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
김여진.최고봉 지음 / 단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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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눈이 반짝이는 여진샘 그림책 이야기를 할 때 특히나 빛이 납니다.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을 소개할 때는 책장을 넘기는 손에서 파르르 떨리는 진동이 느껴질 정도에요.

그런 그녀가 쓴 그림책 에세이에도 그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좋그연 에서 늦은 밤까지 재잘재잘 이야기하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림책 뿐만 아니라 영화, 에세이, 여행 등 삶과 수업을 한편의 글로 녹여낸 알찬 글이 꽉꽉 들어차 있는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 시간 그는 게 너무 아깝다는 여진샘처럼 삶이 주는 환희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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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현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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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요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코로나와 밀접하게 접촉하며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생각하게 된다.

김현아의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를 읽고 나서 더 그렇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저승사자 물고 늘어지겠습니다. 내 환자에게는 메르스 못 오게”(2015년 6월 12일 <중앙일보> 1면)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전염병 환자를 돌보기 위해 의료진은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하는가.

그럼에도 간호사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병원 문화가 있다. 인원 충원을 안 하려하고, 문제가 생기면 간호사를 문책하는 병원 시스템. 이런 시스템에서 간호사가 투지를 불태우기는 어렵다.

이런 시스템에서도 오늘도 코로나에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을 의료진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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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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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책 + 정규 9집)
루시드 폴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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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나는 루시드폴과 결혼하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 언어, 선율이 좋았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의 글과 음악이 좋다. (나는 남편의 개그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니, 나의 남편은 섭섭해 말도록. 같은 주파수에서 웃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너와 나>에 담긴 글은 생각으로 쓴 글이 아니다. 보현의 체온과 눈동자 속에서 읽어낸 글이다. 몸으로 이루어진 글은 다시 내 몸을 통과하여 제주도의 바람, 나무, 흙의 냄새를 맡게 한다.

˝나는 너의 목소리로 리듬을 만들고 악기를 만들었다. 너는 콜라비를 씹으며 너만의 음정을 만들어연주를 해주었지. 너와 나를 둘러싼 이들이 목소리를 보태주었다.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서 만난 휘파람새가, 방울새가, 까마귀와 두견이가, 바람에 나부끼는 곰솔나무와 참식나무와 꺽다리 삼나무 들이, 바닷가의 몽돌들이, 고깃배가, 발 아래 토끼풀들이 사그락대며 노래를 불러주었고, 수많은 너와 나의 노래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98

나는 누구와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걸까?

나는 너의 목소리로 리듬을 만들고 악기를 만들었다. 너는 콜라비를 씹으며 너만의 음정을 만들어연주를 해주었지. 너와 나를 둘러싼 이들이 목소리를 보태주었다.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서 만난 휘파람새가, 방울새가, 까마귀와 두견이가, 바람에 나부끼는 곰솔나무와 참식나무와 꺽다리 삼나무 들이, 바닷가의 몽돌들이, 고깃배가, 발 아래 토끼풀들이 사그락대며 노래를 불러주었고, 수많은 ‘너와나의 노래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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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에 눈이 떠졌다. 방문 앞에서 마우이가 히잉히잉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거실에 마우이와 누워있으니 이제 뱃 속의 한희가 꿈틀거렸다. 꿈틀이 아니라 쾅쾅이었다. 어제 저녁으로 시금치 샐러드만 먹고자서 배고파서 그랬나보다.

'왜 새벽부터 깨우는거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종이잡지클럽 에서 #Achim 편집장님과의 만나고 온 이후라 생각이 달라졌다. '오늘 아침은 일찍 시작할 수 있겠구나.' 천천히 몸을 일으켜 커텐을 열고, 사과를 한희와 마우이와 사이좋게 나누어먹고, 어제 쓰다만 글을 이어 쓰기 시작했다.

<Achim> 편집장은 아침이 특정한 시간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혼자서 고요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침형 인간' 되기 운동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을 찾다보니 아침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오후가, 새벽이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했다.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읽기 위해서는 뇌를 깨우는 루틴이 필요하다. 편집장님은 사과 식초(ㅋㅋ)를 추천했다. 사과 식초를 마시고, 사과를 먹고, 뷰가 좋은 창문 앞의 큰 탁자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으면 저절로 글을 쓰고, 책을 읽게 된다고 했다.

아침에 고요한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글을 쓰기 전까지 나를 깨우는 루틴이 있으면 된다. 나는 고요한 아침을 위해 다음과 같은 루틴을 세워 보았다.

전날 밤 책상 깨끗하게 치워놓기

눈 뜨자마자 핸드폰 보지 않기

자리에 누워 심호흡하기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 마시기

사과 깎아 마우이와 나눠 먹기

7시 30분에 자이 온라인 명상 참여하기

이렇게 아침을 보내고 나니 이미 충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의 루틴routine은 내 삶을 잡아주는 루트root가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느즈막히 일어날 때는 아침 먹고, 글을 쓴다고 자판을 두드리다보면 "벌써 11시야!!"했는데, 이 날은 글을 쓸만큼 쓰고, 마우이와 산책을 다녀와도 11시였다. 나만의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한희가 태어나고, 모유 수유를 하면 이런 시간은 꿈도 꿀 수 없겠지만 적응하는 시기가 오겠지. 이 아침의 고요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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