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음안경점 - 2022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도서 신나는 새싹 165
조시온 지음, 이소영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나는 마음 속에 구름을 안고 산다.

친구가 던진 공에 안경테가 부러져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새 학기 첫날 친구들이 미나의 입술만 보는 것 같아 노심초사한다.

안경점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닐까 걱정하지만, 가격을 묻기 어렵다.

왜 그럴까?

마음이 다치는 게 싫으니까. 미나는 세상을 흐릿하게 바라보면서 세상의 공격을 피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자기 얼굴도 흐릿하게 보인다.

얼굴에서 비뚤어진 입술만 보인다.

미나 앞에 어느 날 나타난 마음안경점 안경사.

그는 미나에게 '배경 흐림 안경'이 아니라 그대로 보이는 안경을 선사한다.

그대로 보이는 안경을 선물받은 미나의 얼굴이 개운하게 맑아졌다. 안경사는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단, 날마다 안경알을 깨끗이 닦아 주어야 해."

그렇다. 배경 흐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마음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매일 안경알을 닦아야 한다. 마음을 닦아야 한다.

"아름다움은 고정된 나의 특정 부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몸짓으로 빚어내는 것임을.   -조시온"

작가의 말에 따라 아름다움은 삶의 몸짓으로 매순간 빚어내는 것이다.

나는 오늘 또 어떤 아름다움을 빚어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코왕 챌린지 -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녹색연합 외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시 '아나바다 운동'을 아시나요?

IMF 사태 이후 1998년 등장한 운동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를 줄인 말이지요.

제가 초등학생 때 있었던 캠페인으로 교실 게시판마다 '아나바다!'가 크게 적혀있었어요.

집에서 신문지나 종이같은 재활용하는 물건을 학교로 가져갔던 기억이 뚜렷해요.

학교 가져갈 때 그냥 뭉치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 예쁘게 묶었었죠.

이 당시에는 '돈을 아끼자'의 일환으로 시작된 운동이지만 저에게는 라이프 스타일로 각인되었어요.

내가 사용하는 물건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다시쓰면 자원이 된다는 것!

요즘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구에 해를 끼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요.

그 마음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에코왕 챌린지>를 소개합니다.

녹색연합의 박효경, 배선영, 신지선, 윤소영 활동가님이 일상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팁을 전수합니다.

제일 놀라웠던 페이지는 <메일함 비우기>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에서의 작업은 와이파이, LTE등의 네트워크를 거쳐 최종적으로 데이터작업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에 연결된다.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센터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한느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지난 2019년 국내 이용자가 수신한 스팸 메일은 총 5,045만건으로, 스팸메일로만 201만 8,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 /190

메일함의 스팸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니!

이런 기특하고 간단한 방법이 놀라웠어요.

글 쓰다가 막힐 때 가끔 멍때리며 스팸 메일함을 지우거든요.

이제는 '이산화탄소 줄이기 작업' 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ㅎㅎ

나와 지구를 위한 그린 라이프, <에코왕 챌린지>였습니다 .

*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선물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에서의 작업은 와이파이, LTE등의 네트워크를 거쳐 최종적으로 데이터작업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에 연결된다.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센터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한느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지난 2019년 국내 이용자가 수신한 스팸 메일은 총 5,045만건으로, 스팸메일로만 201만 8,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자 기르는 법 - 평생 읽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독서 가이드
메건 데일리 지음, 김여진 옮김 / 유유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곁에서 함께 읽는 사람을 위한 독서 가이드 #독자 기르는 법 #좋그연 #김여진선생님 께서 번역하신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 곁에서 함께 책을 읽는 분이라면 책장에 꼭 구비해두셔야할 책 중 하나에요.

