은 듯하다.


누군가 대신 올라 줄수 없는 산이기에, 결코 타는 척을 할 수 없는 산이기에,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내 힘과 의지를 끌어내어 오르는 산이기에 그렇게 그녀는 산을 타는 척 할 수 없듯이, 삶도 사는 척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쩜 우리의 인생사가 다 그러한 듯하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무게에 때로는 흔들거리고 때로는 휘청거리며, 때로는 주저앉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다 나의 몫이다. 내가 감당해내고 내가 이겨내야만 하는 몫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산에 오르는 일은 의욕만이 앞서면 자칫 심한 휴유증을 남기고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노라는 부작용을 낸다. 인생도 어쩜 그러하리라. 천천히 성급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지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뛰었다가는 넘어져 상처를 입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쩜 김별아님보다 더 평지형 인간인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더불어 함께 백두대간 종주의 꿈을 가져본다.  그녀가 산을 타면서 마음의 그늘을 치유했듯이 나역시도 산과 더불어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마음의 짐이 가벼워졌을때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의 길을 나설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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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려도 괜찮아 - 승가원 아이들의 행복한 도전
고혜림 지음, 민경수 사진 / 조선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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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TV에서 [승가원의 천사들]를 통해 태호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다.

씩씩하게 '제가 할께요'를 외치는 모습과 발가락을 이용해 밥도 먹고 글씨도 쓰고 머리도 빗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팠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씩씩하게 잘 자라주는 태호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 후로도 TV의 CF를 통해 태호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조금 느려도 괜찮아]라는 책으로 다시  승가원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회장 선거에 도전해서 탈락하고 울먹이는 태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5학년이 되어서는 학급 부회장으로써 열심히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위해  활동했던 모습들응 보니 너무나 대견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는 승가원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과 사진작가에 도전하게 된 여섯친구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카메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승가원 아이들.. 승가원은 장애아동시설이다.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장애가 심한 아이들이 승가원으로 오게 된다. 대부분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딸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마음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는 장애아동들을 위한 시설들.

하지만 주어진 여건과 환경속에서도 사랑과 애정으로 장애아동들을 돌보시는 분들과 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태호가 밝고 건강하게 초등학교 졸업도 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소식이 계속 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호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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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춘 - 설렘과 시련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낸시 랭.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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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나에게도 분명 청춘이라 일컬어지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청춘].. 사실 나는 낸시 랭과  소재원이라는 친구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관심을 갖질 않았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분면 낸시 랭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든 싫든 자신의 개성을 강하게 어필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에세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구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에세이보다는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같다. 물론 에세이라는 것이 극히 주관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할수 있는 부분들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두사람이 주고 받는 형식의 구조이다 보니 둘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가 더 쉽게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그 폭을 넓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청춘..  낸시랭과 소재원 두 저자는 휘청거리며 살아왔던 지난날과 이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솔직함을  스스럼없고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더욱이 이 책은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도 우리들의 지난날의 청춘을 되돌아보게 한다.

 

누구나 자신의 청춘을 돌아보면서 가장 밝게 빛나고 가장 푸르름이 컸던 시기라 기억하고 싶을 것이다. 그 시기에 겪고 이겨내고 했던 아픔들을 모두 잊은채 말이다.  청춘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시절엔 깨닫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니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아픔과 좌절로 인한 고통마저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생되는 것이 청춘이라고 그러기에 우리는 아직 청춘이다라고 말이다.. 

나역시 나의 청춘은 지금도 역시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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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8-23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서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 비단 청춘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청춘은 다시 맞을 수 없음에 소중하고 찬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줄리엣지 2016-08-23 16:12   좋아요 1 | URL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뛰는 가슴이 있는 한 청춘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오거서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2016-08-23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줄리엣지 2016-08-23 16:05   좋아요 1 | URL
돌이킬수 없기에..미련이 남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는 날도 오겠죠? 그때 미련 남기지 않으려 주어진 시간 악착같이 살아가려 합니다.. 유레카님의 청춘도 마음의 척도이길 바래봅니다..
 
그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김태광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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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김태광 시인의 감성시집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설레임과 애뜻함,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그리움, 그리고 잊지못하고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한 시인을 만날 수있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가장 힘든 고통은 사랑하는이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눈물꽃이라고 말한다
 
 
이 시는 양파와 같은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첫장을 넘기면서 와우 감탄사를 금치 못한다.
시들보다는 그 시들과 어우러진 사진들이 나의 두 눈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사진들로 이 시집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시들을 하나하나 꺼내 읽었다,
그리고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진 시들을 맛보았다.
아프다, 그립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시 한편으로 나의 뜨거웠던 가슴으로 사랑한 첫사랑이 살아나고
시 한편으로 나에게도 가슴앓이 하며 그리움을 삭혀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 살아나고 시 한편으로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살아난다.
 
나에게도 뜨거운 사랑이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시를 한참이나 읽고 또 읽는다. 이제는 지나간 감정들이 되어버린 추억속 앨범속의 나의 시간들이 김태광시인의 시를 따라 흐르고 흘러 저 멀리 나를 데리고 떠나간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시인의 시어들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내 귀에 속삭이듯 아픔을 전해주고, 내 귀에 속삭이듯 그리움을 토해낸다.
 
세상에 서 있는 내가
흔들리며 방황하는 것은
내 마음속, 그대가 바람처럼 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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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9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와 내용이 잘 조화된 시집 같네요^^:

줄리엣지 2016-08-19 16:09   좋아요 2 | URL
네~ 너무나 가슴 절절한 시들이 가득들어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