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文藝]1080 문학열정 혹한 녹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내에 마련된 신춘문예 심사장에서 13일 응모자들의 작품을 읽고 있는 중편 및 단편 소설과 시 부문 예심위원들. 왼쪽부터 조경란 반칠환 윤대녕 은희경 김영하 박철화 권혁웅 씨. 부문별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과 최고 수준의 젊은 평론가들이 포함됐다. 권주훈 기자
《10대 고교생에서 80대 노인까지 신춘문예를 향한 문학도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2006년 새해 벽두를 장식할 동아일보 신춘 문예가 9일 접수를 마감하고 당선자들을 가려내기 위한 심사가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응모자는 9개 분야 2797명으로 지난해보다 310명 늘었다. 특히 시와 단편소설의 경우 동아일보 신춘문예가 배출한 뛰어난 문인들의 영향으로 매년 응모자가 다른 일간지보다 많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응모자는 시 부문에 1102명, 단편소설에 673명이었으며, 중편소설 298명, 시조 108명, 동화 331명, 희곡 78명, 시나리오 155명, 문학평론 21명, 영화평론에 31명이 각각 응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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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여러 신문에 많은 주인공들이 등단을 하겠군요. 후회하지 않게 노력하셨기를 바랍니다
 

[전문출판사를 찾아서 (14)] 동아시아 전문 ‘이산’ [05/12/20]
“동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공”
부부가 편집부터 영업까지 도맡아... "출판사 편집자들이 벤치마킹 하는 책"

책을 잘 만드는 것과 잘 팔리게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문화에 관한 책을 전문으로 내는 ‘이산’은 책을 잘 만드는 출판사로 알려졌다. “이산의 주독자층의 하나가 출판사 편집자들이에요. 내용을 보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편집했나를 보려고 사는 거죠. 벤치마킹이 많이 돼서인지 이제는 다들 엇비슷해진 것 같아요.”

이산의 강인황(康仁煌·44) 공동대표의 말이다. 또다른 대표는 강씨의 부인인 문현숙(文賢淑·40)씨. 이들 부부 외에 다른 직원은 없다. 이들 부부가 편집, 영업은 물론 표지 디자인까지 도맡아 한다. 둘 다 일손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남편 강씨가 인터뷰하는 동안 부인 문씨는 묵묵히 일에 매달렸다. “한 달쯤 전에 편집 일을 하던 직원이 그만뒀어요. 지금까지 한두 명 정도 직원을 두기도 했지만 주로 둘이서 운영해왔습니다.”

부부는 모두 출판사 편집자 출신이다. 각각 한 동네에 있던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문화운동에 관심있는 편집자들의 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결혼 후 남편 강씨는 서울 신촌에서 ‘알서림’이란 사회과학 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을 인수해 5년 동안 운영했고 부인 문씨는 돌베개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마침내 1996년 여름 자신들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에서 자기 출판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이산’을 차렸다.

출판사 이름은 중국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따왔다. ‘우공’(愚公:어리석은 이)이란 사람이 산을 옮기려고 한 데서 나온 이 말은,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속뜻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산이란 이름이 발음하기에 좋잖아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독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겠다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우직하게 산을 옮기려고 한 ‘우공’마냥 이산은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라는, 장사가 안 되는 분야에서 우직하게 책을 펴내고 있다. 출판사 설립 당시 이산의 소망은 책 한 권 내서 다음 책 낼 자금 정도만 마련하는 것. 다행히 첫 책인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다음 책을 만들 종자돈을 마련해주었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동양을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은 잘 알려졌었잖아요.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는 일본인이 자신을 서양과 동일시한 채 동양을 바라보는, 동양적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시각이 신선하잖아요. 지금까지 5000부 정도가 팔렸는데 인문 학술서적이 이 정도 팔렸으면 전국의 인문학 하는 웬만한 대학원생은 다 한 권씩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이산에서 나온 책은 총 45권. 지난 10년 동안 1년에 4~5권 정도 만들어온 셈이다. 이 중 한 권만 빼고는 모두 번역서다. “처음부터 번역서만 내겠다고 정해놓은 건 아니에요. 다만 저희같이 한 번에 책을 한 권씩 만드는 소규모 출판사는 막상 기획을 했는데 원고 내용이 기획한 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대책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사전에 원고 내용을 검토할 수 있는, 외국에서 출간된 책에 눈이 먼저 가게 되는 거죠. 내년에 국내 저작을 한 권 더 출간할 예정입니다.”