책을 깊게 읽고 싶을 때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을 때

책 읽기에 고비가 생겼을 때

어느 책장이나 넘기면 매건 데일리의 따뜻한 조언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우리나라 독자에 꼭 맞게 여진샘이 추천해주신 책 목록도 든든하게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챕터마다 빼곡히 쌓인 추천 목록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여진샘이 적격이죠! 유유 출판사 조성웅 대표님은 어떻게 이렇게 번역자를 딱 맞게 고르셨을까요? ㅎㅎㅎ

이 책에서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은 역시 옮긴이의 말입니다.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에서의 경험이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치열하고 뜨겁게 그림책을 마주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몇 년 째 함께 문학을 깊고, 넓게 읽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읽고 만끽하는 환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좋그연이 함께 해온 일을 여진샘의 문장으로 마주하니 가슴이 어찌나 뜨거워지던지요.

여진샘이 번역한 #독자기르는법 널리널리 많은 독자분들께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독자기르는법 #유유출판사 #매건데일리 #김여진옮김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에서의 경험이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치열하고 뜨겁게 그림책을 마주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몇 년 째 함께 문학을 깊고, 넓게 읽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읽고 만끽하는 환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력 천재 요시타케 신스케의 ‘영업 기밀‘ 전격 공개! 기발한 생각이 탄생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와이를 사랑한다. 하와이-라고 가만히 불러만 보아도 설렌다. 하와이의 색과 향기는 내 세포 하나하나, 머리카락 한올한올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2018년 2월, 오아후 카일루아 해변의 소나무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이 곳에서 남은 내 인생을 모조리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1917년, 어진말
˝버들 애기씨, 내년이면 열여덟이지예? 포와로 시집가지 않을랍니꺼?˝ 버들은 부산 아지매의 중신으로 하와이로 시집을 가게 된다. 하와이로 시집 가면 언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고, 더구나 신랑감에 대한 정보는 달랑 사진 한 장과 부산 아지매가 이바구해준 것 뿐.

🏞 사진 신부는 왜 포와까지 결혼하러 갔을까?
가진 게 없고, 앞 날은 막막했기 때문이다. 버들은 ‘병아리 오줌 같던 본가의 원조가 끊긴 것은 물론 윤 씨 친정도 진즉 망한 터라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시집을 간다해도 이불 한채 해줄 수 없는 형편이다. 홍주는 시집간 지 두 달만에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고, 송화는 무당의 손녀라 돌팔매질을 받으며 자랐다.

🏞 옷이고 신발이고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포와
포와에 가면 공부도 할 수 있고, 친정에 돈도 보내줄 수 있다는 부산 아지매의 말에 버들은 친구들과 함께 포와로 떠난다.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포와 공항에서 사진 신부들은 신랑을 보고 엉엉 울게된다. 사진과 너무 다른 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신랑만 다른 게 아니었다. 사진 신부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신랑을 뒷바라지하며 빨래터로, 식당으로 나가 일을 해야했다.

🏞 독립 운동 투사의 뒷모습
우리는 독립 운동 투사의 애국심을 찬양하며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공부한다. 그러나 그들이 남겨두고 간 가족의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 아버지 없이 자라야하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키우며 노동을 해야하는 어머니의 고된 삶. 생사를 알 길이 없어 애타는 마음을 꾹꾹 눌러둔 채 온몸으로 세상에 부딪혀야하는 삶.
버들의 아들마저 미국과 일본의 전쟁에 참전한다고 하자 버들의 남편은 말한다.
˝세상에 멋진 싸움이라는 거이 없다.˝

🏞 작가의 말
결혼 이주민 여성들과 연관된 안 좋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100여년 전 사진 신부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버들과 홍주, 송화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에도 우리는 사진 한 장 들고 결혼하러 한국에 들어오는 결혼 이주민들과 함께 살고있다. 그들 역시 친정에 도움을 주고 싶어, 더 잘 살고 싶어 한국으로 찾아온 사진 신부들이다. 그들에게서 버들의 얼굴을 찾게 될 것 같다.

영화 <국제시장>이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면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가장 평범한 어머니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이다. 현대사의 쾌거라는 그늘에 가려졌던 어머니의 이야기. 묵묵히 뼈를 관통하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지켜온 어머니의 이야기. 알로하, 나의 엄마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