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시 크게 두번 웃었다.
한번은 딸이 내가 볼까봐 핸펀에 비밀일기장 앱을 받았는데
그게 비밀 번호가 ~~
내가 늘 쓰는 번호를.
단번에 비번 해지.
일기 다 봤다.
미련한건지
설마 그 번호를 쓰지 않았을거라 생각한건지.

두번째 웃음은 아들이 요즘 화나면 화나화나 하며 소리소리를 지르는 버릇이 요근래 생겼다.
좀체 수그러지지 않는.
작은 방에 델고가서 억지로 껴안고 코를 핥아주었다.
콧물이 살짝 짜다.
아 짜
하니 웃는다.
그래서 같이 웃었다.

그젯밤
어제 아침
맘 속 지옥을 맛보았다.
삶은 아이러니하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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