유일한 국내 저작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유인선 교수가 쓴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 책은 원래 대우학술총서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 직전까지만 다뤘었는데 근대 이후를 추가하고 앞부분을 수정, 보완해서 분량이 두 배 정도로 늘었죠. 예전에 출간됐던 책을 제가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태였고 베트남사는 국내에 집필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책을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죠.”

이 책의 저자 유인선 교수는 원고를 마무리할 즈음 책을 어디서 내면 좋을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학생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이산이요”였다. 정작 교수는 이산을 알지 못했지만 젊은 인문학도 사이에서는 이산의 브랜드가 단단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문제는 이산의 책이 인문학도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어필하기에는 너무 딱딱하다는 것. 좀더 책을 잘 팔리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은 또다른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공들여서 잘 만드는데 이왕이면 조금만 더 말랑말랑하게 해서 팔릴 수 있게 하면 출판사나 출판계 모두 좋지 않겠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10년쯤 전문출판을 하다보니 좋은 책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베스트셀러 만드는 것 또한 어렵다는 걸 알게 됐죠. 우리한테는 베스트셀러 만드는 재주는 없는 것 같아요. 굳이 베스트셀러를 상업적이라고 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베스트셀러에 편승해서 쉽게 돈 벌려고 하는 아류작은 문제가 있지만요.”

실제로 이산의 책은 눈에 확 들어오는 활자나 편집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책 뒤에 빽빽이 붙어 있는 주석, 참고문헌 등을 보면 기가 질리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주석과 참고문헌이 책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출판사 중에는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원서에 나와있는 주석이나 참고문헌을 빼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책 뒤에 붙어 있는 참고문헌은 이 책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책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근거예요. 이런 작업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출판업계에선 이산의 책은 책 뒤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책 뒷부분에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대개의 출판사들이 이 부분 작업을 본문 작업이 다 끝난 후에 마무리하듯 하는 데 비해 이산은 본문 편집과 병행한다. “본문과 동시에 진행해야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가능합니다. 잘 이해가 안되는 본문 내용도 주를 같이 보면서 작업을 해나가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교정을 볼 수가 있거든요.”

현재 이산의 연매출은 2억원 수준. 2001년 출간된 ‘강희제’가 이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9000부 가까이 팔려나간 이래 매출은 계속 이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출판환경이 많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책을 서점 이외에는 팔고 사는 곳이 없었잖아요. 지금은 인터넷, 홈쇼핑 심지어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쉽게 책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독자가 아무데서고 책을 구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 셈이니까 저희 같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서점영업도 제대로 못하는데 인터넷, 할인매장 영업은 엄두도 못내거든요. 결국 홍보나 마케팅에 대한 충분한 여력이 있는 출판사는 더 많은 책을 팔고 저희 같은 출판사는 현상유지하기도 어려워지는 거죠.”

우공이산 고사(古事)에 따르면 결국 우공의 정성에 감복한 옥황상제가 산을 옮기도록(移山) 도와준다. 옥황상제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산의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뭔가 포부를 거창하게 말하는 건 체질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라고 말한 조지훈 시인의 말처럼 뭔가를 정해놓고 전진하기보다 그냥 주어진 현실에 충실한 쪽을 선호합니다. 앞으로 출판환경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선 걱정이 되지만, 현재로선 지금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공부하면서 출판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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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상 출판사 참 좋겠어요
 

책으로 돌아본 2005년: 분야별 주목받은 학술서들

근대형성·박정희시대 탐구 … 원전연구도 활기

올 한해 학술출판은 인문, 역사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분야에서는 예년처럼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었으며, 원전에 대한 연구, 대상에 대한 실증성의 정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연구물들이 주목을 끌었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한국 현실의 문제를 해부하고 진단하는 책들이 주목을 끌었고,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지류를 이뤘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 그 자체에 대한 연구는 해외 명저들이 소개되었고, 한국학자들의 연구는 주로 과학사에 대한 탐구로 나타났다.

이슈를 만들어낸 경우는 예년에 비해 드물었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의 ‘도덕교육의 파시즘’(길 刊)으로 윤리교육학계와 철학계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을 뿐이다.

백민정 박사의 ‘맹자: 유학을 위한 철학적 변론’(태학사 刊)은 맹자사상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파고들었으나, “맹자의 철학적 의도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는 데 그쳤다. 황의동 충남대 교수의 ‘우계학파 연구’(서광사 刊)는 퇴계와 율곡의 양대산맥에 눌려서 주목받지 못했던 우계 성혼의 존재를 주장했으나, 후속 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허수열 충남대 교수의 ‘개발 없는 개발’(은행나무 刊)이 ‘공포탄’에 그쳤다는 점. 이 책은 1920~30년대를 바라보는 ‘개발론적’ 관점이 어떤 점에서 ‘허구’인지를 조목조목 비판한 것인데, 반론자가 전혀 없었다.

