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조산부로 근무하던 국립병원을 퇴직하고, 모유육아 컨설턴트를 개업한지 25년이 되었다. 그동안 약 1만 수천 명의 어머니에게 모유수유 지도를 해왔는데,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모유 부족’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젖을 짜보면 모유량은 충분한데, 어머니들은 모유 부족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왜 엄마들이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내가 있는 진료소를 찾는 산모의 31.7%가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 모유 분비량을 보면 그 중 80%는 충분한 모유가 나온다.
옆에 보이는 표는 왜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를 나타낸 것이다. 표에서와 같은 반응을 아기들이 보이는 이유를 오케타니식(桶谷式)에서는 "젖이 맛이 없어서 못 먹겠어요."라고 아기가 호소하고 있다고 본다.
오케타니식에서는 젖의 유질을 자세하게 관찰하여 다섯 단계로 나누고 있다.
■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
① 아기가 우는데 젖을 먹이려 하면 먹 지를 않는다.
② 젖을 물리면 금방 뱉어 낸다.
③ 젖을 문 채 웅웅거리고 잡아당긴다.
④ 몸을 뒤틀고 발을 버둥거린다.
⑤ 잠든 채 입을 벌리지 않는다.
⑥ 젖을 깨물거나 잡아당긴다.
⑦ 젖을 문 채 잔다.
⑧ 자리에 눕히면 금방 운다.
■ 유질평가(오케타니식)
단계 유질의 색 혼탁정도 점조성
1단계 아주 좋다 푸른 끼를 띈 흰색 산뜻한 맛 중탕한 것 같은 상태
맑다
2단계 좋다 약간의 크림색을 띈 흰색 달다 녹말을 녹였을 때
위에 뜨는 부분의 상태
약간의 끈적임이 있다
3단계 보통 쌀뜨물의 색 단맛이 강하다 쌀뜨물 색
끈적임이 있다
4단계 나쁘다 오렌지색 귤 주스의 색깔 짠 맛 녹말을 녹였을 때 밑에
가라 않은 부분의 농도
걸쭉하다
5단계 아주 나쁘다 노란색과 초록색과 검은색을
섞어 놓은 듯한 색
신맛과 떫은맛 고름과 같은 농도 고름과 같은 상태
1단계가 가장 좋은데, 색은 푸른 끼를 띤 투명한 흰색으로 어른이 먹어보아도 산뜻한 단맛이 나고 혼탁 정도도 중탕을 한 것 같이 끈적거림이 없다. 아기는 이런 젖을 아주 좋아하여 쭉쭉 잘 빨아1~5단계의 유질의 색 먹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진료소를 찾는 엄마들을 관찰해보면 80% 정도가 처음에는 4단계에 가까운 노란색의 끈적끈적한 젖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아기들은 이런 젖은 울면서 먹지 않거나 젖을 물리면 금방 뱉어내고 울어버린다. 또는 낑낑거리고 젖을 물어 당기거나 금방 잠들어버리고, 젖을 빨지 않거나 몸을 뒤틀면서 발버둥을 친다. 온몸으로 ‘젖이 맛이 없어요, 도와줘요’ 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유질이 나쁠 때의 어머니의 증상그리고 대부분의 의료관계자나 육아관련 책에는 「이런 반응은 모유가 부족해서이므로 분유를 먹여라.」고 지도하고 있어 어머니들은 그 지도에 따라 분유를 먹이게 된다.
■ 유질이 나쁠 때 어머니의 반응
① 가슴이 땅기는 느낌이 든다.
② 멍울이 있다. (유선염)
③ 젖이 새어 나온다.
④ 균일하지 않고 어떤 한 곳에서 맛이 나온다.
⑤ 유두가 딱딱하다.
⑥ 초조하다.
⑦ 어깨결림, 두통, 요통, 전신이 기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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