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로나 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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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당신이 이 내용을 믿든 믿지 않든 지근 당신 옆에는 수호천사가 있다. 그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을 떠난 적이 없다. 당신의 수호천사는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당신에게 배정되었다. 당신은 결코 혼자다 아니다. 당신이 삶을 살아 나가는 동안, 그리고 당신이 죽을 때도 당신의 수호천사가 당신 곁에 있다.   

  -----   본문중에서   ----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빠져들어보긴 처음인 것 같아 나 자신도 놀랐다. 수호천사(guardian angel)는 모든 사람을 선으로 이끌고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천사를 뜻한다.  남편을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그 믿음이 결실을 맺기 전에 나의 믿음생활은 사업실패와 더불어 끝이 났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끊임없이 충돌되는 나의 자아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로나 번의 자전적 감동 실화로 심한 난독증 때문에 읽고 쓰는 것이 고통이었지만 녹음기와 음성 인식 컴퓨터 를 이용 3년 반만에 우리에게 처음으로 들려주는 천사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로나 번의 실화를 다룬 책이지만, 처음부터 이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사실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면 질수록 이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내모습을 보았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것처럼 보일때가 많았던 그녀. 학교와 친구들 사잉서 외톨이가 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지적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었고, 어렸을 때 부터 그녀의 수호천사는 물론 다른 천사들과도 대화를 하고 천사들의 보호속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또 세상을 배운게 된다. 어찌보면 그녀만의 특별한 영적 능력이지만 때로는 잔인하게 그녀의 삶에 동행하는 것같다. 남편인 조를 만나기 전부터 그와 결혼할 것을 알았고, 또 그와 함께 늙어가지 못하리라는 것 역시 알아버린 채 그와 결혼을 한다.


또 아버지의 죽음의 때를 알아차리고 아버지가 죽어가는 모습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녀에게서 그녀가 가진 능력은 축복이자 불행인것 같다. 천사들은 그녀에게 그녀만이 가진 능력으로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영적 치유자가 도길 바란다.  아울러 이 책을 쓰게 하는 것도 천사들의 바램인 것이라고 로나 번은 말하고 있다.


나에게 수호천사가 있을까? 하는 원론적인 질문에 그녀가 답해 주길 원한다.

나의 수호천사의 이름을 말해주고 내가 나의 수호천사의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기댈때 나의 바램에 답해주길  원한다. 수호천사가 있다면 이젠 만나보고 싶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수호천사를 만나길 바란다.

 

힘든 삶의 무게를 함께 들어줄 수호천사를, 그리 평탄하지 않은 길에 함께 어깨동무하고 길을 나설 그 수호천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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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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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는 것은 어느 관점에서 어떠한 잣대를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옷을 달리입을수 있다. 아울러 같은 책을 읽고 모두 같음을 느끼지 않듯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는 여느 사람들이 말하고 여느 사람들이 해석하는 그러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로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감안하자면 젊은 시절 아니 사춘기 시절에 호로몬의 영향으로 불안정했던 가치관들과 그 나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에 대한 의식들을 아름답게 포장을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나에게는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 책이었고, 조금은 실망스러운 소설이었다.

1Q84를 통해 만났던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다름이 오히려 그에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해도 나에게는 그러한 책이었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들과 같은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다른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그 시절에 그 감성으로 이 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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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2-24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리엣지님만의 생각을 적는 이런 포스팅이
이곳을 더 풍성하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재미있게 읽었지만요^^;
내 느낌과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자기만의 성에 갇힌 영주가 되지 않을테니까요. 잘 읽고 갑니다!!

2017-02-24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로윈 Halloween K-픽션 17
정한아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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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정한아 작가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K-Fiction Series17번째 이야기인 할로윈(HALLOWEEN)을 처음 읽었을 때는 책에 대한 느낌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흡인력있고 탄탄한 스토리가 단편소설임을 안타깝게 했다. 조금 더 이어졌으면 하는 궁금증이 세희는? 다니엘은? 군과의 관계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처음 느낌과는 다른 책의 무게가 느껴졌다.

세희가 유부남인 군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성장과정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할머니의 억척스럽지만 성당에서 올리는 간절한 기도에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할로윈은 단편소설이기에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된다. 장편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림의 미학이다. 단편소설이기에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읽어야 한다.