올해에는 착실하게 근거를 쌓아 올려가며 차분한 논지를 전개하는 책들이 돋보였다. 10월에 나온 김영식 서울대 교수의 ‘주희의 자연철학’(예문서원 刊)은 한국 현대주자학이 쌓아올린 한 봉우리를 보여주었고, 1월에 나온 ‘초기 한미관계의 재조명’(역사비평사 刊)은 기존 연구에서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핵심사료를 통해 신미양요 등을 치밀하게 복원했다. ‘우남 이승만 연구’(정병준 지음, 역사비평사 刊)는 이승만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분석, 접근 가능한 모든 자료와 분석의 여러 측면을 최대로 부각시킨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각종 전적과 지방지, 일본의 사서 등을 조사하여 재당 신라인 관련 자료를 찾아내고, 사료고증한 ‘재당 신라인 사회 연구’(권덕영 지음, 일조각 刊), 한영우 한림대 특임교수의 7백여쪽에 달하는 대작인 ‘조선왕조 의궤-국가의례와 그 기록’(일지사 刊), 김시준 서울대 교수의 ‘중국당대문학사’(소명출판 刊)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근대사에 대한 관심은 문학 분야에서 강했다. ‘근대 한국과 일본의 민요 창출’(임경화 지음), ‘한국 근대문학의 재조명’(원종찬 지음), ‘근대계몽기 가족론과 국민생산 프로젝트’(전미경, 이상 소명출판 刊) 등이 그 목록이다. 이 책들이 근대의 공간을 직접 다룬 것이라면, 원로평론가인 김주연 숙명여대 교수의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문학과지성사 刊)은 문학에서의 근대성 담론의 갖는 빛과 그늘을 원숙한 시선으로 조명한 메타평론이었다.

현대사 분야에서는 박정희 시대가 화두였다. 박정희에 대해서는 비판적 연구보다는 절대긍정과 호의적 시선이 주류였다. ‘새로운 한국경제발전사’(이대근 외 지음, 나남출판 刊)는 1960~70년대를 다루면서 재벌을 한국경제발전의 ‘필연적·당위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박정희 양날의 선택’(김형아 지음, 일조각 刊 )은 박정희가 이끈 파워엘리트를 내밀하게 추적한 역작으로 하반기에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책이었다.

그 외에 ‘우승열패의 신화’(박노자 지음, 한겨레신문사 刊), ‘고종황제 역사청문회’(이태진·김재호 지음, 푸른역사 刊), ‘니체,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백승영 지음, 책세상 刊)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새정치경제학 방법론 연구’(김형기 외 지음, 한울 刊), ‘비판적 자연주의와 사회과학’(마가렛 아처 외 지음, 이기홍 옮김, 한울 刊) 등 방법론적 탐색을 나선 책들이 나와 흥미를 유발했다. 이 흐름 속에서 이기홍 강원대 교수는 사회학 분야의 ‘가설-연역적’ 연구방법이 갖는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사회문제를 다룬 책으로는 예전보다 더욱 유기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지배이데올로기를 비판한 ‘新개발주의를 멈춰라’(조명래 외 지음, 환경과생명 刊), 비정규직 노동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통합의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했음을 여러 방면에서 지적한 ‘위기의 노동’(최장집 엮음, 후마니타스 刊),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으로 무섭게 제도화되어가는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적 사회를 제시한 ‘지식사회 비판’(홍성태 지음, 문화과학사 刊), 연결망 이론으로 IMF 시기를 분석한 ‘경제위기의 사회학’(장덕진 외 지음, 서울대출판부 刊) 등이 있었다.

지리학 분야에서는 남북 분단과 냉전의 상처와 폐해가 누적되어, 사회적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접경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룬 ‘사회·경제공간으로서 접경지역’(박삼옥 지음, 서울대출판부 刊), 가문으로 표현되는 전통시대 종족의 집단무의식이 전개되어있는 경관과 장소를 탐구한 ‘종족집단의 경관과 장소’(전종한 지음, 논형 刊)은 흥미로웠다.

과학 분야에서는 역사적 작업이 많았다. 먼저 ‘한국 근대 과학기술인력의 출현’(김근배 지음, 문학과지성사 刊)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대가 과학자보다는 기술자를 배출해 2등신민을 길러내는 역할밖에 못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쳐 ‘과학에서의 수탈론’을 보여줬다.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김용준 지음, 돌베개 刊)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저자의 삶의 무늬가 깊이 침윤된 책으로서, 과학과 종교 사이에 어떤 방식으로 가교를 놓아야 할 것인지를 무게있게 탐구한 책이었다.

