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소개된 시다.

문득 유년시절 골목마다 있던 연탄재들이 생각났다.

누가누가 이기나 내기라도 하듯 아침이면 쌓아져 있던 연탄재들..

한때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덩어리였다는 사실을 잊지채

그저 길모퉁이 한곳에 쌓여져 있던 연탄재들..

여름의 문턱에서 뜨거움을 내뿜는연탄이 생각났던것은

아마도 뜨거움을 잃은 나의 마음이 차가워서인가보다..

떠난 자리의 공허함이 마음에 한기를 몰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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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물 흘러 내리는 못다 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류근님***


김광석의 노래로 우리에게 익숙한 노랫말이지만

노랫말은 류근시인의 시다.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알게된 류근시인..

왠지모를 끌림이 있어 책과 시를 찾다가

알게된 이 노래와 노랫말..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센치해지는 나를 어쩔수 없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얼마나 아프기에 사랑마저 부인하는 것일까..

아님 이뤄질수 없는 사랑이기에 가슴이 저미는 것인지..

류근시인만이 답을 알겠지만..

나는 나의 가슴으로 노래를 듣고 이 시를 읊는다.

나의 가슴으로...

누군가를 떠오르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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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뇽(그리움을)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 줍니다.

오직 나만이, 모든 세상의 즐거움,

등지고 바라봅니다.

머나먼 하늘을

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먼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내 눈은 어둡고 가슴은

찢어집니다.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줍니다.


              *** 괴테 ***


그리움이

그리움이

이슬되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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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



세월이 가면 우린 모두 잊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세월이 가면...

사랑했던 기억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질 않는다.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의리로, 정으로 산다는데..

나이 가슴속에 사랑이란 놈은 가출중인가보다..

돌아올때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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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기나긴 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둘러내어

추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 님 오신 날 밤에 구비구비 펴리라..

 

               ** 황진이***

 

 

하지원이 황진이로 나온 드라마가 문득 생각나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이 시조가 생각나는 건 무엇일까..

아마도 드라마속 장면이 생각나서였을 것이다.

나의 맘이 그런걸까..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요즘은 힘이든다.

내 마음 하나 내가 다스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며 왜 나의 마음 알아주지 못하냐고

소리소리 지른다.

산다는 건..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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