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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통역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나라에서 평생은 아니더라도 10년만이라도 살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한 나에게 수지킴은 통역사의 수지를 통해 수지의 부모를 통해 그리고 그레이스를 통해 당신들이 생각하는 이민자의 모습이 그렇게 화려하고 축복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얼마나 솔직하게 말을 하는지 읽는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통역사는 수지라는 인물의 가족사 이야기를 말하고 있었다 수지가 어떻게 통역사가 되었는지 수지의 부모가 쉴 틈 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가족과의 단절,
이민자로서 한국인도 아닌것 같고 미국인도 아닌 것 같은 그 혼란스러움...
그녀가 하는 이민자들을 대신 한 그 통역사로서의 직업에서 묻어 나오는 이민자들의 고단함이 가슴이 저릿저럿 하도록 눈물나게 하는 그런 다큐에 가까운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었다.
한 가족의 가족사가 담겨 있고 그 속의 배경이 이민자로서 오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보여 주고 있었기때문에 감상적일 수도 있는 소설로 갈 수 도 있었지만 문장 자체가 깔끔하고 오히려 감정이 실려 있지 않는 듯한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어투는 감정이 절제 된 것처럼 느껴져서 더 슬프고 아팠던 이야기였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이민자들의 모습 뒤에 감춰져 있는 슬픔과 혼돈이 과장된 비약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두 개의 언어와 두 개의 문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두 개의 세계가 가슴속에 담을 수 없었던..어느쪽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은 진공 속에 살았다고 생각하는 수지의 말은 이 책이 단순히 수지의 가족사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민자로서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경계성과 문화의 혼란을 말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는 이민을 혹은 유학을 꿈꾸온 당신들에게...
작게는 타인의 보여지는 화려함에 부러움을 던진 당신들에게...
통역사는 특히 이민을 생각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애정이 담긴 말투의 충고와 이민의 모습이 얼마나 냉혹 한 가를 말해 주고 있었다.