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산다 - 진짜 내 마음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심리코칭
김미숙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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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란 후 자기들이 어려서 나에게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무섭게 말을 하다가도 그 타이밍에 전화벨이 울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한 목소리도 전화를 받는 엄마의 모습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큰아이의 말이 나를 당혹케 했다.

 

그러한 나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아이들을 키울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이중성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내가 기분 나쁘다고 내가 화가 났다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듯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우리는 어쩜 타인을 위한 배려라는 명목아래 가면을 쓴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종이로 된 가면부터 두껍고 두꺼운 철가면을 쓴 채 나를 꽁꽁 숨긴채 생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면이 한 개가 아닌 여러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가면을 쓴 채 생활해야 하는 이유를 비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어렸을 때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고착되어버린 부적응이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가면을 쓰게 했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자신만의 정형화된, 또는 자신만의 프레임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그 안에서 안정을 느끼려 하는 사람이 완벽한 통제를 방해받게 되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것으로 방어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실수에 대한 상대방의 비난과 조롱을 먼저 생각하기에 실수해도 괜찮다라는 위로를 보내는 상대방의 따뜻한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의 생각일뿐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걱정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나의 프레임에 가둬 편협된 시선으로 자신을 왜곡하고 않고 그 프레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아울러 그러한 날을 위해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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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니스 2016-11-09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엄마도 혼내다가 전화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받아서 언니랑 같이 놀리곤 했어요.ㅋㅋㅋ
다 그렇죠...ㅎㅎ

줄리엣지 2016-11-09 19:31   좋아요 2 | URL
네~ 목소리부터 바뀐다고 딸들이 그러더라구요 ~편안한 저녁되세요^^

커피소년 2016-11-09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 있어서 들어와서 댓글 달아봅니다..

댓글을 쓰고 싶게 해주신 줄리엣지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페르소나... 참으로 복잡하죠...

타인에 대한 배려 그 자체는 선의가 될 수 있겠지만...

방금까지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태도를 돌변하여 친절해지는 것을 보면서

느꼈을 아픔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러한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한 일을 겪을 때마다 정말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보면 그러한 것이 무시와 차별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그럴 때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항상 모든 사람에게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전화로도 퉁명스럽게 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런 상황에 전화를 받으면 친절하게 받지 않습니다..


페르소나를 긍정적으로 사용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을 만든다는 것...

가면을 쓰는 상황이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서..

그러한 가면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줄리엣지 2016-11-09 19:44   좋아요 1 | URL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페르소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살아간다는것이 쉽지않기 때문입니다~ 페르소나로 인한 피해자는 정작 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가면의 두께를 깨닫게 된다고 그 가면의 두께를 얇게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자신의 가면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로인해 타인과 겪는 갈등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주는 내공이 필요할때 인것같습니다~
부족한글이지만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새드니스 2016-11-09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도 평안하시기를...

Conan 2016-11-09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게 여러개의 가면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어떤게 진짜인지 헛갈릴때도 있구요~

줄리엣지 2016-11-09 23:07   좋아요 1 | URL
저 역시도 여러개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가면을 처세술이란 겉포장 뒤에 숨겨놓은것같습니다~ 함께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오~ 편안한 밤되세요^^

merlyn 2016-11-13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미숙 저자 입니다. 제 책을 이렇게 좋게 읽어주시고 마음으로 감흥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줄리엣지 2016-11-13 23:53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내면소리를 귀기울여 듣고싶을때 찾아보게 되는 책이될것같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