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쁘다
총각김치를 한단 사서 한단 담았다.
짤것같은 불길한 예감.
나만의 나도몰라비법을 넣었다.
물엿.
웬지 덜 짜지고 맛나질것같은.
수욜 태은 바이올린 공개수업에 가야한다.
그 담주는 학교 공개수업.
더 바빠질것같다.
원고 의뢰를 받았고 한권 끝내면 계속 하는 걸로 이야기되었고 일주일마다 회의도 참석하기로했다.
욕심내서 기획집단꺼까지 챙겼다.
생각만해도 피곤하다.
밤늦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산재 안될지 모른다고 의사 소견서가. 정확하지 않다고.
쫓아다니며 알아봐야할것같다.
나는 수욜까지 끝내기로 약속한 일도 있는데
산재가 안된다고?
말도 안돼 대체 산재를 왜 드는가.
회사서 일하다 다쳤는데 안될지 모른다니.
오늘 일한답시고 병원에 못 갔다.
아빠 머리 감겨드리려했는데
한 달넘게 머리를 못 감으셨으니
부모님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난 웃기도 하고
맛있는 걸 입에 넣기도. 하고
핸펀으로 주구장창 게임도 하고
철없이 지내서
나 참 대책없구나 했다.
근데 맘으로 아팠나보다.
한달에 한번 걸리는 마술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다시. 시작. 되었다.
내. 어깨가. 무겁지만
난. 내려놓지도. 덜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