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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지 나라
                                     -지금부터 눈을 감으시라-




모가지만 빽빽한 그림 속

모가지 하나 넣을 방법을 모색한다
틈 없는 곳에 들어가 보겠다고
우격다짐 밀어 넣다 보니
코는 한 일(一)자로 돌아갔고
입은 자취를 감추었다

힘줄 굵은 모가지
단내 피는 모가지
비에 쩔은 모가지
색정 깊은 모가지

가지모가지모가지모가지모가지모가지모가지모까짖모…………까악

모가지만 있는 곳엔 몸뚱이는 관심도 없고
모가지만 있는 곳엔 교수형은 없으며
모가지만 있는 곳엔 가장 급급한 밥의 일

몸뚱이 없는 곳엔 모가지만 있고
교수형이 없는 곳엔 적어도 한 번은 
교수형을 당한 모가지가 있고
밥의 일이 가장 급급한 곳엔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는 벌건 욕망들

모가지만으로도 빽빽하여 성한 곳 없는 그림 속 

모가지 설 곳 없는 모가지 나라
너나없이 인공위성을 쏘아 대고
틀 밖의 틀을 구상한다 
 
 
 
1993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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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광화문]만두전골, 평안도만두집



추운겨울에 잘 어울리는 음식중의 하나가 바로 만두이다. 사실 만두로만 하루 세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만두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여기 평안도만두집에서 먹기로하고 직원들과 함께 달려갔다. 여기서 주문한 메뉴는 만두전골(중, 2만원), 빈대떡(5천원), 김치말이국수(5천원 - 1인분을 3개로 나누어주셨다... 좀 미안했다)

약간 두툼한 빈대떡은 노릇노릇하게 잘 부쳐져서 나왔다. 만두전골을 기다리는 사이 젓가락이 쉬지를 않는다.

곧 이어 나온 만두전골 안에는 큰 만두 4개와 녹두전, 동태전, 고기와 특이하게 도가니가 들어있고, 배추, 파 등 채소도 많이 들어있다. 양이 참으로 푸짐해서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 각 재료의 맛으로 국물의 깊이를 내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더 좋아져간다.

하나씩 골락먹는 재미를 느끼는 사이, 배도 빵빵해져 간다. 마지막으로 나온 김치말이국수. 겨울철에 먹는 차가운 국물의 김치말이국수는 정말 이북식 음식이다. 여기 김치말이국수는 방금 삶은 듯한 면발과 개운한 김치국물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다음 저녁에는 보쌈에 소주 한잔하러 가야겠다.


전화 723-6592
위치 세종문화회관에서 뒷길로 한참 직진하다 경희궁의아침 바로 앞 국민카드건물 지하

쭌의 맛평가 ★★★★

 

출처 : http://paper.cyworld.com/y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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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에 나오는 친구들 중 나는 어떤 친구일까?

때론 배두나가 되기도 하고 때론 혜주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영이가 되기도 하는데 요즘난 지영이와 혜주를 섞어 놓았다.

에전엔 배두나 였었는데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떠난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야

그래 연락안한다고 그리워하지 않는건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친구들 언니들 아는 지인들 얼굴이 떠오른다.

하지만 연락해서 지난이야기 왜 전화안했냐 등등을 이야기하기가 싫다.

그냥 나를 소개하거나 나를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지더라

그냥 그리워하는 걸 알아주면 안될까?

배두나 같은 친구가 되어주지도 못 해서 그런 친구도 없지만

난 꽤 고독을 즐기는 편같다.

헬스자전거를 타면서 볼려고 틀어놓은 영화에 너무 심취해 자전거를 타다가 울어버렸다.

내가 연락하지 못한 친구들아

사람들아

난 언제나 그리워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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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5-12-2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크리스마스는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전 가족들과함께 보내고 조금전 아이들 할머니집에서 같이 돌아왔어요. 고양이를 부탁해.. 오래전 보았던 영화가 기억나네요. 그립네요. 누군가가.. 그 무엇이.. 그날이..

