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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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20~30대의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것일까?  이제는 제법 나이의 숫자가 많아진 나에게 첫사랑의 감정들은 퇴색해가는 감정들인것일까? 애프터는 내가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새삼 떠올리게 해준 책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류의 남녀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반감으로 표현함으로써 서로의 관심을 부정한다. 하지만 그 둘의 마음은 이미 서로를 원하고 있는것을 그 둘은 알것이다.


유년시절 관심있는 여자애들을 놀려주고 골탕먹임으로써 관심을 표했던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처럼 그런 유치함이 깔려져 있지만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을만큼 책에 빠져드는 나를 보면서 아직도 그들의 사랑표현에 설레고 그들의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지속되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1권이 끝나버린 후 궁금증으로 이어져서 아쉬움이 짙어졌다.

 

속내를 들어내지 않는 하딘이지만 테사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자신의 감정표현에 서툴지만 테사에게는 착한남자이고 싶은 하딘. 하딘의 성장배경에는 그의 상처들이 그를 옭아매고 있음을 짐작케 할 수 있다. 그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까 많은 시나리오들이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400여쪽에 달하는 분량의 소설이었지만 나에게는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지는 스토리에 정신없이 몰입하여 본 몰입도 높고 흡인력 있는 소설이었다.


하딘의 성장배경에 감춰져 있는 그의 상처들을 테사가 어떻게 안아줄수 있을지..

나에게는 잊혀져간 감정들을 하나하나 되살아나게 한 소설이었다.

작가의 표현이 때로는 지나친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지만,

그러한 표현들이 하딘과 테사를 통해 잘 버무러지는 양념같다.

드라마에 흠뻑빠져 다음회를 기다리는 것처럼 이 책의 2권을 그렇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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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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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호흡으로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것과 같은 김충선과 히데요시!

등장인물에 대한 표현이 너무나 생동감있게 묘사되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스피드한 전개에 숨한번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빠져들었던 책이다.


임진왜란, 즉 7년 전쟁을 다룬 책, 드라마, 영화속에서 항상 조명되었던것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였다. 그만큼 우리의 역사속에서 이순신장군은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충선과 히데요시는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우리에겐 낯선 인물의 이야기였다.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시대의 흐름은 그를 일본인으로 만들었다.

일본인 사이에서는 조선인이었지만, 조선인 사이에서는 일본인이었던 히로. 

일본에서도 조선에서도 그는 이방인이었다.

히로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그 안에서 사랑하는 여인, 아츠카를 곁에 두지 못하고 지켜볼수 밖에 없는 그의 가혹한 운명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어서 히로와 함께 가슴아파하며, 그리워 했다.


일본 최고의 조총부대를 이끄는 히로였지만 그의 핏속에서 흐르는 조선인의 피는 그를 고뇌하게 했고 그의 고뇌는 그를 또 다른 삶으로 인도하게 한다.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지만, 그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없는 많은 사람들이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아직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는다. 조총을 들고 전쟁터로 향하는 히로의 모습에서 김충선이 스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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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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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 맹위를 떨치는 요즘, 밤에도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 한여름밤에 읽는 공포소설은 더워야 그 맛을 더하는것 같다. 이 책이 그랬다. 처음 페이지부터 왠지모를 끌림에 이끌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쉼없이 읽어내려간 공포소설 고시원기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의 시점이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검은고양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20여년의 세월동안 숱한 화제사고는 물론 알수 없는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던 공문고시원은 산소호흡기에 간신히 생명을 연명해가는듯 묘사된다.

그리고 더는 갈곳없는 마지막 8명의 고시원사람들이 겪게 되는 기묘하고도 무서운 이야기들이 매력적이다. 저마다 사연을 갖고 고시원으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이 척박한 사회애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과정들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고시원에 뱀사나이라고 불리는 310호의 인물이 그 중심에 있다.

310호의 사회부적응과 불우했던 어린시절은 그를 괴물로 만들었다.

310호 뱀사나이이로부터 고시원과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고시원 사람들의 무섭고도 가슴아픈 이야기. 고시원기담

 

한평짜리의 작는 공간에서 지친몸 하나 뉘이고 자신의 숨소리는 물론 자신의 흔적까지 지워야 살아갈수 있는 고시원 사람들의 생활은 작가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고시원이라고는  곳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되었다고 한다.

고시원에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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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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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작가님의 신작 소설 해리 1, 2권은 더운 무더위를 잊을만큼 나의 눈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손에 들었던 책은 2권까지 끝을 보고서야 내려놓게 만들만큼 탄탄한 구성과 현실감있는 등장인물들이 흡입력있게 빨아들이기 충분했던 것이다.

 

해리라는 제목이 무엇을 뜻할까.. 읽기전의 나의 궁금증은 책 첫머리의 해리성 인격장애 부분에서 책의 내용을 유추해보았으나 해리는 이 책의 주인공인 한이나의 친구이자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하는 말을 반복하게 하는 악인이다.

공지영 작가는 책의 첫장에 이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사정일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구 희망원 사건, 봉침 사건, 그리고 어금니아빠가 떠올랐다. 그리고 읽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듯 답답함이 언제쯤 사이다가 나올까를 기대하며 읽었다.

하지만 끝내 사이다는 나오질 않았고, 끝나지 않는 사건의 연장성을 남긴채 소설은 끝을 맺는다.

또 다시 제2의, 제3의 해리가 반복되어져 나올것이다.

 

씁쓸했다. 지금도 이순간도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을것 같은 사건들과 선량한 이웃의 가면을 쓴 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이들의 이용하고 많은 이들을 희생하고 있을 사람들이 존재할것 같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사회속에서 나 역시도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공지영작가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우리 사회의 악이 그녀의 펜끝에서 되살아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기때문이다. 공지영작가가 보여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사회의 이면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불의에 눈감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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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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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나 역시도 또 다른 김지영이었던 것이다.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어쩜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김지영으로 살아온것은 아닐까 싶다. 이는 누구의 강요도 아닌 마치 여자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처럼 그렇게 우리네 삶에 스며들어와 우리의 정서에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긴 한숨을 내쉰다. 과연 김지영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것일까..

이는 마치 알수 없는 나의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까..

아직은 온전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입장에서는 말이다.


많은 생각들속에서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나의 두 딸이 생각났다.

우리 딸들을 82년생 김지영으로 살게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욕심일까......


책 한권이 주는 파장이 새삼 크게 일렁이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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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1 1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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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1 2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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