할로윈속에 스며져 있는 주인공들의 상처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세희의 성장배경과 다니엘.. 그리고 군.

 

세희는 관계맺기에 서툴렀고 밝고 안정된 현실이 불안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도피처를 생각한다. 자신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로부터 도피처를 찾아 숨으려 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어쩌면 세희는 다시 태어나게 되는지 모르겠다.

할머니의 죽음과 다니엘의 존재를 통해 어쩌면 세희는 군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K-Fiction Series는 단편소설 중 흥미로운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한다. 한국문학의 생생함을 국내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된 작품들로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의 참여로 영어로 번역한 작품 두 가지를 한권으로 책으로 함께 만날 수 있는 시리즈이다.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이 이어졌으면 한다.

이 시리즈의 책을 읽을 때는 작품만을 두 세번 읽어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작가의 집필배경과 작품에 대한 해설, 그리고 비평의 목소리를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한번만 읽고 그 뒤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아마도 해설대로, 작가의 의도대로 이 책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다음 작품들을 읽을때는 나만의 노하우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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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천사였다
카린 지에벨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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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엉뚱한 조합과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은 다섯페이지를 채 넘기지도 않았는데 나를 그들의 동행에 함께 참여하게 해줄만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흡인력의 책에 감탄사를 연발할뿐이다.

카린 지에벨 그녀의 책속으로 여행은 함께 BMW를 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에 함께 안타까움으로 위로를 건네준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나가던 비지니스변호사와 조직으로부터 도망치던 킬러의 운명적 만남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각인되기 시작하면서 이 책을 빠른 스피드로 승부하는듯 하다.

뇌종양이라는 충격과 시한부인생이라는 자신의 삶에 마침표가 프랑수아와 킬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조직의 배신감으로부터 달아나려는 폴의 앞날은 손애 땀을 쥐는 사건들로 이어지고 그 뜻하지 않는 동행길에서 프랑수아와 폴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동질감에서였을까 두 사람은 서로를 챙겨주고 서로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옆자리를 지켜주게 된다. 그는 한때 천사였다. 폴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지만, 폴이 어린나이에 킬러의 길을 들어설수 밖에 없었던 가정환경과 성장배경들이  과연 그를 악마라고, 범죄자라고 낙인찍을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시한다.


 여전히 프랑수아의 행동들은 의문을 갖게 한다. 왜 그는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음에도 아내를 찾아가지 않았다.

이러한 프랑수아의 행동은 죽음을 앞둔 자신의 삶에 희망이 없다는 것에 대한 포기일까? 아니면 자신의 투병과정을 아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이야기에서 살짝 내보이는 프랑수아의 속마음에서 짐작하게 되지만 여진히 프랑수아의 행동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결말로 치닫으면서 전해지는 긴장감이 상당했다. 나역시도 숨을 죽이고 어떠한 결말로 치닫을까 긴장을 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역시.. 프랑수아와 폴이 보여주는 의리와 서로에 대한 애뜻함이 이 책을 읽고난 후에도 한동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탄탄한 스토리와 안정감있는 플롯이 만족감을 준 책이다. 읽는내내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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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파편
이태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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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책을 ~이상하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어져야 할 뒷장이 분명 있어야 하고 아직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데..

지은이는 잘 있나?’ 라는 문장으로 끝이나 버린 이야기.

 

[허공의 파편]은 이태산이라는 신인작가의 소설이다.

주인공들이 야구선수들이기에 야구를 좋아했던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을 기대하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기며 책속으로 빠져들어 갔지만 뭘까?, 뭐지?’하는 의문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다 읽고서도 끝나지 않는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강태산과 신태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이 소설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같은 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책을 읽었다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 책은 어려웠다. 책의 구성적인 면을 논하기에는 책은 너무나 술술 읽혔고, 작가의 의도나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며 이 책을 읽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책이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성에 대한 묘사장면들이 도가 지나칠 정도이기에 이 책에 대한 정의는 읽는 이들의 몫으로 남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을 이 책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아류작이라고 말하기도 하다.

하지만 젊은 신인작가의 상큼함과 아직은 미숙하지만 그 미숙함이 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책이기도 하다. 조금만 읽고 내일 읽어야지 했던 책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지막장을 덮은 책이다. 흡인력 있게 빨아들여 3시간이라는 시간을 30분처럼 느껴지게 했던 책이기에 이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을 어찌 받아야들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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