예문서원에서 펴내는 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의 완간, 책세상의 ‘니체 전집’ 완간, 한국국학진흥원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한국유학사상사대계’의 1차분으로 ‘철학’ 분야가 출판된 것, 서양고전 철학자들이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아카넷 刊) 등은 원전과 고전연구의 성과였다.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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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이 매출 '효자' … '1인출판' 크게 늘어

올해의 출판시장도 양극화가 급격하게 진행됐다. 매출의 선두주자는 시공사다. 시공사는 어린이책 브랜드인 시공주니어의 220억 원을 비롯해 계열사 전체로는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에 3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민음사는 올해 4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어린이책 브랜드인 비룡소는 2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덕에 소설 『모모』(미하엘 엔데)가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드라마 방영 이후에만 6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1백원대 매출 올린 출판사 30여개
올해 출범 2년째인 랜덤하우스는 작년 매출이 32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370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0% 정도의 매출을 신장한 웅진지식하우스는 연말 들어 대거 인력을 영입하며 내년의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유일한 밀리언셀러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출간한 위즈덤하우스는 작년의 두 배 가까운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영사, 넥서스, 대한교과서, 북21 등이 2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10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출판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30여 출판사가 포진해 있다. 그러나 중소형 출판사는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는 고사지경에 빠져들었다. 신간은 1000부도 팔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양극화의 '주범'은 물론 할인구조다. '대한민국 최저가 경쟁'이 날마다 벌어지면서 바잉파워가 있는 대형출판사와 대형 유통업체는 공동마케팅에 가까운 영업행위로 성장을 구가했지만 열악한 위치의 출판사는 책을 팔면 팔수록 밑지는 행태가 지속되었다. 화제가 될만한 책을 펴내 인터넷 서점의 초기화면에 책을 '띄우려고 하면' 헐값에 책을 출고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쿠폰, 검색창 광고, 이벤트, 메일링서비스 등의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니 베스트셀러에 올라도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중소형 출판사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출판계 종사자의 '1인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신생출판사는 2002년에 1,896개사, 2003년에 1,647개사, 2004년에 1,716개사 등 3년 동안 하루 평균 4.8개사 꼴로 늘어났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출판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수치상으로는 올해 출판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상반기에만 작년에 비해 신간 종수 33.3%, 발행부수로는 12.4%가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대단한 화제작도, 대형 베스트셀러도 그리 눈에 띄지 않는 한 해가 되고 있다. 더구나 반품률이 급증하고 있다. 출판유통업체에 확인해본 결과 작년에 비해 반품이 30% 정도 늘어나 실질적인 매출감소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출판에서 최고로 화제가 된 것은 '1인 출판'과 임프린트이다. 1인 출판이란 말 그대로 한 사람이 출판사를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임프린트는 기업 안팎의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거나 채용해 출판사 운영 일체를 위임하는 것인데 기업 내부의 1인 출판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민음사, 랜덤하우스중앙, 웅진지식하우스, 위즈덤하우스 등이 모두 임프린트의 확대를 꾀했는데 최근 출판사들이 기업의 사세를 키우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제도이다.

