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 새로운 명화, 따뜻한 이야기로 나를 안아 주는 그림 에세이
선동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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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관심은 있지만 내가 발을 들여놓지 않는 세계에 대한 동경이 저마다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음악과 미술 분야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동경을 때로는 책을 통해 대신하고자 한다.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는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활동을 하는 레스까페(Rescape)의 그림 읽어 주는 남자가 소개해주는 112점의 아름다운 그림과 그 그림 속에서 읽혀지는 설명과 더불어 저자의 작은 위로와 격려가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책이다.

 

그림을 읽어주는 저자는 그림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 편안했다. 그림 속 인물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했고 때로는 기뻐했으며 때로는 응원을 하며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한걸음 뒤에서 듣고 있는 내 손을 이끌어 그 대화에 참여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저자가 그림을 읽어주는 대로 잘 들으며 그림 속에 빠져들었지만 선생님~ 질문있는데요하며 손을 번쩍 드는 학생 마냥 저자가 읽어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 그림이 나의 눈에 읽히지 않고 전혀 다르게 읽히는 작품들도 있었다. 만일 저자와 같은 공간에서 그림을 읽어줬더라면 나 역시도 손을 번쩍 들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소개해주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던 면도 있었다. 어쩜 내가 아는 그림들을 통해 저자와 소통을 하고 싶어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기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림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이 투영해주는 대로 그림을 읽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림을 보게 된다. 천천히 천천히 그림속을 들여다보고 인물들의 표정과 손짓하나하나에 담겨진 뜻을 의미해가다보면 그림 속에 빠져 행복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속에서 계절을 느끼고, 그림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그림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의 힘겨움마저 느껴본다. 책속 작품들을 통해 삶을 알아가는것만 같다. 그렇게 그림들은 나의 마음속에서 차분히 가라앉는다.

 

책속의 그림들이 모두 아름답고 특별하게 다가왔지만 나에겐 아래의 작품들이 맘에 남는다. 화사한 봄을 기다리는 소녀가 된 마냥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이 봄의 설레임을 가져다줄 것 같은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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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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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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