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필독서였기 때문에 읽던 학창시절의 데미안과 어른이 되어서 읽었던 데미안, 그리고 홍성덕 사진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읽는 데미안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고 채곡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들은 그 깊이를 더해간다.

 

홍성덕 사진의 사진들과 함께 읽는 데미안이기 때문에 전에 비해 좀 더 수월하게(?) 읽힐거라는 착각 아닌 착각이 이 책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쩜 봄의 대선으로 요동치는 대한민국은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작금의 현실에 머물렀다. 분명 데미안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의 고뇌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정치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한민국이 마치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의 몸부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종교와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이 끊이지 않는 탓에 눈으로만 읽을 수 는 없는 책이기에 책을 읽는 머릿속은 무거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데미안의 말대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주어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설사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이미 익숙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안주하려 하는 것이다.

 

책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사진들이 마치 싱클레어의 마음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철수야! 안철수?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이목을 끄는 책이다.

더욱이 시기가 시기인만큼..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한참 예민해지고 있는 때이니만큼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이 책을 궁금해 할것이다.  나 역시도 예외일순 없었다.

 

[철수야! 안철수?] 알듯말듯 작가의 의도가 영 무엇인지 간과되질 않아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알겠지만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 어딘가에 자릴잡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이다. 신용우의 장편소설. 하지만 그냥 소설이라고만 하기에는 등장인물들이나 책속의 사회적 배경과 역사가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우리가 알고있는 안철수를 향한 메세지인가 하는 의심이 든다.

다분히 의도적인 것인지.. 무엇보다도 에필로그 부분이 더욱 의구심이 들게는 하는 이유이다. 아님 진정한 나눔과 소통의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은 읽는 이의 몫인것 같다.

어느 시점을 바라보고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음이 이끄는 방향대로 책을 읽는것이 맞을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태석 신부님의 진정한 나눔의 무게인지, 아님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안철수의 진정한 소통인지..

 

우리는 흔히 나눔이라고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직적인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나눔은 자신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그 자리에 나를 세울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가 수반하는 진정한 나눔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3-22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2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황주리 지음 / 노란잠수함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황주리 작가의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은 조금은 특별한 책으로 기억속에 남아있다.

소설과 어우러지는 그림들을 어린 아이마냥 넘겨보며 그림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아름답게 읽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런 그녀의 두 번째 그림소설이 나를 반긴다.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역시 그림소설로 그림과 어우러진 7편의 소설이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리고 사랑은]은 소설을 먼저 쓰고 소설에 맞게 이미지를 그렸다면, 두 번째 그림소설은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대로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첫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첫 번째 소설보다는 깊이가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첫 번째 소설이 젊은 시절 사랑의 시작에 대한 감정들을 담았냈다면 두 번째 소설은 진정한 사랑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그러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속에서 그녀는 마치 나의 마음에 상처들에게 위로를 건내 듯 무심히 그녀는 사랑의 상처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사랑을 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 사랑 안에서 행복해 하고 그 사랑 안에서 모든 걸 다 가진사람 마냥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랑에도 이별은 있고 그 이별의 고통 속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다 또 다른 사람으로 또 다른 사랑으로 그 아픔을 이겨낸다.

황주리 작가의 글 역시 사랑과 이별과 아픔과 고통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것이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삶속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듯이 사랑은 마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삶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림속에 담겨져 있는 그녀가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은 계속된다.

소설로 펼쳐놓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나에게 말은 건넨다.

그녀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은 오늘도 그림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남자.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 슬픈 척 연기를 해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

무엇이 이 남자의 마음에 빗장을 채웠을까 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다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지만, 작가라는 직업을 택하면서 그의 경제적 무능력은 그의 자격지심이 되어 그를 괴롭게 한다. 아내의 구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 필명으로 활동을 하는 작가임에도 집에서는 자신의 본명을 부르는 아내의 진심은 왜곡한 채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갔을 것이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러 갔을 때 아내가 입었던 옷들이나 소지품 여행가방조차도 기억 할 수 없는 남자는 아내의 지갑과 휴대폰이 있는 핸드백을 들로 나올 뿐이었다. 나름 이름 있는 작가가 되었을 때도 그에게는 아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그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와 함께 사고로 죽은 친구의 아이들이었다.

어쩜 남자에게는 사랑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는 그였지만 사고로 엄마를 읽은 아내 친구의 아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상처가 있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결혼할 때와 달리 아내가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위축되어지고 사라져간 자신의 자존감 때문에 아내에게 모질게 굴었던 것이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탄탄한 구성이 무엇보다도 돋보인 소설이었다.

영화로 개봉될 만큼 시나리오가 묵직하면서도 감동을 준다. 이 책에서 읽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내면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조금씩 들어내는 남자는 아내의 사고 장소를 찾아 꺼억꺼억 울음을 터트린다. 그 울음은 아내에게 그간의 자신에 대해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하는 긴 변명이 되어 절정에 이른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싶다.

처음과 달리 두 번째에는 조금 더 남자의 내면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며 읽고 싶다. 아내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편이었으면서도 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말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는 책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균호 2017-03-14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네요.

줄리엣지 2017-03-14 14:06   좋아요 2 | URL
한참을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읽어보셔도 후회(?)안할실것 같아요^^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물고구마 2017-03-14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로 봤었는 데 묵직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원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줄리엣지 2017-03-14 14:56   좋아요 0 | URL
물고구마님 말씀대로 묵직한 여운을 주는 책입니다.
원작은 원작대로 그 매력이 있을듯 합니다.
편안한 오후시간 되세요^^
 
화랑 1
강심 소설, 박은영 극본, KBS 드라마 화랑 원작 / 곁(beside)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보통 드라마의 원작은 소설이나 웹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화랑1은 반대로 드라마를 소설로 재 탄생시킨 책이다. 화려한 청춘배우들과 인기 아이돌의 출현으로 관심을 모은 드라마였지만, 드라마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책의 표지의 인물들이 다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신라의 화랑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함에 책장을 넘겼다.

나의 우려와는 달리 흡입력 있는 구성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 드라마를 찾아봐야 할지 아니면 다음권이 빨리 출간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에 이를 만큼 이 책에 빠졌던 것이다.

 

화랑이 된 삼맥과 무명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또한 아로와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나의 머릿속은 이미 화랑 2권과 3권을 완성하려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편다.

 

가벼운 이야기의 드라마일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는 달리 빠른 전개와 섬세함이 살아있는 문장들이 읽는 내내 그 재미를 더한다. 이 부분을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장면들이 더러 있었다.

이 책이 3권까지 모두 출간이 되고 다 읽게 된다면 그 후에 드라마를 찾아서 봐야겠다. 그때까지는 궁금해도 참고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해야겠다.

나의 휴일오후를 앗아간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긴박하게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나의 마음이 오간 것 같다. 또 다른 기다림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