1인 출판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다. 기술의 발달은 10년 전에 비해 제작비를 3분의 1 정도로 떨어뜨려 놓았다. 또한 유통업체의 매출 집중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몇몇 대형서점의 체인점 확대, 인터넷 서점 등으로의 매출 집중, 도매상의 일원화 등으로 10여개 도·소매 업체와만 거래를 해도 출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1인 출판은 아웃소싱 시스템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제 교정·교열이나 편집, 다자인뿐만 아니라 기획 등 핵심역량까지 외부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싸이월드나 블로그 같은 1인 미디어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출판기획자가 외부 협력자와 함께 책을 만드는 일이 매우 쉬워졌기 때문이다. 출판기업의 운영비 중에서 가장 부담이 큰 인건비나 경상비를 들이지 않으면서 빠르게 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책은 다른 출판사 이름으로 펴낼 수도 있다. 그래서 출판기획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금 모든 서점의 여행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친절한 여행책』의 기획자는 한 출판칼럼니스트다. 그는 이 책을 그 같은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책이 거의 완성될 즈음에 위즈덤하우스의 여행서 브랜드인 열번째행성과 저자 인세 7%, 기획 인세 3%의 조건으로 계약해 책을 출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책은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이다. 그리고책이 기획하고 영진닷컴이 펴낸 이 책은 30만 부를 넘어섰다. 지금 출판계에서는 이와 같은 출판 형태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결국 1인 출판이란 '혼자서 책을 만든다는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책을 만들고 파는 행위가 가능해진다는 의미의 전략적 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1인 출판은 다른 업종, 업태 간의 공동작업을 의미하는 '콜라보레이션' 시스템이 전제될 때 작동할 수 있다. 출판계에서 콜라보레이션은 범출판계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과 웹이나 모바일 등 IT업계와 이뤄지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성공한 IT 기업들, 출판계 진출 서둘러
최근 IT로 성공한 기업들은 어떤 문화상품이든 탄탄한 이야기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예 출판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업체들은 서로의 이점을 살리면서 다른 업종과 함께 일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판 사업을 같이 하게 되는 경우에는 기업 내부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기에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L. 프리드먼은 한 인간이 가진 힘에 의해 세계가 축소되고 평평해지고 있어 지금 이 시대를 이끄는 역동적인 힘은 국가나 대기업이 아닌 개인에게서 창출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세계가 평평해지는 동력으로 기술의 발달과 오픈소싱,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공급사슬, 인소싱, 인포밍, 스테로이드 등을 들었는데 이런 시스템이 가장 잘 적용되는 곳이 바로 출판이다. 더구나 성공한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조앤 K. 롤링)나 『다 빈치 코드』(댄 브라운)처럼 전 세계를 공략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책은 광대한 바다처럼 떠도는 무료정보와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독자의 머리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외부환경까지 움직이기 위해서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의 책이 아니면 독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내년 출판계에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합종연횡을 통해 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사게재 : <시사저널>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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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2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잘 읽고 가요.^^

하늘바람 2005-12-2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감사해요
 
 전출처 : 울보 > 흔한 재로로 폼나게 만드는 국.찌개 . 전골,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과 등교하는 아이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에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 마음을 요리에 담아보세요. 입맛 없는 아침에는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국을 준비하고, 스트레스 많은 남편의 저녁 식탁에는 얼큰한 찌개를 올려보세요. 국이나 찌개, 전골요리 하나로도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입맛없는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맑은 국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나 학교 가야 하는 아이, 아침에 밥맛없기는 마찬가지인가 봐요. 이럴 땐 밥 한공기 말아서 훌훌 먹을 수 있는 맑은 국을 준비해 보세요. 토스트에 우유 한잔 마시는 것 보다 더 든든하고 개운한 아침식사가 된답니다.

콩나물무채국
닭살감자국
중국식야채국
새알심미역국
 
연두부실파국
게살달걀탕
황태맑은국
청포묵국
 
미소근대국
시금치순두부탕
야채수란탕


흔한 재료로 폼나게 만드는 찌개·전골
꼭 귀하고 비싼 재료를 써야 폼나는 요리가 되는 건 아니에요. 값싼 재료라도 정성만 더하면 얼마든지 근사한 식탁을 차려낼 수 있답니다. 두부와 흰살 생선, 가래떡 같은 흔한 재료를 이용해 가계부 부담도 덜고 보기에도 근사한 찌개와 전골 만드는 법을 배워보세요.

가래떡불고기전골
두부 새우젓호박조치
대구매운찌개
꽃게고추장찌개
 
순두부알탕찌개
김치곱창전골
흰살생선완자 야채전골
닭살배추말이전골
 
모둠버섯들깨전골


추위 잊게 하는 따끈따끈~ 보양국
따끈따끈한 국만큼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요? 보양국 한대접 먹고 나면 속도 든든하고 몸도 따뜻해져 아무리 추워도 움츠러들지 않고 감기 걱정도 없어진답니다. 추위 잊게 해주는 따끈한 보양국, 오늘 저녁 메뉴로 준비해보세요.

선지해장국
닭곰탕
갈비당면탕
곰국
 
도가니대파인삼탕
시골식설렁탕
다시마굴국
사골우거지해장국
 
해삼버섯탕
육개장
목포식연포탕


시판 제품 첨가해 손쉽게 만드는 스피드 국물요리
한식 상차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국물요리. 늘 보던 것이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요리해보면 은근히 손도 많이 가고 맛내기도 까다롭잖아요. 이럴 땐 시판 육수나 양념장을 이용해보세요. 요리 시간은 절약되면서 맛은 두배 더 좋아진답니다.

메밀국수편육전골
시금치토장국
콩나물아귀탕
오징어무국
 
버섯부추쌈장찌개
모둠해물뚝배기
무어묵찌개
우거지 고추장꽁치찌개
 
신김치참치찌개
얼큰생선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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