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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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파스텔톤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여러 계절의 공존함이 나의 눈길을 사로 잡는 책이다.
우리시대의 대표문인 15인과 사회 각계인사 25인이 전하는 그들의 풍경소리에 나의 눈과 귀를 기울여본다.


삶의 깊이에서 묻어나오는 이야기들에서 재미를 더하는 맛깔나는 이야기들까지..
그들 40인이 들려주는 한편 한편의 에세이들은 때로는 하루의 고단함을, 때로는 아이들과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의 힘겨움을 덜어주는 나의 비타민들과 같았다.


이야기마다 그들의 마음에서 녹아져 나온 형형의 색으로 칠해진 한편의 풍경화들이 있다. 그리고 그 속을 가만히 들어다 보노라면  그들을 응원하는 내가 보이고, 그들을 위로하는 나의 모습도 보인다. 때로는 가슴 아픔 이야기를 외면하려는 내가 있고. 그들에게 화를 내는 나의 모습도 보인다.


에세이가 주는 매력.. 그 매력에  그대로 빠져버리게 하는 책이다.
정호승 시인의 [무엇보다도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편이 나의 마음속에 오래토로 자릴 잡는다. 올 가을 선암사  낙엽들은  또 다시 해우소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던져 썩어갈 것이다. 해우소를 위해서..
그리고 물어온다, 우리 인간들은 어떠한지.. 
짧은 글이 주는 여운의 끝이 오래토록 나를 사로잡는다.


이처럼 한 편의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각양각색의 향이 좋아 에세이를 읽는다.
모질게도 춥고 힘들었던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듯, 지루하고 식상한 우리의 삶에 이 한권의 책이 따뜻한 봄햇살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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