하늘바람 2005-12-2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무슨 날이라고 특별히 보내는 것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게 제일 좋더라고요. 그렇게 보냈답니다
 
 전출처 : 울보 > 음식 궁합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태종 박사의 음식궁합에 관한 맛깔스런 얘기들...
궁합이 맞지않는 식품

궁합이 맞는 식품

팥과 소다

커피와 치즈

토마토와 설탕

초콜릿과 아몬드

치즈와 콩류

조개탕과 쑥갓

조개와 옥수수

인삼과 꿀

장어와 복숭아

우거지와 선지국

오이와 무

옥수수와 우유

우유와 소금,설탕

약식과 대추

시금치와 근대

아욱과 새우

선지국과 홍차

쌀과 쑥

샐러드와 마요네즈

스테이크와 파인애플

미역과 파

수정과와 잣

문어와 고사리

쇠고기와 배

맥주와 땅콩

소주와 오이

도토리묵과 감

생선회와 생강

김과 기름

불고기와 들깨잎

간과 수정과

복어와 미나리

게와 감

딸기와 우유



된장과 부추

  돼지고기와 새우젓

  당근과 식용유

  닭고기와 인삼

  냉면과 식초

  굴과 레몬

자료제공 : LG의료보험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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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lowup > 생존 기술로서의 요리- 닭갈비 활용 사례

‘원 소스 멀티 유즈 one source multi use’ 전략은 컨텐츠 사업뿐 아니라 요리에서도 필요하다. 생존 기술에 가까운 요리라면 효율성은 무시 못할 요소다. 장을 자주 보지 않고 요리하려면 일단 재료 구입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드무비 님이 알려주신 춘천 우미 닭갈비 주문은 성공 사례라고 할 만하다.

6인분을 주문했는데 양념된 닭고기, 야채와 떡, 양념이 2인분씩 따로 포장되어 왔다. 이런 걸 냉동실에 보관해 놓으면 도토리를 쌓아놓고 겨울을 맞이하는 다람쥐의 심정이 된다.

게다가 2인분의 양은 남자 두 명이서 먹어도 남을 만큼 꽤 넉넉하다. 달궈진 팬에 재료를 다 넣어서 끓이면 되는 닭갈비를 잘 먹고 나서, 남은 재료들로 오징어 볶음과 야끼 우동을 만들었다. 같은 양념과 야채라 이어 먹기에는 좀 질릴 것 같아 3일 정도씩 건너 뛰었으니 일주일 정도 걸린 셈이다. 단단한 야채는 물기 없이 보관만 잘하면 냉장실에서 1주일쯤은 무리 없이 견딘다(물기 받침대가 있는 밀폐 용기 사용 권장). 깻잎은 무르기 쉬우므로 3일쯤 지나면 먼저 걷어내는 것이 좋다.

 


‘내일을 살리는’ 냉동 기술을 이용해 6월에 꽁꽁 얼려놓은 아기 오징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발견했다(눈에 띄는 재료가 없으면 그제서야 냉동실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세 마리라 봐야 큰 것 한 마리 정도와 맞먹는다. 해동시켜 닭갈비 양념장에 1시간 이상 재어 놓는다. 남은 야채들과 함께 볶으면 끝. 양념도 넉넉하게 오기 때문에 볶을 때 좀더 넣어서 야채에까지 간이 배도록 한다. 생 오징어를 볶아 먹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이 간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밥과 먹으니 한끼가 해결됐다.

 



양념된 닭갈비와 아직도 남은 야채,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쪼가리 야채들까지 넣어 만든 야끼 우동. 먼저 양념된 닭고기는 다른 팬에 볶아 놓는다(양념 때문에 팬에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시판 냉장 우동 면도 미리 살짝 데쳐 놓는다(그냥 사용하면 면이 툭툭 끊어진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마늘 저민 것을 넣어 기름에 마늘 향이 스미게 한다. 마늘이 노릇해지면 야채와 우동 면, 소스를 넣고 재빨리 볶는다. 소스 만들기는 그때그때의 기분에 다르다. 간장/굴 소스/우스터 소스/돈가스 소스 중에서, 내키는 대로 골라 자기 입맛에 맞게 섞어주면 된다(섞을 때는 물을 약간 첨가한다. 귀찮으면 야끼 소바 전용 소스를 사용할 것). 매콤한 맛을 원하면 여기에 고춧가루나 핫 소스 등을 첨가한다. 우동 면이 퍼지지 않을 정도로 소스에 버무려 주다가 불을 끄고 가쯔오부시를 살짝 얹어준다.

냉장고 비우기 음식으로 추천할 만한 야끼 우동은, 부실한 야채들을 처리하기에 적절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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