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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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상담의 과정의 살펴보면 내담자와 상담자의 사이에 라포 형성이 이뤄진 뒤에는 상담자는 주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담자의 억눌린 감정의 근원이 되는 많은 감정들은 내담자와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비춰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담자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의 최고의 심리학자인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해 줄까요는 데미안과의 상담과정에서 이야기를 주로 들려주는 방식의 상담을 진행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데미안은 상징적으로 젊은 대학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내가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될 수도 있다. 닥터 호르헤의 상담기법은 현상학적 실존적으로 접근하는 게슈탈트상담기법으로 여기와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내담자인 데미안이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그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요점을 통해 데미안 스스로를 깨닫게 한다.

 

닥터 호르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데미안은 화나고, 고민되고,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감정들 속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데미안은 끊임없이 호르헤를 의심하고 불신하고 때로는 강렬하게 저항한다. 상담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호르헤는 그런 데미안을 다그치지 않고 때로는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고 때로는 한걸음 다가가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의 마음속에 있는 억압되고 불편했던 감정들이 함께 치유 받는 느낌이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포근한 인상을 주는 호르헤와 마주 앉아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자기 혐오감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도 이야기해줄까요 하고 말을 건네는 호르헤에게 미소를 지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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