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싶다 - 부채사회 해방선언
구리하라 야스시 지음, 서영인 옮김 / 서유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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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싶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이 진리처럼 또한 이솝우화에 개미와 베짱이가 주는 교훈을 우리는 어렸을때 부터 당연시 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또한 신자유체제에서의 노동윤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왔다.


어쩜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될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사회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차이와 사회구조적 차이가 있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될 것이다.

우리는 농경사회를 거쳐 집약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물질만능주의인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예로부터 정직한 땀을 흘리는 것이 당연하고 정직한 땀의 댓가로 얻어지는 수익을 바탕으로 소비와 지출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그 사회에서 원하는 구성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구리하라 야스시는 신자유체제에서의 노동윤리에 반기를 들고 당당하게 부채사회에서의 해방을 선언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아무리 좋은 일자리하 해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기다움을 삭감당해야 하고, 결국 돈을 위해 돈을 벌뿐이라고 말한다. 붕괘된 시민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소비 논리를 공격하라고 한다. 어쩜 무노동 무임금으로 최저임금으로, 비정규직으로 우리의 노동은 더 이상 신성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안정된 직장이 없어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 결국 헤어진다. 무능력하고 한심하다며 이별을 선고받는다. 또한 35세때에는 부모님의 연금으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자기의 연금을 부모님의 연금으로 대납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 안정된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시간제 강사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일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싶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자기 정당성을 필역하기 위한 글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그가 말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기에 이 책의 남기는 파장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 책은 충분히 다르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이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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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10-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불합리한 노동에 대한 비판....

왠지 저자가 저와 생각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줄리엣지 2016-10-02 21:3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노동윤리를 실랄하게 비판할때는 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행복한 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